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6일 무소유 (1)

조회 수 1959 추천 수 19 2007.06.16 09:21:10
2007년 6월16일  무소유 (1)

명하시되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 하시고 (막 6:8,9)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지팡이와 신 이외에는 아무 것도 준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행을 떠나려면 오히려 꼼꼼히 많은 걸 챙겨야 하는데, 예수님의 말씀은 정반대입니다. 두 벌 옷도 입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옷을 갈아입지도 말라는 건가요? 그 당시 유대인들의 옷이라고 해봐야 부대자루처럼 그냥 뒤집어쓰는 거니까 굳이 자주 세탁할 필요도 없긴 하겠네요.
병행구인 마태복음 10:10절과 누가복음 9:3절에 따르면 제자들은 신이나 지팡이마저도 준비하면 안 됩니다. 마가복음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금지명령입니다. 그들은 아무 것도 준비하지 말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주는 대로 먹으면서 지내야 합니다. 일종의 무전여행으로 보이는 이런 방식의 방랑여행은 고대 견유학파들이 애용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왜 제자들에게 아무 것도 갖지 말라고 말씀하신 걸까요? 소유를 벗어나서 오직 하나님의 능력에만 모든 삶을 걸어두라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앞으로 험한 길을 가야 할 제자들을 학습시키기 위한 방편이었을까요? 지금 이 자리에서 그런 속사정까지 밝힐 여력이나 필요성이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어떤 ‘삶의 자리’에 놓여 있었든지 이 보도는 기독교 공동체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확보하고 있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것은 곧 기독교인의 삶은 소유로부터의 자유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무소유’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이 당대에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던 원시 공동체는 그것을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사유재산을 극복하는 공동체를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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