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시인으로 알려진 송경동 시인의 시 한편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창작과 비평> 2023년 여름호에 실린 시입니다. 


제목: 눈물겨운 봄

                                      송경동


으쌰 으쌰


한쪽다리가 짧은 장애를 가진 사내가

왼발 오른발을 실런더 속 피소톤같이 힘차게 실룩이며

독산동 고갯길을 올라가고 있다


리어카보다 큰 녹슨 철 대문 한짝 싣고

삐뚤어진 입도 따라 꽃잎처럼 벙글어져

신났다


거룩한 것들은 모두

가난하다

(끝)



'거룩한 것들은 모두/ 가난하다'라는 마지막 연의 문구가 강렬하게 들립니다.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라는 주님의 말씀을 연상시키기도 하고요.


6월 중에 대구성서아카데미를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원장 정용섭 목사


<국민은행>

김숙희 최용우 오유경 이경희 정구연 이경엽 이판남 전달용 김희숙 김유동

박병권 김준일 윤동희 이돈희 강이수 이경희 대구샘터교회

<농협>

배현주 박성식 현승용 진인택 이춘우 공삼조

<대구은행>

곽종기 최두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