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9일 오병이어 (76)

조회 수 1378 추천 수 7 2007.10.08 23:36:02
2007년 10월9일  오병이어 (76) -오병이어와 일상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지난 며칠간에 걸쳐서 저는 우리의 신앙과 일상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가 기독교 신앙의 몰이해라는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그 한 가지 예로 죄를 거론했군요. 기독교 신앙의 몰이해는 단지 성서와 교회에 관한 정보를 모른다는 뜻이 아닙니다. 정보는 웬만하면 대충 따라갈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노력하면 전문가보다 더 많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신앙은 정보가 아니라 삶(생명)입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실질적으로 와 닿지 않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이런 건 말이 아니라 앎의 실체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초등학교인지 중학교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주 어렸을 때 선생님이 원소의 구조를 칠판에 그림으로 그린 적이 있습니다. 큰 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원소라는 겁니다. 아주 작은 동심원 그리더니 까맣게 칠했습니다. 그것이 핵이라고 합니다. 그 사이에 여러 점들을 찍었습니다. 그것이 전자라고 합니다. 선생님이 중성자도 그려 넣었는지 아닌지 기억이 없습니다. 그 그림으로 인해서 제 머리 속에 오랫동안 각인되었던 원소의 모습은 핵과 전자와 중성자로 가득 차 있는 어떤 소립자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원소는 순전히 빈 공간입니다. 원소 질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의 크기는 거의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작습니다. 원소는 대부분이 에너지였습니다. 원소에 대한 어렸을 때의 생각은 죽은 지식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신앙의 세계에서도 앎의 실체로 들어가지 못하고 주워들은 잘못된 정보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것에 묶여 있는 한 실제적인 앎으로 들어가기는 쉽지 않으며, 따라서 신앙과 삶이 일치할 수가 없습니다. 표면적으로 아무리 강렬한 신앙적 포즈를 취해도 실제로는 신앙 따로, 삶 따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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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5]맹물

2007.10.09 10:36:36

많은 교회들에 소리없이 절규해봅니다 "신앙은 정보가 아니라 삶 입니다"

[레벨:6]月光

2007.10.09 10:20:17

무교회주의자 김교신선생의 제자였던 노평구翁이 해방후에 한국교회에 했던 설교가 생각이 납니다.
"따로 국밥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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