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5일 오병이어 (72)

조회 수 1440 추천 수 4 2007.10.04 23:15:16
2007년 10월5일  오병이어 (72) -오병이어와 일상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교회 지도자들이 기독교 신앙을 모른다는 이 엄연한 사실을 사람들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벌거벗은 임금님의 행차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들과 비슷합니다. 서로 속고 속이는 것이지요. 속인다는 표현이 지나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교회에서는 그런 속임수가 잘 통합니다. 기도를 적당하게 하고, 헌금도 남부끄럽지 않게 낼 줄 알고, 주일학교 어린이와 학생회 및 청년회를 지도하기만 하면 교회에서 쉽게 인정받습니다. 그가 기독교 신앙을 실제로 알고 있는지 아닌지 다른 사람은 잘 모릅니다. 자신은 알고 있을 겁니다. 더 나쁜 경우는 모르면서도 아는 것처럼 자기 스스로를 속이는 겁니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서 사랑하는 척하거나, 형식적으로 붙어 있으면서도 그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때로는 고의적으로,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그런 착각에 빠집니다.
이런 현상은 교회 공동체에 속한 이들이 신앙적으로 솔직하지 않거나 교회의 신앙 구조가 그것을 아예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벌어지는 게 아닐는지요. 성서의 많은 사건들이 믿어지지 않으면서도 그런 걸 교회 안에서 말할 수 없습니다. 어쩌다가 그런 말을 꺼냈다가는 믿음이 없어서 그렇다든지 기도하면 된다는 핀잔을 듣기가 일수입니다. 이렇게 몇 번 당하고 나면 더 이상 깊은 대화는 포기한 채 다른 사람들처럼 신앙적 포즈를 취합니다. 모른다는 사실을 외면하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일들이 반복됩니다.
그렇다면 평신도들이 신학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하고 질문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전문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신학을 공부해야 하는 건 분명합니다. 아마추어 바둑 기사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바둑의 정석을 배워야 하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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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7.10.05 22:05:10

John Ortberg 목사님의 책에서 "intimate stranger"와 "intimate partner"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것이 오래 제 머리 속에 남아 있습니다. 부부 간에, 또 동역자들 간에, 또 목회자와 성도들 간에 가져야 할 관계에 대한 글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목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주님과 얼만큼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10월 5일 아침 9시 5분입니다. 좋은 밤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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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10.06 00:19:18

존 오르트베르크(독일식 발음으로) 목사님의 표현이 재미있군요.
문제는 우리가 예수님을 자기의 감정과 심리에서만 친밀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소녀들의 짝사랑처럼 자기 감정을 극대화하는 상태말입니다.
어느날 그것이 얼마나 공허한지 깨닫고 놀라게 되겠지요.
아니면 그런 놀라움이 두려워서 자기 환상을 깨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거나요.
그래도 주님은 우리를 모두 귀하게 여겨주신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레벨:8]流水不爭先

2007.10.06 15:48:30

정용섭목사님

사람이 사람앞에서 자신의 치부를 인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특히 교회 경력이 쌓여갈수록 더 심해집니다.
하나님은 안보이시고 목사님과 교우분들은 보이니

너무 급소를 찌르지 마십시요 정목사님
아픔니다

다비아를 통하여 새로운 세계를 봅니다.
늘상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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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10.06 23:17:47

씽크바이블 님,
제 글이 거칠었군요.
죄송합니다.
장로님으로 봉사하고 계시군요.
저는 모두를 싸잡아서 말씀드린 게 아닙니다.
글을 쓰다보면 과격해질 때가 있으니
이해해주세요.
감사.

[레벨:8]流水不爭先

2007.10.07 07:00:39

정용섭목사님
저는 장로는 아니고 감리교 권사입니다.
목사님 글이 거칠으시다니요 절대 아닙니다. 다비아를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를 봅니다.
실로 이곳은 너무나 귀한 곳입니다.
주님께서 이곳을 통하여서 주님의 나라를 보여주실것을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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