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8일 무소유 (3)

조회 수 1626 추천 수 12 2007.06.18 09:20:03
2007년 6월18일  무소유 (3)

명하시되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 하시고 (막 6:8,9)

로마가톨릭 사제들은 서품을 받을 때 세 가지 서약을 해야 합니다. 순복, 동정, 청빈이 그것입니다. 순복은 가톨릭교회의 위계질서를 지켜주는 핵심 개념입니다. 그들은 교황으로부터 피라미드 방식으로 내려오는 성직자 계급의 질서에 순복해야만 합니다. 순복이 교회의 잡음을 잠재울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다양성을 충분히 소화해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문제도 있습니다. 독일의 한스 큉 교수가 교황청의 제도를 비판하고 에큐메니컬 운동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이유로 신부직과 교수직을 박탈당한 사건이나 라틴 아메리카 해방신학을 대표하는 레오나르도 보프 교수가 종교재판을 받은 사건 등이 그런 것입니다.
사제의 동정도 양면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건강한 남자 중에서 그 젊은 시절에 동정의 진정한 의미를 그대로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고도의 영성이 확보된다면 동정은 사제의 역할을 제고시킬 수는 있습니다.
사제들의 청빈 서약은 좋은 점들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도 동정 서약이 전제될 때만 가능하겠지요. 가족이 있다면 그들의 청빈 서약은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어쨌거나 신부들이 가족도 없고, 소유도 없이 오직 성직을 수행하기 위해서 용맹 정진한다는 것은 좋은 자세입니다.
본문에서 두벌 옷도 준비하지 말라는 명령은 극한의 청빈을 가리킵니다. 쉽지는 않지만 현대에도 이렇게 살았던 분들은 많습니다. 간디, 테레사, 성철 같은 분들이 그렇습니다. 그 외에도 이름 모를 분들 중에서도 그렇게 살아간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무소유로 살아갈 수는 없다 해도 원칙적인 면에서 볼 때 청빈의 삶은 우리가 배워야 할 삶의 태도가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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