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27일-30일(금-주일)에 계획된

여름수련회의 주제에 대해서 이모저모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신구약성경 전체를 이스라엘의 역사와 함께 묶어서 설명하는 것도 좋겠고,

작년에는 신약 골로새서를 공부했으니,

올해는 구약 중에서 한편을 공부하는 것도 좋겠지요.

말라기도 공부할만 하긴 합니다.

기독교 신앙의 요체인 사도신경을 이런 모임에서 마스터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면 복음의 진수를 말하는 <로마서>나

복음 중의 복음이라고 하는 <산상수훈>은 어떨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올해는 <주기도문>(마태복음 6:9-13)을 공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기도는 산상수훈의 한 대목입니다.

이방인처럼 외식하는 기도를 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충고에 이어서

제자들에게 주신 예수님의 기도 지침입니다.

매주일 주기도를 우리는 암송할 정도로

아주 친숙하게 지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로 시작됩니다.

그게 무슨 뜻일까요?

왜 '나의'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인가요?

그분은 왜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인가요?

기도를 드린다고 모든 게 이뤄지는 게 아닌데도

오늘 우리가 기도를 드려야할까요?

기도드리지 않으면서도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믿지 못하면서도 기도드려도 되나요?

기도가 자칫 우리의 욕망을 배출하는 기회로 오용되는 건 아닌가요?

질문이 끊임없습니다.

이번 여름 수련회에서는 <주기도>를 중심으로

기도에 대한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기도를 많이 하지 않는 목사입니다.

그런 사람이 기도에 대해서 강의를 한다는 것이 부끄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라도 한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기도를 많이 하는 분들,

기도를 잘 못하는 분들,

기도에 미신적으로 사로잡힌 분들,

기도를 냉소적으로 생각하는 분들과 대화해 보려고 합니다.

작년과 똑같이 5번의 강의로 진행됩니다.

27일(금)  강좌(1)   21:00-22:30,

22일(토)  강좌(2)   10:00-11:30,

              질문       11:30-12:00, 

              강좌(3)   14:00-15:30,

              질문       15:30-16:00,

              강좌(4)   20:00-21:30, 

              질문       21:30-22:00, 

23일(일)  강좌(5)   10:00-12:00, 주일공동예배

자세한 일정표는 준비위원들이 구상 중에 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느슨하게 진행될 겁니다.

혹시 강의나 질문 시간에 참석하기보다는

산책하거나 책을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기도>는 단순히 경건훈련에 한정되는 주제가 아닙니다.

기독교인의 정체성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을 나름으로 정리하지 않은 채

기독교인으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런 주제에 관심이 특별하신 분들은

이미 책이라고 읽고 오시면 좋겠군요.

나중에 참고 도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질문할 내용을 미리 준비하시는 것도 좋겠군요.

알찬 수련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정용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