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4일 지옥(6)

조회 수 1477 추천 수 4 2008.10.13 23:09:59
2008년 10월14일 지옥(6)

거기에서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막 9:48)

어제 말씀드린 원죄 개념이 우리의 묵상 주제인 지옥과도 간접적으로 연결되니까 조금 더 설명하겠습니다.
교부들이 원죄 개념을 주장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죄의 보편성에 있습니다. 그 어떤 사람도 이 죄의 마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이미 바울이 로마서에서 지적한 그것입니다. 그렇다면 죄는 인간에 의해서 처리될 수 없는 존재론적 능력이라는 말이 됩니다. 원죄 개념은 그것을 선악과 설화와 연결해서 설명한 것이고, 더 나아가 성 관계를 통한 유전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고대인들의 사유 방식이 그대로 기독교 신앙을 설명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좀 풀어서 설명하겠습니다. 죄의 힘이 우리를 사로잡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인간이 살고 있는 곳에서는 악이 늘 따라다닙니다. 특히 문명이 발달한 곳은 그런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성서의 역사적 배경인 바벨론 문명과 로마 문명이 대표적입니다. 그런 악을 경험한 성서기자들은 선악과와 카인 설화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조금 더 관념적인 세계로 들어선 교부들은 원죄 개념을 끌어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기독교 교리에서 구성적인 요소와 그렇지 않을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중입니다. 원죄 교리는 구성적인 게 아닙니다. 지옥 개념도 역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그건 틀린 교리라는 말이냐,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틀렸다는 말이 아니라 구성적이지 않다는 것뿐입니다.

반면에 죄와 재림과 심판은 구성적입니다. 그것이 없으면 기독교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그 모든 것의 근본입니다. 이런 점에서 신학적으로 사유한다는 것은 구성적인 요소와 그렇지 않는 것들을 정확하게 배열해서 기독교 신앙의 원천으로 들어가는 연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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