6월18일- 병 고침

조회 수 1837 추천 수 40 2006.06.19 00:30:31
2006년 6월18일 병 고침

예수께서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시되 귀신이 자기를 알므로 그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니라. (막 1:34)

복음서에는 예수께서 많은 병자들을 고치셨다는 보도가 자주 등장합니다. 개별적인 치료 행위도 나오고, 그것에 대한 일반적인 묘사도 나옵니다. 오늘 본문은 후자의 경우입니다. 이런 보도만 따른다면 예수님의 활동은 거의 질병 치유에 치중한 듯이 보입니다. 도대체 메시아로서의 예수님과 질병 치유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이런 질문은 질병에 대한 고대인들의 생각과 연관됩니다. 이미 복음서에도 그런 단서가 나옵니다만 히브리인들은 병을, 특히 난치병을 죄와 연결시켰습니다. 그 죄는 악한 영이 활동한 결과입니다. 욥기서는 욥이 당한 대재난을 하나님의 징벌로 설명합니다. 그래서 욥의 친구들은 욥에게 회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우리 조상들도 큰 병에 걸리면 굿을 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는 곧 질병을 악한 영의 조화로 생각했다는 의미이겠지요.
메시아가 구원자라고 한다면 악한 영에 의해 벌어진 결과인 인간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복음서 기자들은 바로 그 사실을 눈여겨보았습니다. 예수님에게는 메시아에게 일어나야 할 바로 그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지요.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게서 구원을 받았기 때문에 예수님은 바로 메시아라는 것입니다. 약간 단순한 논리같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이것이 복음서 기자들에게는 너무나 명백한 진리였습니다.
물론 이 질병 치유가 바로 예수님의 메시아성에 대한 결정적인 징표는 아닙니다. 이런 일들은 구약의 예언자들을 비롯해서 고대의 위대한 스승들에게서 흔하게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질병 치유가 예수님의 메시아성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는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증거 중의 하나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인간의 육체까지 치유되는 세계가 바로 메시아가 통치하는 세계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이런 질문이 가능합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오셨는데도 이 세상의 사람들은 왜 여전히 병을 앓아야만 할까요? 병을 앓는 정도가 아니라 왜 사람들은 병으로 인해서 저주스러운 삶을 살고, 병을 앓다가 젊은 나이에 죽어야만 할까요? 특히 어린이들의 난치병 앞에 가기만 하면, 도대체 하나님이 계시기는 계신 건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여전히 질병이 인간을 불행하게 한다면 예수님은 진짜 메시아가 아니라는 말인가요? 이런 질문은 이미 유대 신학자들이 제기한 것입니다. 예수님에게 메시아라는 증거가 이 세상에 별로 없다는 그들의 주장은 무조건 잘못된 건 아닙니다.
그런 반론 앞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소극적인 대답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 이후로 이 세상은 은폐의 방식으로 메시아가 통치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대답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게 완전한 대답이 될 수 있을까요? 아마 유대 신학자들은 이 대답에 만족하지 않을 겁니다. 여기서 우리는 그들과 신학적인 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이 세상이 은폐의 방식으로 메시아에 의해서 통치되고 있다는 그 사실을 증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문제는 사실 매우 심각합니다. 단순히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다, 또는 메시아다 하고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왜 그가 메시아인지를 변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 우리는 인간의 근본적인 치유가 왜 예수님에 의해서 가능한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준비를 해야겠지요. 그것은 곧 예수님에게 일어난 부활 사건이 보편적 생명의 궁극적 토대라는 사실에 대한 해명을 가리킵니다. 오늘 그리스도교 신앙은 생물학 및 물리학과의 대화를 치열하게 열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학문들은 비록 잠정적이지만 병 고침의 인간학적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저희는 몸과 마음이 온전히 치유되는 세계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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