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축하!

조회 수 3200 추천 수 1 2005.12.24 22:04:51
대구성서아카데미
사이트 식구 여러분,
성탄을 축하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성탄의 기쁨이
함께 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 칼 바르트의 글을 드립니다.



성탄절 전야  
<칼 바르트>

오늘! 주님의 천사는 여러분에게 <오늘!>이라고 말합니다. 구주가 태어난 때가 바로 오늘이라는 뜻입니다! 한 밤중에 새로운 날이 열렸습니다. 주님이 바로 이 날의 해(日)였으며, 모든 날들의 해이셨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 새로운 날은 성탄절만이 아닙니다. 이 날은 우리의 매일입니다.
<오늘>은 단지 <그 당시>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옛날이야기를 들으라”는 게 아닙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의 천사는 목자들에게 말했던 것과 똑같이 <오늘> 우리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만드신 새로운 날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간적 형편과 인간관계, 일상사, 더욱이 세계사마저도 새로운 시작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날의 슬픔, 잘못, 그리고 두려움이 여전히 우리 옆에 있지만 은혜로 덮여졌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구주가 태어나시어 모든 것이 더 이상 우리에게 상처를 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용기를 얻게 되었으며, 정신을 차리고, 새롭게 시도하고 확신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우리 스스로 이해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주님의 천사가 우리에게 말합니다. 구주가 태어났기 때문에 새로운 오늘이 열린 것입니다.
<오늘>, 이 오늘은 물론 <내일>을 뜻하는 게 아니지만 분명히 <내일>이기도 합니다. 2천 년 전 그때 태어난 분은 더 이상 죽지 않고 살아 있으며 영원하십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내일을 시샘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단지 오늘만을 위한 게 아니라 내일, 그 내일을 위해서...”라고 노래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외치면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바젤시(市)의 입찰자들을 반대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렇지만 <더 많은 선동을!>이라는 구호는 분명히 위험한 낱말입니다. 우리가 내일도 역시 이렇게 살아있다는 게 분명할까요? 구주는 분명히 살아계시겠지만, 우리는 어떨까요? 과연 우리가 값진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말을 내일도 듣고 사들이고, 그래서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런 문제는 우리가 처리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저는 바로 어제 예레미야스 고트헬프(Jeremias Gotthelf)의 글을 읽었습니다. “삶은 빛이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다시 빛을 점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불꽃입니다. 하나님은 한번 불꽃으로 이 세상을 태웠으며, 다시 오시어 태우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친구들이여, 귀를 기울입시다. 우리는 이런 불꽃의 시간을 <오늘,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고트헬프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오늘, 여러분은 그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을 녹슬게 하지 마십시오.”
이것이 바로 주님의 천사가 우리에게 <오늘>이라는 단어로 말하고 있는 의미입니다.

성탄절 기도
주님이신 우리의 하나님! 당신은 우리를 높이시려고 낮아지셨나이다. 당신은 우리를 풍요롭게 하시려고 가난해지셨나이다. 당신은 우리가 당신 옆으로 가게 하시려고 우리에게 오셨나이다. 당신은 우리를 당신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토록 하기 위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셨나이다. 당신은 하늘만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사시려고 땅으로 내려오셨나이다. 다스리는 것만이 아니라 섬기시려고 오셨나이다. 당신은 영원한 하나님이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해 사람으로 태어나시고, 사시고 죽으셨나이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간의 모든 어둠과 고통을 기억하나이다. 사람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괴로워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모순과 오해를 기억하나이다. 인정머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이 시대의 완고한 현실을, 이 세상을 위태롭게 하는 무시무시한 위험들을 기억하나이다. 우리가 늘 겪어야 하지만 어디서도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그런 위험들을, 냉전에 몰두하는 광대들의 놀이와 상호 위협을 막아주소서. 오늘 모든 민족들이 몸서리나는 이런 위험 앞에서 살아가나이다. 공공의 일에 책임이 있는 정부와 사람들에게 오늘 인류에게 필요한 새로운 지혜와 인내와 결단력을 허락해주소서. 그들이 최선을 다 기울여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유지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당신의 지혜를 허락하시어 그들이 진정으로 이 세상에 평화를 일구어 가도록!
우리는 육체가 병든 사람들과 영혼이 병든 사람들을 기억하나이다. 가난한 사람들과 난민들, 억압받는 사람들과 불법적으로 고난 받는 사람들, 부모가 없거나 홀 부모 밑에 사는 어린이들을 기억하나이다. 또한 우리는 여러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책임이 주어진 사람들을 기억하나이다. 판사, 공무원, 교사, 보육사, 책과 신문에 글을 쓰는 사람들, 양로원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 멀리 가까이에 있는 다양한 교회와 공동체에서 당신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들을 기억하나이다. 우리는 성탄의 빛을 그들에게 밝혀주는, 이전보다 훨씬 더 환하게 밝혀주는, 그래서 그들과 우리를 돕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드리나이다. 아멘.

정정희

2005.12.25 00:04:39

목사님 메리크리스마스 !! 성탄의 은총을 마음껏 누리세요

이길용

2005.12.25 00:30:17

Gleichfalls~

[레벨:20]신완식

2005.12.25 07:54:04

정목사님!
귀한 성탄 보내시고 내내 건강하세요.
저희 식구들은 모두 잘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lt;말씀과 삶&gt; 12월호 (통권 43호) 발행! [3]

  • 2005-12-01
  • 조회 수 3487

2005년도 마지막 달 <말씀과 삶>이 발행되어 어제 날짜로 발송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고, 그 밑의 글은 첫쪽에 실린 인사말씀입니다. 혹시 받아야 하실 분들 중에서 저의 사무착오로 도착되지 않으신 분들은 서슴없이 말씀해주세요. 받아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번호부터 글꼴을 <한겨레결체>로 바꾸었습니다. 보기에 좋군요. *판넨베르크 설교-생명의 의미 ············································ (2) *바르트의 ...

&lt;말씀과 삶&gt; 12월호 (통권 43호) 발행! [3]

  • 2005-12-01
  • 조회 수 3003

2005년도 마지막 달 <말씀과 삶>이 발행되어 어제 날짜로 발송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고, 그 밑의 글은 첫쪽에 실린 인사말씀입니다. 혹시 받아야 하실 분들 중에서 저의 사무착오로 도착되지 않으신 분들은 서슴없이 말씀해주세요. 받아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번호부터 글꼴을 <한겨레결체>로 바꾸었습니다. 보기에 좋군요. *판넨베르크 설교-생명의 의미 ············································ (2) *바르트의 ...

2006년 달력 여분 있는 분!

  • 2005-12-12
  • 조회 수 3715

2006년 달력 여분이 있는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작년에도 몇분들이 보내주셔서 일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모든 분들께 좋은, 기쁜, 행복한 연말이 되기를 바랍니다. 망년 계획들은 있는지요. 대구성서아카데미 <인문학적 성서읽기> 모임에서는 19일에 2005년 후반기 종강 및 망년 모임을 갖습니다. 12일 모임에서 구체적으로 의논해서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한해가 이렇게 가는군요. ...

2006년 달력 여분 있는 분!

  • 2005-12-12
  • 조회 수 3010

2006년 달력 여분이 있는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작년에도 몇분들이 보내주셔서 일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모든 분들께 좋은, 기쁜, 행복한 연말이 되기를 바랍니다. 망년 계획들은 있는지요. 대구성서아카데미 <인문학적 성서읽기> 모임에서는 19일에 2005년 후반기 종강 및 망년 모임을 갖습니다. 12일 모임에서 구체적으로 의논해서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한해가 이렇게 가는군요. ...

&lt;성서공부&gt; 모임 종강파티 및 망년회! [2]

  • 2005-12-13
  • 조회 수 3847

<성서공부> 모임 종강파티 및 망년회! 12월19일(월요일)에 우리 공부 모임은 아래와 같이 금년도 마지막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1. 등반: 오후 2시에 교회에 모여 갓바위 등반을 갑니다. 날씨에 따라서 복장은 알아서 하세요. 정상까지 1시간 걸립니다. 2. 식사: 오후 5시에 교회에 모여서 와촌에 있는 <박터진 흥부네> 식당에서 식사 할 예정입니다. 등반한 분들은 직접 식당으로 오면 됩니다. 참고: 밥값은 김영옥 장로님이 내...

&lt;성서공부&gt; 모임 종강파티 및 망년회! [2]

  • 2005-12-13
  • 조회 수 3217

<성서공부> 모임 종강파티 및 망년회! 12월19일(월요일)에 우리 공부 모임은 아래와 같이 금년도 마지막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1. 등반: 오후 2시에 교회에 모여 갓바위 등반을 갑니다. 날씨에 따라서 복장은 알아서 하세요. 정상까지 1시간 걸립니다. 2. 식사: 오후 5시에 교회에 모여서 와촌에 있는 <박터진 흥부네> 식당에서 식사 할 예정입니다. 등반한 분들은 직접 식당으로 오면 됩니다. 참고: 밥값은 김영옥 장로님이 내...

성탄축하! [3]

  • 2005-12-24
  • 조회 수 3534

대구성서아카데미 사이트 식구 여러분, 성탄을 축하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성탄의 기쁨이 함께 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 칼 바르트의 글을 드립니다. 성탄절 전야 <칼 바르트> 오늘! 주님의 천사는 여러분에게 <오늘!>이라고 말합니다. 구주가 태어난 때가 바로 오늘이라는 뜻입니다! 한 밤중에 새로운 날이 열렸습니다. 주님이 바로 이 날의 해(日)였으며, 모든 날들의 해이셨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 새로운 날은 성탄절...

성탄축하! [3]

  • 2005-12-24
  • 조회 수 3200

대구성서아카데미 사이트 식구 여러분, 성탄을 축하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성탄의 기쁨이 함께 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 칼 바르트의 글을 드립니다. 성탄절 전야 <칼 바르트> 오늘! 주님의 천사는 여러분에게 <오늘!>이라고 말합니다. 구주가 태어난 때가 바로 오늘이라는 뜻입니다! 한 밤중에 새로운 날이 열렸습니다. 주님이 바로 이 날의 해(日)였으며, 모든 날들의 해이셨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 새로운 날은 성탄절...

새로운 필진 소개~ [4]

  • 2005-12-29
  • 조회 수 3355

종종 다비아에 들려서 푸근한 글을 풀어주시는 런던의 신완식 목사님께서 새로운 다비아의 필진으로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대략 1주일에 한번 정도씩 영국교회와 신학, 그리고 신목사님의 삶 이야기가 글로써 전달되리라 기대합니다. 많은 응원과 후원을 기대합니다~ 지금은 일단 "런던 이야기"라는 가명으로 시작합니다. 정식 명칭은 신목사님께서 멋지게 만들어 주겠죠?

새로운 필진 소개~ [4]

  • 2005-12-29
  • 조회 수 3303

종종 다비아에 들려서 푸근한 글을 풀어주시는 런던의 신완식 목사님께서 새로운 다비아의 필진으로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대략 1주일에 한번 정도씩 영국교회와 신학, 그리고 신목사님의 삶 이야기가 글로써 전달되리라 기대합니다. 많은 응원과 후원을 기대합니다~ 지금은 일단 "런던 이야기"라는 가명으로 시작합니다. 정식 명칭은 신목사님께서 멋지게 만들어 주겠죠?

기독교 사상, 2006년 1월호

  • 2005-12-30
  • 조회 수 3586

기독교 사상 2006년 1월호에 우리 사이트 필진들이 많이 참여했네요. 우선 늘 나오던 저의 <설교비평>이 있구요, 구미정 박사의 ><한 글자로 신학하기>가 연재되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신학자, 윤리학자, 생태학자의 눈부신 글쓰기가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 같습니다. 이길용 박사는 엘리아데의 책 <세계종교사>를 중심으로 나눈 대담으로 이번 1월호의 좋은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작년 일년 동안 <종교학>의 새로운 장을...

기독교 사상, 2006년 1월호

  • 2005-12-30
  • 조회 수 2803

기독교 사상 2006년 1월호에 우리 사이트 필진들이 많이 참여했네요. 우선 늘 나오던 저의 <설교비평>이 있구요, 구미정 박사의 ><한 글자로 신학하기>가 연재되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신학자, 윤리학자, 생태학자의 눈부신 글쓰기가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 같습니다. 이길용 박사는 엘리아데의 책 <세계종교사>를 중심으로 나눈 대담으로 이번 1월호의 좋은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작년 일년 동안 <종교학>의 새로운 장을...

"1월에 모시는 좋은 님" [2]

  • 2006-01-02
  • 조회 수 3559

아래와 같은 모임이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제목: 서구신학, 기존 민중신학, 새로운 민중신학 강사: 정강길 선생 한신대 신학과 졸 환경운동시민단체 정책간사 역임 생명평화기독연대 신학위원장(현재)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간사(현재) 한국화이트헤드학회 연구간사(현재) <역서> 화이트헤드의 <형성과정에 있는 종교>(동과서, 2003) <저서> 화이트헤드와 새로운 민중신학(한국기독교연구소, 2004) 일시: 1월 6일(금) 오후 6시 주...

"1월에 모시는 좋은 님" [2]

  • 2006-01-02
  • 조회 수 3562

아래와 같은 모임이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제목: 서구신학, 기존 민중신학, 새로운 민중신학 강사: 정강길 선생 한신대 신학과 졸 환경운동시민단체 정책간사 역임 생명평화기독연대 신학위원장(현재)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간사(현재) 한국화이트헤드학회 연구간사(현재) <역서> 화이트헤드의 <형성과정에 있는 종교>(동과서, 2003) <저서> 화이트헤드와 새로운 민중신학(한국기독교연구소, 2004) 일시: 1월 6일(금) 오후 6시 주...

&lt;말씀과 삶&gt; 2006년 1월호 발행! [6]

  • 2006-01-02
  • 조회 수 4356

2006년 1월호 <말씀과 삶>이 아래와 같은 내용을 받고 발행되었습니다. 봉투작업을 하신 샘터교우들께 감사드리고, 글을 주신 분들에게도 역시 감사드립니다. 오늘 오전에 우체국에서 발송했으니까 3일 후면 도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시 제 사무착오로 받지 못하셨으면 연락 주세요. 차례 밑의 글은 첫 쪽에 실린 인사말씀입니다. *판넨베르크 설교-삶의 차안과 피안 ············································ (2) *바르...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