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0일 오병이어 (86)

조회 수 1438 추천 수 13 2007.10.20 01:29:56
2007년 10월20일  오병이어 (86) -오병이어와 일상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오병이어를 주제로 한 이 묵상의 앞쪽에서 짚었듯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뜻하는 오병이어는 실제로 한 끼나 하루의 먹을거리에 불과합니다. 그것으로 남자만 오천 명이 먹고도 남은 것이 열두 바구니에 찰 정도라고 했는데, 여기서 오천 명이라는 숫자에 관심을 너무 기울이지 마십시오. 그 숫자는 이 사건의 확실성을 강조하기 위한 수사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숫자의 허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오천 명이 모이는 교회는 일만 명의 교회로 크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일만 명이 모이는 교회는 이만명의 교회가 되는 것에만 마음을 씁니다. 목사의 능력이 교인수와 비례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일상도 아마 이런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그런 숫자놀음이 우리의 삶을 자유롭게 하는지 깊이 생각해보십시오. 아니 우리가 가는 삶의 길을 잠시만 멈추어서 생각해보십시오. 이런 생각을 자주 하는데도 불구하고 숫자의 마술에 자주 빠지는 이유는 신앙과 삶의 실질이 우리에게 체화되지 못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오늘 우리는 오병이어를 먹은 오천 명이라는 사람들의 숫자보다는 그것을 먹은 각각의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어야 합니다. 모든 무리들은 결국 개인으로 구성됩니다. 개인은 어떤 경우에도 우주론적 무게를 잃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구원하신 온 인류 안으로도 사라져버리지 않습니다. 물론 교회는 공동체이며, 종말 이후에 시작될 새 하늘과 새 땅도 역시 구원받는 이들의 공동체입니다만, 거기서도 역시 개인은 실종되지 않습니다.
오늘 이 세상의 모든 개인들이 오병이어를 취할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요?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기도를 가르쳐 주신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우리는 그것의 구체적인 길을 서로 찾아나서야 합니다. 주여,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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