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축하!

조회 수 3554 추천 수 1 2005.12.24 22:04:51
대구성서아카데미
사이트 식구 여러분,
성탄을 축하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성탄의 기쁨이
함께 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 칼 바르트의 글을 드립니다.



성탄절 전야  
<칼 바르트>

오늘! 주님의 천사는 여러분에게 <오늘!>이라고 말합니다. 구주가 태어난 때가 바로 오늘이라는 뜻입니다! 한 밤중에 새로운 날이 열렸습니다. 주님이 바로 이 날의 해(日)였으며, 모든 날들의 해이셨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 새로운 날은 성탄절만이 아닙니다. 이 날은 우리의 매일입니다.
<오늘>은 단지 <그 당시>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옛날이야기를 들으라”는 게 아닙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의 천사는 목자들에게 말했던 것과 똑같이 <오늘> 우리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만드신 새로운 날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간적 형편과 인간관계, 일상사, 더욱이 세계사마저도 새로운 시작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날의 슬픔, 잘못, 그리고 두려움이 여전히 우리 옆에 있지만 은혜로 덮여졌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구주가 태어나시어 모든 것이 더 이상 우리에게 상처를 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용기를 얻게 되었으며, 정신을 차리고, 새롭게 시도하고 확신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우리 스스로 이해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주님의 천사가 우리에게 말합니다. 구주가 태어났기 때문에 새로운 오늘이 열린 것입니다.
<오늘>, 이 오늘은 물론 <내일>을 뜻하는 게 아니지만 분명히 <내일>이기도 합니다. 2천 년 전 그때 태어난 분은 더 이상 죽지 않고 살아 있으며 영원하십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내일을 시샘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단지 오늘만을 위한 게 아니라 내일, 그 내일을 위해서...”라고 노래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외치면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바젤시(市)의 입찰자들을 반대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렇지만 <더 많은 선동을!>이라는 구호는 분명히 위험한 낱말입니다. 우리가 내일도 역시 이렇게 살아있다는 게 분명할까요? 구주는 분명히 살아계시겠지만, 우리는 어떨까요? 과연 우리가 값진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말을 내일도 듣고 사들이고, 그래서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런 문제는 우리가 처리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저는 바로 어제 예레미야스 고트헬프(Jeremias Gotthelf)의 글을 읽었습니다. “삶은 빛이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다시 빛을 점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불꽃입니다. 하나님은 한번 불꽃으로 이 세상을 태웠으며, 다시 오시어 태우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친구들이여, 귀를 기울입시다. 우리는 이런 불꽃의 시간을 <오늘,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고트헬프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오늘, 여러분은 그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을 녹슬게 하지 마십시오.”
이것이 바로 주님의 천사가 우리에게 <오늘>이라는 단어로 말하고 있는 의미입니다.

성탄절 기도
주님이신 우리의 하나님! 당신은 우리를 높이시려고 낮아지셨나이다. 당신은 우리를 풍요롭게 하시려고 가난해지셨나이다. 당신은 우리가 당신 옆으로 가게 하시려고 우리에게 오셨나이다. 당신은 우리를 당신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토록 하기 위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셨나이다. 당신은 하늘만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사시려고 땅으로 내려오셨나이다. 다스리는 것만이 아니라 섬기시려고 오셨나이다. 당신은 영원한 하나님이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해 사람으로 태어나시고, 사시고 죽으셨나이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간의 모든 어둠과 고통을 기억하나이다. 사람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괴로워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모순과 오해를 기억하나이다. 인정머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이 시대의 완고한 현실을, 이 세상을 위태롭게 하는 무시무시한 위험들을 기억하나이다. 우리가 늘 겪어야 하지만 어디서도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그런 위험들을, 냉전에 몰두하는 광대들의 놀이와 상호 위협을 막아주소서. 오늘 모든 민족들이 몸서리나는 이런 위험 앞에서 살아가나이다. 공공의 일에 책임이 있는 정부와 사람들에게 오늘 인류에게 필요한 새로운 지혜와 인내와 결단력을 허락해주소서. 그들이 최선을 다 기울여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유지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당신의 지혜를 허락하시어 그들이 진정으로 이 세상에 평화를 일구어 가도록!
우리는 육체가 병든 사람들과 영혼이 병든 사람들을 기억하나이다. 가난한 사람들과 난민들, 억압받는 사람들과 불법적으로 고난 받는 사람들, 부모가 없거나 홀 부모 밑에 사는 어린이들을 기억하나이다. 또한 우리는 여러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책임이 주어진 사람들을 기억하나이다. 판사, 공무원, 교사, 보육사, 책과 신문에 글을 쓰는 사람들, 양로원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 멀리 가까이에 있는 다양한 교회와 공동체에서 당신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들을 기억하나이다. 우리는 성탄의 빛을 그들에게 밝혀주는, 이전보다 훨씬 더 환하게 밝혀주는, 그래서 그들과 우리를 돕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드리나이다. 아멘.

정정희

2005.12.25 00:04:39

목사님 메리크리스마스 !! 성탄의 은총을 마음껏 누리세요

이길용

2005.12.25 00:30:17

Gleichfalls~

[레벨:20]신완식

2005.12.25 07:54:04

정목사님!
귀한 성탄 보내시고 내내 건강하세요.
저희 식구들은 모두 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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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기독교사상&gt; 정기구독에 관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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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아에서는 작년 <기독교사상> 창간 50주년 기념으로 정기구독 단체 신청 이벤트를 벌였습니다.(알림판 2007년 7월3일자 참조) 벌써 1년이 되었군요. 다시 연장하시는 분들은 할인 가격을 받으실 수 있다고 하네요. 1만원 할인해서 6만5천원이랍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새로 신청하실 분들도 다비아 회원이라고 하면 할인 가격으로 해줄 겁니다. 한달에 대략 5천원만 투자하면 풍부한 읽을거리를 받아볼 수 있으니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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