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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03.19 22:32:49

위 예배 순서에서 '예배의 부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주를 비롯한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은 무상하고 잠정적입니다. 하나님만이 변하지 않으시고 영원하십니다. 바로 그 하나님께 결속될 때만 우리는 영원한 생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믿기에 오늘 우리는 기쁨 충만한 가운데 하나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무상()하다는 말은 '모든 것이 덧없음'이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인생살이도 무상합니다. 어느 소설가가 베스트셀러 소설을 썼다고 합시다. 또는 어느 가수가 히트곡을 불렀다고 합시다. 그것도 잠간입니다. 잠정적()이라는 말은 '임시로 정한다'는 뜻입니다. 어떤 사람이 목사가 되거나 대통령이 되었다고 합시다. 그것은 다 잠정적입니다. 자기의 지위와 소유는 모두 무상하고 잠정적입니다. 부부관계도 역시 무상하고 잠정적입니다. 그런 것에 목숨을 걸다가는 무상하고 잠적인 데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이 세상에 무상하지 않고 잠정적이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무상하고 잠정적이기에 사람들은 거기에 더 몰두하면서 삽니다. 거기서 참된 만족을 얻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만이 무상하지 않고 잠정적이지 않습니다. 거꾸로 표현하면 무상하지 않고 잠정적이지 않는 이가 곧 하나님입니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어느 때에 우리는 무상성과 잠정성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무상하지 않고 잠정적이지 않는 것을 우리는 영생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시간의 무한한 연장이 아닙니다. 질적으로 다른 시간 안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질적으로 다른 시간이라는 말도 손에 잡히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십시요. 지금 이 순간에 우리는 창조와 종말 사건에 동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사건을 더 깊이 이해하고, 창조 생명의 완성인 미래를 실질적으로 희망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실존의 차원에서 말한다면, 어머니 자궁 속에 들어있던 자신과 무덤 안으로 들으간 자신을 지금 이 시간에 동시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겁니다. 지금의 나는 어머니 자궁 속의 '나'이고, 동시에 무덤에 들어간 '나'입니다. 시초와 마지막이 지금 여기서 하나가 되는 겁니다. 그것이 곧 영생 경험입니다. 빅뱅이라는 아득한 시간이 오늘 여기 한 순간에 이어진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지금의 한 순간이 종말의 시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분명합니다. 시간을 연대기적인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각각 나눠서 보는 게 아니라 유기적인 관계로 보는 겁니다. 창조와 종말은 결국 하나가 됩니다. 과거의 현재와 미래가 하나로 연결됩니다. 그 전체 시간이 곧 영생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 모든 시간의 주인이 바로 하나님이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시간이 '현재'다. 빅뱅의 시간도 현재이고, 우주의 종말도 현재입니다. 모든 시간을 현재로 경험하는 것이 곧 하나님 경험이고 영생 경험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이야말로 예배를 예배답게 만드는 원초적 영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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