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의 글
‘초대의 글’이라는 제목을 뜻밖이라고 생각할 분들이 많으시겠군요.
설명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데, 다 줄이고 간단명료하게 전합니다.
저는 지난 17일에 다음과 같은 ‘청빙서’를 받았습니다.
청빙서가 재미있으셨나요? 사례비는 막아놓았습니다.
액수를 맞추는 분에게 제가 나중에라도 선물을 하나 드리려고요.
설교할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 저는 더없이 만족합니다.
대구 샘터교회 담임 목사직을 지난 성탄절 예배로 마감하고
이제 대구 성서아카데미 운동에 적극적인 이들이,
이들은 제가 볼 때 구도적으로 살아가려고 몸부림치는 분들인데,
그들이 새롭게 꾸리는 교회에서 예전 담당 목사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핵심은 예배와 설교입니다.
제가 이제 일흔 살이 되었으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설교할 생각입니다.
(영적으로 탁월한 사람들이 아니라 저처럼 일반적인 사람에게
일흔 살은 영혼이 더없이 맑아지기 시작하는 나이라는 걸 어렴풋이 느끼지만,
실제로 그렇게 사는지 아닌지는 전혀 자신이 없습니다.)
허튼소리 없이, 들은풍월은 빼고, 꼰대질 말고( 이것도 쉽지 않기는 한데...),
제가 그동안 듣고 보고 읽고 배우고 경험한 모든 것들을 하나로 묶어
신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설교 행위’에 녹여내어
새로 목사 안수를 받은 젊은 목사와 같이 조심스러운 마음과 결연한 의지로,
기도하는 가운데 ‘처음처럼’ 설교자로서의 길을 다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재미있을 듯합니다.
언제까지 이런 저의 생각이 흔들리지 않고 이어질지 자신은 없습니다.
당장 내일이라도 주님이 오실지(세상 마지막) 모르고,
당장 내년이라도 제 몸과 정신이 오락가락할지 모르니까요.
주님의 도우심만을 의지합니다.
새롭게 시작될 ‘다비아샘터교회’는 코로나 이후 ‘뉴노멀’ 시대를 맞아
온, 오프라인 병행 공동체로 자리를 잡게 될 것입니다.
교회 이름을 줄여서 ‘다샘교회’라고 불러도 좋겠네요.
저는 본래 <대구 성서아카데미>를 온라인 교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곳에서 영혼의 양식을 공급받기 원하는 분들에게
최선으로 양질의 양식을 공급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가 실제로 어땠는지는 여전히 확신이 없습니다만 ...
다비안들 중에서 이 새로운 공동체 모임에 참여하기 원하는 분들은
얼마든지, 그리고 뜨겁게 환영합니다.
직접 현장 예배에 참석해도 좋고,
평소에는 온라인으로 예배드리고 월 1회나 격주나 분기 1회나,
또는 여름과 겨울에 행하게 될 수련회에만 참석해도 좋고,
순전히 온라인 신자로 머물러도 좋습니다.
(나중에 교회 홈페이지가 만들어지면 그곳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나안 교인’으로 머물지 말고 바울의 교회론에서 배울 수 있듯이
어떤 방식으로든지 긴밀하게나 느슨하게나마 네트워크를 붙들고 계시는 게
여러분의 영혼이 풍요로워지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교회와 보이는 교회,
(이미)승리한 교회와 (아직)전투 중의 교회가 모두 교회의 본질에 속하듯이
다른 교회에 적을 둔 분들이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병행하는 교회가 구체적으로 어떤 행태를 갖출지
구성원들이 지혜를 모아서 찾아내야겠지요.
저는 한발 물러서서 필요할 때 조언만 합니다.
이제 대구 성서아카데미 온라인 교인들을 위해서
현장에 모일 수 있는 여건이 되는 분들이 1월1일부터 예배를 시작합니다.
주보도 이제는 여기 사이트 알림방에 올리겠습니다.
아래는 주보 표지 위에 고정해서 들어갈 로고(가안)입니다.
교회 주소- 대구시 수성구 국채보상로 870(반지하)
(주차할 수 있고, 동대구역에서 택시로 10분이 채 안 걸릴 겁니다.)
예배 시간- 주일 11시
유튜브- ‘다비아 샘터교회’(https://www.youtube.com/@user-qo7nv6in5u)
아직 동영상이 없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구독’을 눌러주십시오.
홈페이지- 제작 중
문의할 곳- 김종일(010-3315-4835), 정용섭(010-8577-1227)
가능한 한 문자를 먼저 주십시오.
샘터 교회에서 은퇴예배를 마치신후 이틀만에 가까운 거리에 같은 샘터교회란 이름을 걸고 기쁜 마음으로 초대의 글을 남기시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혹 목사님께서 은퇴를 발표하시기 전 우리교인들 중 누군가 목사님을 압박하신 분이 계신가요? 제가 모르는 사정이 있나요?
수년전부터 은퇴를 말씀하실때 말씀하신 그대로 명예로운 은퇴를 원하신거라 생각하고 준비하였던 교인들은 구도자가 아니어서 목사님의 속 마음을 못 헤아린건가요
대구샘터교회 많은 교인들은 또한 다비안이어서 이곳에서나마 목사님의 말씀과 소식을 듣기 위해 탈퇴하지 않고 있을텐데 그들에게 이 초청장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누군가에게 기쁜 초청장이 수년간 목사님의 제자로, 예배공동체 구성원으로 함께 신앙생활하였던 대구샘터교회 교인들에게는 슬픔과 혼돈의 초청장이 될듯..
목사님 마음의 상처도 어렴풋이 드러나는..
슬픈 초청장인 것 같습니다.
주님
우리에게 왜 이런 아픔을 주시는지..
목사님 제가 화가 너무납니다.
이런 일련의 모습이 목사님의 진정이십니까?
우리의 헤어짐은 전혀 신학적 갈등이나 금전적이거나 기타 다른 갈등이 아니고 오로시 목사님의 욕심 때문 아닙니까?
평소 말씀에 욕심이 죄라하시면서 스스로 쫓은 죄의 결과로 헤어지는 것이 아닙니까?
어떻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대구샘터교인들을 반구도자의 길을 따르는 자들로 만들고 성서아카데미 회원으로 있는 대구샘터교회 교인들이 많은 이곳에서 이런글을 대놓고 올릴 수 있습니까?
이정도의 배려도 없는 것입니까?
결과론적으로 본다면 목사님의 욕심으로 인해 성서아카데미의 오프라인 예배공동체는 실패한것이 아닙니까?
실패에 대한 자기반성 없이 어떻게 하루만에 또다른 실패의 길에 많은 이들을 현혹 하십니까?
거룩한 욕심이라 하신 설교에 대한 집착도 그냥 욕심입니다. 아무리 포장해도 욕심이 떡이 될순없습니다.
천민자본주의 = 물질만능주의 = 거룩한욕심(설교만능주의) 는 맥락에서는 같은 것입니다.
설교 좋은것은 심히 인정합니다. 그러나 언행이 일치하지 않은 가르침은 많은 이들에게 독이 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유체이탈화법 그만하시고 배려심을 좀 더 가져주심을 정중히 말씀드립니다.
서운하게 들리시겠지만 양해바랍니다.
내내 평안하시고 강건하세요.
목사님~엄경희에요.
아직 감사의 말씀을 못드렸었네요.
저희들의 청빙을 수락해주셔서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올해 3월 그동안 다니던 교회를 떠난 후
목사님의 설교를 접할 기회를 얻어 2달 동안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다가
5월에 샘터교회 교인이 되었었죠.
얼마 지나지 않아 목사님이 조기 은퇴를 결정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지막 고아원을 잃어버리게 된 것 같은 감정을 느꼈었습니다.
또 다시 미아처럼 헤매야한다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이 삶을, 나그네요 거류민으로 살면서
제 존재의 근원이 되시고 궁극적 미래가 되시는 하나님을
얼마나 더 깊이 경험하고 만나고 알아가야할 것인가를
늘 고민하면서도
'나그네답게' 사는 일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제 한계와 연약함으로 인해
무엇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성경에 대한 보다 올바른 해석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여러가지 질문들에 대해
대답을 얻고 싶어 몸부림쳐 온 과정들이
삶의 여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언제까지가 될 지 모르지만
남은 生에 가장 중시해야할 가치는
역시 말씀에 천착해서, 말씀을 근거로
제 속사람이 날마다 새로워지는 것을 바라는 마음입니다.
영혼이 하나님께 조금씩 더 잇닿아가지 않는다면,
그래서 하나님 경험이 더 풍성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생명 충만함과 해방감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예배가 너무 절실하고
말씀에 너무 목이 마르고 허기가 집니다.
그렇기에 목사님께서 청빙을 수락해주셔서
시간적 공백 없이,
오래 헤매이지 않고,
여기저기 기웃거릴 일 없이
새로운 예배당에서 예배드릴 수 있게 된 것이
제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흔들리고 요동치는 마음과 얕은 믿음을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또 들으며
설교가 안내해 주는 하나님의 품으로
한 발짝이라도 더 다가가서 쉼을 누릴 수 있었던 때가 참 많았습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감사드리지 못했었는데,
이 공간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저희가 드릴 예배에,
Veni Sancte Spiritus!
키리에 엘레이손.
앗, 주안 님이 과격하게 표현하셨군요.
정 목사가 욕 먹을 각오를 하면서까지 '청빙'을 받아들인 속사정을
실제로 알만한 위치에 있지 않으신 주안 님이 회칠한 무덤 운운하신 걸 보면
이번 사태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건 분명해보입니다.
당사자가 아닐 경우에는 일단 관망하는 게 최선이랍니다.
말이라는 건 너무 강력해서 자칫 칼날처럼 의도하지 않게
많은 이들의 영혼을 다치게 합니다.
그리고 그걸 주워 담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아는 주안 님은 다비아에 관심이 크시고,
가능한 한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인데,
(혹시 제가 다른 분과 혼동하는지도 모르지만)
예상 외의 모습을 보게 되었군요.
화가 나셨더라도 푸십시오.
2022년 연말과 2023년 연시에
주님의 평화가 넘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맞습니다.
저는 왠만하면 화를 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구경이나 할까? 하다가
너무나 화가 나서 한마디 했는데 아프셨군요.
그동안 기성교회에 실망하여 다비아를 통하여 행복하고 감사하게 신앙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구샘터교회나 다비아샘터교회 교우는 아니지만
제 3자로서 느끼는 심정을 표현한 것입니다.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제가 보고 있는 것은
주님의 교회가 갈갈이 찢겨지는 범죄 현장을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는 안 되는 현장에 서 있습니다.
오히려 가까이에 있는 것보다 멀리에서 더 잘 보일 수도 있지요.
어리석은 신자들의 청빙의 속사정이 어떤지는 몰라도 정목사님은 여기에 응해서는 안되었다고 봅니다.
타이밍상 공동범죄자로 보입니다.
교회의 분열이야말로 사탄의 신나는 행위라고 봅니다.
임락경 목사님 말마따나 예수 팔아 장사회에는 속하시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키리에 엘레이손!
제가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최근 지인이 다니고 있는 교회의 모습이 샘터교회의 쪼개짐과 너무나도 닮아 있어서
여러분들이 참고하여, 현 샘터교회의 상황을 판단 하시라고 지인이 쓴 글을 올립니다.
------------------------------------------------------------------------------------------------------
"내가 다니고 있는 교회는 최근 담임목사의 은퇴 문제로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
담임목사의 나이가 70세로, 은퇴가 기정사실화 되어 있었지만
담임목사와 일부교인들의 은퇴 반발로 교회가 사실상 쪼개지게 되었다.
그래도 ㅇㅇ지역과 온라인상에서는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교회라고 알려진 교회가
담임목사의 은퇴문제로 시끄러워지자, 담임목사와 교인들의 민낯이 드러나게 되었다.
담임목사의 글과 사모의 입에서 교회의 공공성을 부정하는 얘기가 나오고,
담임목사 측에서는 담임목사가 없으면 교회도 없다는 황당한 주장도 나왔다.
결국에 은퇴하되, 몇억을 예배처 마련 지원금 명목으로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담임목사와 이면합의가 되었고 제직회와 당회에서 최종 결정이 되었다.
현재 100명 안팎의 교인들이 출석하는데,
교인과 재정이 반으로 쪼개진 교회가 제대로 운영이 가능할까?
염려와 걱정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 온다.
근데 또 실망스런 소식이 들러온다.
담임목사를 은퇴시키고 새로운 목사를 청빙하자는 측이 현재 자리하고 있는 교회 인근에,
담임목사측이 새로운 예배처소를 마련하고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담임목사에 대한 마지막 희망마저 꺽어버린 행태에 실망을 넘어 절망까지 다가 온다.
평생 설교와 저술을 통해 외쳤던 그 목소리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들러리에 불과한 것이었는지 묻고 싶다.
목사라는 가면을 쓰고 겉으로는 교양과 우아함과 겸손으로 포장하지만,
마음 속에는 온갖 비열한 음모와 욕망을 획책하는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겉으로는 진보인척, 개혁적인척 하지만 속으로는 기득권에 편입 되길 소망하면서
귀족적인 삶을 갈구하는 전형적인
소부르조아-예수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지식팔이-인간임을 느끼게 된다.
시정 장사치들이라도 이렇게는 하지 않는다.
담임목사의 추종자들이 기존 교회 근처에 예배처소를 정하자고 해도 목사가 막아야 되지,
자기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비겁하게 발뺌하는 행태는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평생 저술과 설교를 통해서 한국개신교회를 비판한 담임목사의 저의가 뭔지 이제야 알것 같다.
안으로는 거룩한 욕망을 추구 하고, 겉으로는 선(善)한 가면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목사를 믿고 따랐던 내 자신이 한없이 서글퍼지는 오늘이다."
오래 동안 목사님 설교를 들으신 분들이라면 정 목사님같은 분을 교회 분열자나 법죄자(?) 등으로 표현하는 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드네요.(사랑의 크기가 워낙 크셔서 그러시겠지만, 이 또한 세속적이란 생각입니다)
이 시대에 올바른 방향의 설교를 위해 평생 애쓰신 분인데,
한낱 솜씨 좋던 식당 주인이 가게 팔고 인근에 같은 음식을 팔기 위한 식당을 연 경우의 수준으로 빗대는 것같아
안쓰럽습니다.
하나님에게만 열려 있는 하나님의 계획이라면.... 그렇게 바라보신다면. 이런 분이 이런 길을 선택하셨다는 것에
오히려 같은 길을 동행하는 동반자를 얻은 기쁨과 위로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오랜기간 동안 교인들로서 본질을 궤뚫고 계셨다면, 더 크게 보시고, 정 목사님이 시무하시면서 자주 언급하셨던 시인의 영성으로, 바라 봐 주시길 바랍니다,
우린 모두 다비안이니까요....
**********************************
목사님 댓글 통해 연락드림이 참 오랜만입니다.
저는 소속된 온라인 교회가 있지만
다샘교회 온라인 교인으로 등록 원합니다.
목사님께 몇번 이메일도 보내곤 했던 사람입니다.
목사님 덕분에 기독교인이 되었지요.
오랜만에 들어와봤다가 교회 이름이 바뀌어서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 했더니 분열이 있었군요..
본인이 개척했던 교회를 아름답지 못한 모습으로
떠나게 된 담임목사의 마음과 양심도 긍휼하고,
일개 편의점이나 미용실도 바로옆에 재개업하면 불법인데,
믿었던 담임목사와 동료성도들이 이런 행동을 벌인 것에 상처받았을 대구샘터 성도들도 긍휼합니다..
그 바울조차도 남은 살리고 본인은 추락하게 될까 두려워했으니,
같은 연약한 인간끼리 어찌 목사님께 욕을 퍼부을 수 있겠습니까..
대구샘터교인들과 다비안들이 모두 주 안에 평안하길 바랍니다.
엄~청 반가운 소식이네요.
일흔에 다시 녹여내실
목사님의 예배와 설교...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저도 다샘교회 교인으로
창립예배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내려갈때는 기차로
올라올때는 버스로 예약 완료했습니다.
목사님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