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심한 장마가 될지 아니면 마른 장마가 될지 모르겠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장마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독일에서 지낼 때도 어떤 이들은 그곳 날씨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마음이 더 평화로웠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라인강변을 끼고 있는 그곳 날씨는 일년 내내 흐리고 비오고 우중충합니다.

라인강과 거리가 먼 베를린은 상대적으로 맑은 날씨가 많았습니다.

비소리를 싫어하는 분들은 없겠지요.

올해는 비소리에 좀더 귀를 기울여볼 생각입니다.

7월은 다섯번의 주일이 있습니다.

아래 도표를 보면 예배 자료가 1) 교회력 2) 성경본문 3) 설교 제목 4) 찬송가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중에 설교제목은 나중에 간혹 바뀝니다.

예배 자료를 준비할 때의 생각과 실제 설교를 준비할 때의 생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요즘 주보 파일을 금요일 저녁 시간에 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7월에는 구약 2회, 서신 1회, 복음서 2회의 설교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구약을 본문으로 하는 설교가 까다롭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다윗 왕조가 성립되는 초기 이야기라서 더 그렇습니다.

설교에서 핵심은 텍스트의 세계로 들어가는 겁니다.

시, 소설, 희곡 등등, 모든 텍스트에 고유한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만이

그 세계로 들어갈 생각을 하고, 그 과정에 해석학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인정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좋게 봐서 선의의 약장사, 도덕선생, 심리 치료사에 머뭅니다.

무더운 장마철 7월 한달간 귀한 예배와 설교가 진행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