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
- Classic Style
- Zine Style
- Gallery Style
- Studio Style
- Blog Style
많은 이가 상록수를 불렀지만.. 난 민기 형님의 이 노래를 최고로 친다. 장엄해 보이는 앨범 자킷에 실린 표정처럼 낮게 깔리는 그의 소리는 내 심장의 울림과 공명하며 깊은 자국을 남긴다.
저들은 민기형님을 우리 곁에서 빼앗아 갔다. 내 기억에 그는 청년 민기로 딱 한장의 앨범만 남긴 채 관심의 영역에서 철저히 잊혀졌다. 그렇게 이십여년이 흐른 뒤.. 그동안 그가 발표한 곡들을 모아 4장의 앨범을 세상에 내어놓고.. 다시 그는 우리의 곁에서 멀어져 갔다. 푸르렀던 그의 노래는 침착한 중년의 함성이 되어 여전히 내 가슴을 뒤흔들었지만.. 정작 노래하는 그를 직접 지켜볼 수는 없었다.
이제 그의 나이도 육십 중반을 넘어 칠순을 앞두고 있다. 그가 다시 세상에 나와 사람 앞에 그가 만들고 지은 주옥같은 노래들을 부를 수 있을까.. 그가 광장에 나와 그 자신과 우리를 위해 함께 노래할 수 있다면... 그가 다시 용기를 내어 사람 앞에 나서 잊혔던 그의 소리로 함께 공명할 수 있다면..
소나무처럼 곧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지키고 있는 민기형님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소박한 응원을 보낸다.
김민기,
저분의 노래를 나도 카셋 테이프로 많이 들었습니다.
마음 저 깊은 곳에 잔잔하지만 진한 울림을 주는 노래였어요.
오늘 이길용 박사 덕분에 대림절 첫째 주일 밤을
김민기의 노래를 다시 들으면서
묵직하나 자유롭고 평화롭게 보내게 되는군요.
'소리'의 존재론적 깊이를 만끽하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