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3일 방랑설교자

조회 수 1607 추천 수 26 2007.06.13 09:46:42
2007년 6월13일  방랑설교자

이에 모든 촌에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시더라. (막 6:6b)

고향에서 푸대접을 받은 예수님은 여러 곳을 돌아다니시면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방랑설교자의 모습입니다. 발길 닿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떠돌아다니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말입니다.
방랑설교자는 일정한 조직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자유롭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위험합니다. 조직은 사람들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유를 억압합니다. 교회도 나름으로 조직입니다. 특히 정통교회는 이런 조직의 속성이 강합니다. 많은 신자들은 종교 조직에 가담함으로써 안정감을 느낍니다. 요즘 신자들이 작은 교회보다는 큰 교회로 몰리고 있는데, 그것은 아마 큰 교회가 주는 안정감에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그런 안정감 자체는 진리가 아니기 때문에 오래가지는 못합니다. 사람들은 그런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또 다른 차원에서의 안정감을 모색합니다. 그런 것들이 종교적 업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조직보다는 운동에 가깝습니다. 이는 곧 하나님의 나라가 체제나 제도가 아니라 운동이라는 의미입니다. 그것은 회개운동이며, 변화와 개혁운동이며, 궁극적으로 생명운동입니다. 물론 운동이 지속하려면 체제, 즉 시스템이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시스템이 없는 경우에 하나님 나라 운동은 탄력을 얻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과 하나님 나라는 분명히 운동에 그 무게를 두어야 하는 건 분명합니다.
교회는 방랑설교자가 짊어져야 했던 두 가지 운명, 즉 자유와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아니 그것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체제안정과 현상유지(status quo)는 나그네로 살아야 할 기독교인들과 교회 공동체가 투쟁해야 할 대상입니다. 위험, 위기, 고독은 우리에게 자유를 선물로 줄 것입니다.

[레벨:0]비니아빠

2007.06.14 08:05:29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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