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원당일기(359)- 텃밭 늘리기 file [4]

  • 2024-11-27
  • 조회 수 624

오늘 오전에는 테니스장에 다녀왔다. 비, 눈, 진눈깨비, 우박이 바람을 타고 오락가락하는 날씨였으나 구장에서 이리저리 뛰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2승1패! 오후에는 텃밭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작년부터 늘리고 싶었으나 아내의 허락을 얻지 못해서 미루다가 무와 배추 작황을 본 아내의 허락이 이제 떨어졌다. 땅이 젖어 있어서 일하기는 좋았다. 첫 단계는 끈으로 작업 범위를 정하는 일이다. 아래 사진에서 붉은 끈이 그것이다. 오늘은 일단 블럭 펜스 작업만 했다. 끈을 따라서 세멘 블럭이 들어갈 자리를 삽으로 ...

원당일기(358)- 겨울비 file [2]

  • 2024-11-26
  • 조회 수 609

어제 깊은 밤, 또는 오늘 새벽부터 시작한 겨울비가 대략 오전 9시까지 내렸다. 이럴 때는 우산을 들고 산책을 나서야 하는데, 오늘은 기회를 못 잡았다. 대신 집 마당을 한바퀴 돌면서 겨울비 풍경을 느낄 수 있었다. 아래는 뒤꼍 처마 끝에서 내리는 가느다란 물줄기다. 가는 물줄기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 상태로 떨어지는 모습이 귀엽지 않은가. 물을 보고 만지고 느낄 때마다 신비감을 감출 길 없다. 형태가 주변 환경에 따라서 자유자재로 변한다. 온도에 따라서 고체와 액체와 기체가 되기도 한다. 탈레스가 ...

원당일기(357)- 겨울 준비 file

  • 2024-11-25
  • 조회 수 573

11월25일 겨울 준비 지난 11월7일이 24절기 중 19번째 입동(立冬)이었다. 입동부터 겨울이 시작한다고 하나 실제로는 11월 말이나 12월 초가 겨울 시작이다. 이번 한 주간은 겨울 맛을 느낄듯하다. 아래는 영천 원당 주간 날씨 예보다. 오늘 밤과 내일 오전에 비가 내린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서 눈이 내리기도 할 것이다. 주중에 최저 기온이 0도 가까이 내려가고, 토요일과 주일은 마이너스로 내려간다고 하니 옥외 수도꼭지와 수도계량기에 보온 작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집 마당에 살던 하...

원당일기(356)- 늙음

  • 2024-11-22
  • 조회 수 654

2008년도로 기억하는데, 대구성서아카데미 어떤 회원과 대화하는 중에 ‘나는 내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하자 그가 하는 말이 ‘아니요. 50대 중반인데 뭐가 나이가 많다고 그래요. 우리 아버지는 60대 후반인데도 정정하신대요.’였다. 그때로부터 16년이 흘렀다. 그러고 보니 서울샘터교회도 12월 첫 주일이면 창립 16주년이다. 나는 오십 대 중반에서 칠십 대 초반이 되었다. 늙음의 객관적인 기준을 잡기는 쉽지 않다. 개인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젊을 때는 건강이나 정신세계에도 개인 차이가 크지...

원당일기(355)- 외식 file [2]

  • 2024-11-20
  • 조회 수 801

어제 모처럼 북안면에 나갈 일이 있어서 아내와 함께 외식을 했다. 대여섯군데 식당이 있는데, 이번에는 새로 생긴 식당이 눈에 들어와서 들어갔다. 간단한 정식이다. 8천원짜리다. 반찬이 정갈하고 맛도 일품이었다. 아래 사진이다. 저렇게 알맞게 데쳐서 상큼하게 무쳐낸 콩나물무침은 오랜만이다. 기본 식사로 어딘게 부족한 사람은 1만원짜리 불고기무침이나 파전을 곁들여도 좋다. 손님 서빙과 계산과 청소까지 도맡은 여사장에게 몇시까지 식당 문을 여느냐고 묻자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라고 한다. 여사장의 성품도 ...

원당일기(354)- 봄꽃 file [2]

  • 2024-11-18
  • 조회 수 592

꽃나무의 봄꽃은 대개 잎보다 꽃이 먼저다. 봄꽃을 피우기 위해서 늦가을과 초겨울부터 준비한다. 아래 사진은 오늘 오후 3시 조금 넘은 시간에 우리 집 마당에서 찍은 목련 나무다. 잎이 거의 떨어진 가지들이 겨울 길목의 하늘을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저런 걸 ‘존재의 빛’이라고 하지 않겠는지. 가지마다 달린 봉오리가 추운 겨울을 버텨낸 다음 봄이 오면 환한 등불 같은 흰색 꽃으로 화려하게, 눈물겹게, 찬란하게, 우아하게, 사랑스럽게 변신한다. 아래는 봉오리를 클로즈업으로 다시...

원당일기(353)- 알아맞추기 file [5]

  • 2024-11-14
  • 조회 수 762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이벤트를 열겠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피부가 어떤 생명체의 것인지를 정확하게 맞추는 분에게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요즘은 카톡 쿠폰도 자주 사용되는 거 같더군요. 기대하세요. 먼저 나온 답을 다른 사람이 반복할 수는 없으니 아는 분은 빨리 대글을 다는 게 당첨의 지름길입니다. 내일 이 시간까지 한정입니다.

원당일기(352)- 눈 [2]

  • 2024-11-13
  • 조회 수 699

요즘 고속도로 운전에 불편을 겪는다. 대형차들이 옆 차선에 있을 때 긴장되기 때문에 운전대를 손에 부담이 될 정도로 꽉 잡는다. 조금이라도 차의 방향이 흔들릴까 염려해서다. 옛날에는 트레일러 같은 대형차가 양옆에 있어도 편안하게 그 사이를 빨리 빠져나가곤 했는데 말이다. 문제는 눈에 있다. 일단 원시가 심해지는 데다가 양쪽 눈의 시력에도 차이가 제법 크다. 보통 돋보기를 쓰면 글씨가 어른거려서 양쪽 눈 시력에 각각 맞춘 돋보기를 쓴다. 이런 눈의 상태가 해가 지날수록 더 심해진다. 60세 정도일 ...

원당일기(351)- 예기치 못한 기쁨 file [2]

  • 2024-11-11
  • 조회 수 759

열흘 전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갑자기 눈높이에서 진한 붉은색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이런 색깔이 보일 철이 아니기에 자세히 보니 장미 한 송이가 ‘철없이’ 피어있었다. 모든 나무와 풀이 색을 잃어가는 지금 저렇게 붉디붉은 원색을 홀로 찬란하게 펼치는 몸짓은 철없는 게 아니라 ‘자신을 온몸으로 드러내는 용기’인지 모르겠다. 일주일에 걸쳐서 한 잎 두 잎 껍질을 벗듯 자기의 모든 잎을 떨어내고 며칠 지난 오늘 아침 테니스장에 가려고 현관문을 나서자 반대쪽 가지에, 그러니까 눈에 더 잘 들어...

원당일기(350)- 까치밥 file [5]

  • 2024-11-08
  • 조회 수 937

우리집 마당에는 작은 대봉감나무가 세 그루 있다. 아직은 크기가 작다. 10년 후면 제법 규모가 그럴듯할 것이다. 묘목을 심은 날짜가 각기 다르다. 한 그루에서는 4-5년 전부터 몇 개씩 달리기 시작했고, 둘째 나무에서는 2-3년 전부터 몇 개씩 달렸고, 셋째 나무에는 아무 소식이 없다. 올해는 둘째 나무에 가장 많이 달렸다. 대봉감은 단감과 달리 홍시가 되지 않으면 먹지 못한다. 셋째 나무가 단감나무이기를 기대하는데, 아직 한번도 감을 맺지 않아서 확인은 못했다. 나무에 달린 대봉감이 홍시가 됐는지 아닌지...

원당일기(349)- 바느질 file [2]

  • 2024-11-06
  • 조회 수 890

평소 집에서 입는 생활한복 바지의 주머니 부분이 뜯어져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며칠 전 마음을 가다듬고 꿰맸다. 이런 일에 무슨 마음까지 가다듬는지 이상할지 모르나 웬만하면 헤어지거나 뜯어져도 그대로 입는 습관이라서 그렇다. 먼저 뜯어진 부분의 사진이다. 싸구려라서 나올 때부터 미싱질이 시원치 않은 거 같다. 지금 사진을 자세히 보니 이전에 한번 뜯어진 걸 아내가 수리했던 거 같다. 아내 실력이 부족한지, 내가 너무 거칠게 없었는지 다시 뜯어져서 이번에는 내가 직접 처리한 셈이다. 바지를 뒤집...

원당일기(348)- 4시간의 자유 [2]

  • 2024-11-04
  • 조회 수 999

매월 첫째 주일에 진행되는 이벤트처럼 11월 첫째 주일인 어제 나는 서울 샘터교회를 방문했다. 다샘교회 예배 후 한 교우가 동대구역까지 데려다주면 동대구에서 서울역까지 KTX를 타고 가서, 서울역에서 지하철 1호선으로 대방역까지 간다. 올 때는 서울 샘터 교우가 서울역까지 데려다주면 거기서 KTX를 타고 경주역까지 와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온다. 기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략 왕복 4시간이다. 그 시간은 완전한 자유다. 집에서는 가족을 챙겨야 하니까 이런 완전한 자유를 누리기는 쉽지 않다. 어제는 4시...

원당일기(347)- 가을비

  • 2024-11-01
  • 조회 수 890

오늘 가을비가 내렸다. 조용조용 소리없이 하루종일 똑같은 가을비이나 어리거나 젊은 시절과 달리 늙은이가 된 지금 만나는 가을비는 더 없이 평화롭다. 스페인에서는 50년만의 폭우로 수백명의 인명 피해와 천문학적 재산 피해가 났다고 한다. 여기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과 그 부인 문제로 큰일이 일어나기 일촉즉발이다. 여기 북안면은 면민 체육대회가 열렸다. 비가 조용조용 내려서 그런대로 대회가 진행되었나 보다. 아내는 뒷바라지하러 나갔다 왔다. 내일 새벽까지 가을비는 이어지다가 그칠 예정...

원당일기(346)- 쏘다니기 file [4]

  • 2024-10-30
  • 조회 수 1155

지난 주말과 이번 주에 걸쳐서 10월이 가는 걸 아쉬워하는 양 연일 이곳저곳을 자가 운전과 기차를 이용하면서 쏘다녔다. 10월26일 울산 10월27일 대구 10월28일 포항 10월29일 안동 10월30일 보현산 내일 10월 마지막 날은 집에서 온전하게 지내야겠다. 다샘교회 주보와 설교 준비를 하면서...

원당일기(345)- 동창 [5]

  • 2024-10-28
  • 조회 수 1177

내 침실 겸 서재에는 동쪽으로 난 창이 있다. 방문을 열고 들어오면 정면이고, 책상에 앉으면 왼편이다. 창문 밖 풍경이 사시사철, 매달, 매일, 매시간 다르다. 마당에서 자라는 단풍나무와 소나무, 잔디, 꽃, 그리고 하늘, 구름, 비, 새, 건너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모든 것이 종합해서 연출되는 장면이 어찌 똑같을 수 있겠는가. 아침 햇살이 너무 뜨거운 한여름만 빼고 커튼을 가리지 않는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느끼는 서광을 놓칠 수는 없지 않은가. 컴퓨터 화면으로는 온라인 세계를, 창문으로는 현장의 세계...

원당일기(344)- 예배 연습(3)

  • 2024-10-25
  • 조회 수 1086

마르바 던의 <고귀한 시간 낭비> 20, 21쪽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이 책의 요지는 이것이다. 하나님을 예배와 삶의 중심에 둔다면 그분의 무한한 임재를 경험하고 표현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과 한없는 자원과 수없이 많은 방법을 발견하리라는 것이다. 교인들이 끝없는 하나님의 계시를 탐구하면서 고귀하게 시간을 ‘낭비’하려고 매주 모여 진지한 모험을 시도한다면 잘못된 질문과 세속적인 생각과 문화의 압력과 비성경적 해결책을 놓고 벌이는 논쟁이 끝나게 될 것이다. 시간을 금쪽같이 여기는 현대인은 예배 참여를 ...

원당일기(343)- 예배 연습(2)

  • 2024-10-24
  • 조회 수 1122

내가 생각하기에 ‘예배 연습은 곧 죽음 연습이다.’ 예배는 자기가 완전히 소멸하는 하나님 경험으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이런 연습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우리는 죽음이 아니라 삶에 본능적으로 치우쳐서 산다. 먹고 숨 쉬고 아기 낳는 일은 좋다 나쁘다 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의 생존 본능이다. 아무도 그런 본능을 거슬러서 살아갈 수는 없다.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는 이런 본능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만 돌아가기에 자기 소멸, 또는 죽음을 나 몰라라 한다. 아무리 외면해도 우리는 모두 죽을 수밖에 없다. 따...

원당일기(342)- 예배 연습(1)

  • 2024-10-23
  • 조회 수 1203

이번 다샘교회 가을 수련회 특강 제목은 ‘예배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예배를 예배답기 드리기 연습’이다. 예배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비슷하다. 현악기로 제1 바이올린, 제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목관악기로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등이 있고, 금관악기로 트럼펫, 트롬본, 튜바 등이 있으며, 타악기로 팀파니, 마림바, 심벌즈 등이 있다. 때에 따라서 피아노, 하프, 기타, 오르간 등이 협연에 동원된다. 각각 악기의 특색과 기능이 조화를 이루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이런 연주회에서는 청중...

원당일기(341)- 차별금지법 반대 대형집회 [4]

  • 2024-10-21
  • 조회 수 1350

한국 기독교권에서 내로라하는 이들이 전무후무한 대형집회를 계획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여러 교단 총회가 집회 참석을 가결했다. 제목이 <1027 한국교회 2백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이다. 집회 목적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인데, 그중에서도 동성혼 합헌 반대다. 일부 국회의원이 법을 발의하는 중이고 일정 숫자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만 국회 통과 절차를 거칠 수 있다. 갈 길이 요원하다. 기독교가 굳이 나서서 이런 집회를 열지 않아도 그 법이 통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내가 알기로 이전에도 여러 번...

원당일기(340)- 폐농 file [2]

  • 2024-10-18
  • 조회 수 1343

우리 동네 한 가운데 있는 논과 밭이 지금은 대부분 놀고 있다. 11년 전 내가 이곳에 이사올 때도 빈 논과 밭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다 비었다. 내가 보기에 폐농에 이르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농사 지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땅에 투자한 부재 지주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어디 우리 동네만이겠나. 모든 게 돈과만 연결된다. 농사 짓기 보다는 짓지 않고 보상금을 받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사실 농사로 인건비를 건지기도 힘드니까 그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아래 사진은 몇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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