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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 『예레미야 강해』 31장, 2020년일 10월14일 21:00, 대구샘터교회 수요모임 정용섭 목사, 저녁 9시 최초 방송/ 키워드: 북이스라엘, 에브라임(요셉의 둘째 아들), 남북분단 체제의 극복, 즐거움과 위로와 기쁨을 보는 영적인 눈, 새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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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 『예레미야 강해』 31장, 2020년일 10월14일 21:00, 대구샘터교회 수요모임 정용섭 목사, 저녁 9시 최초 방송/ 키워드: 북이스라엘, 에브라임(요셉의 둘째 아들), 남북분단 체제의 극복, 즐거움과 위로와 기쁨을 보는 영적인 눈, 새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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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 렘 31:1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때에 내가 이스라엘 모든 가족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되리라
성서해설 렘 31:1
이 구절은 앞장의 결론(30:22)을 받아가지고 그 다음 31장으로 이어준다('모든 가족'은 12지파 모두, 곧 유다와 이스라엘의 통일국가를 뜻한다).
2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칼에서 벗어난 백성이 광야에서 은혜를 얻었나니 곧 내가 이스라엘로 안식을 얻게 하러 갈 때에라
3 나 여호와가 옛적에 이스라엘에게 나타나 이르기를 내가 무궁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는고로 인자함으로 너를 인도하였다 하였노라
4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다시 너를 세우리니 네가 세움을 입을 것이요 네가 다시 소고로 너를 장식하고 즐거운 무리처럼 춤추며 나올 것이며
5 네가 다시 사마리아 산들에 포도원을 심되 심는 자가 심고 그 과실을 먹으리라
6 에브라임산 위에서 파숫군이 외치는 날이 이를 것이라 이르기를 너희는 일어나라 우리가 시온에 올라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로 나아가자 하리라
성서해설 렘 31:2-6
하나님의 개입은 이스라엘이 지난날 겪었던 근본적인 사건인 출애굽( 광야 )과 연결된다. 이 사건의 모습이 가까운 미래를 묘사하는 데 뒤섞인다. 백성은 새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들은 마침내 자기 땅에서 안식 을 얻을 것이다(신3:20; 12:9-10 및 수21:44와 해설 참조). 물론 북왕국( 이스라엘 )에서 사로잡혀 간 자들은 돌아오지 못했고, 지금 귀향하고 있는 유다 사람들이 이 약속의 상속자들이 되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늘 사랑하셨다( 무궁한 사랑 ). 처녀 (4절)는 18:13에서 그렇듯이 백성을 상징하는 정감 어린 표현이다. 한 때 수도였던 사마리아 둘레의 땅에서는 다시 농사를 짓게 되겠지만( 그 과실을 먹으리라 , 5절. 사65:21-22 참조), 북왕국이 따로 세웠던 성소들(왕상12:26-33)은 재건되지 않을 것이다. 곧 온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의 시온 산 위)에 있는 유일한 성소에서 다시 여호와를 섬길 것이다.
7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는 야곱을 위하여 기뻐 노래하며 만국의 머리 된 자를 위하여 외쳐 전파하며 찬양하며 이르기를 여호와여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구원하소서 하라
8 보라 내가 그들을 북편 땅에서 인도하며 땅 끝에서부터 모으리니 그들 중에는 소경과 절뚝발이와 잉태한 여인과 해산하는 여인이 함께하여 큰 무리를 이루어 이곳으로 돌아오되
9 울며 올 것이며 그들이 나의 인도함을 입고 간구할 때에 내가 그들로 넘어지지 아니하고 하숫가의 바른 길로 행하게 하리라 나는 이스라엘의 아비요 에브라임은 나의 장자니라
성서해설 렘 31:7-9
이는 남은 자 밖에 없는 백성을 격려하는 말씀이다. 야곱 의 후손인 이스라엘 백성을 민족들( 만국 )의 머리된 자 라고 부른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선택하셨기 때문이다(신7:6-7 참조). 북편 땅 은 앗수르나 바벨론일 수 있는데, 어쨌든 여기에도 북왕국( 에브라임 )이 포함된다. 출4:22에서는 온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장자'라고 부른다. 에브라임 에 대해서는 특별히 호11:1 참조.
10 ○열방이여 너희는 나 여호와의 말을 듣고 먼 섬에 전파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을 흩으신 자가 그를 모으시고 목자가 그 양무리에게 행함 같이 그를 지키시리로다
11 여호와께서 야곱을 속량하시되 그들보다 강한 자의 손에서 구속하셨으니
12 그들이 와서 시온의 높은 곳에서 찬송하며 여호와의 은사 곧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어린 양의 떼와 소의 떼에 모일 것이라 그 심령은 물댄 동산 같겠고 다시는 근심이 없으리로다 할찌어다
13 그 때에 처녀는 춤추며 즐거워하겠고 청년과 노인이 함께 즐거워하리니 내가 그들의 슬픔을 돌이켜 즐겁게 하며 그들을 위로하여 근심한 후에 기쁨을 얻게 할것임이니라
14 내가 기름으로 제사장들의 심령에 흡족케 하며 내 은혜로 내 백성에게 만족케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성서해설 렘 31:10-14
주변 민족들( 열방 )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멸망을 지켜보았는데 이제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로 다시 향하시는 것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약소국 이스라엘( 야곱 에 대해서는 9절 해설을 보라)은 늘 강대국( 강한 자 , 11절)들을 상대해야 했지만,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건져내 주셨듯이 이제는 바벨론 임금의 손에서도 건져내 주실 것이다. 헬라의 섬 들은 먼 곳을 뭉뚱그리는 개념이다. 시온* 의 높은 곳 (12절)에는 성전이 서 있다. 14절의 첫 부분은 제사장들이 제사 식사 시간에 차지할 몫을 상징적으로 암시하는 듯하다(레7:31-36 참조). 심령 으로 옮긴 히브리 낱말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생명력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12절에서 그렇듯이 사람 자체를 대표한다.
(용어 해설)
시온 : 다윗이 점령한 여부스 요새의 본 이름인데, 그 뒤로는 '다윗 성*'이라고 불렀다(삼하5:6-9. 예루살렘 약도1을 보라). 나중에는 이 이름이 성전 산을 가리키게 되고 마침내는 온 예루살렘과 그 주민('시온의 자녀들', 욜2:23 등)의 칭호가 되었다.
15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라마에서 슬퍼하며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을 위하여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으므로 위로 받기를 거절하는도다
16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네 소리를 금하여 울지 말며 네 눈을 금하여 눈물을 흘리지 말라 네 일에 갚음을 받을 것인즉 그들이 그 대적의 땅에서 돌아오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17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의 최후에 소망이 있을 것이라 너의 자녀가 자기들의 경내로 돌아오리라
성서해설 렘 31:15-17
라헬 은 요셉의 어머니(이고, 이로써 북왕국 중심 지파들의 시조 할머니, 신33:13-17 참조)이자 베냐민의 어머니인데, 삼상10:2에 따르면 베냐민 땅에 있는 라마 가까이에 장사되었다(지도1, 나1). " 네 일에 갚음을 받을 것 이다"라는 것은 "네가 자식을 낳아서 키운 것이 헛일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다른 전통(창35:19; 48:7)에 따르면 라헬의 무덤은 유다의 베들레헴 가까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둘째 장소를 전제하고서 <마태복음> 기자는 예수께서 태어나신 뒤에 베들레헴의 어머니들과 아이들이 겪은 불행이 렘31:15에 암시되어 있었고 그 예언의 말씀이 이 사건에서 비로소 현실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본다(마2:16-18).
18 에브라임이 스스로 탄식함을 내가 정녕히 들었노니 이르기를 주께서 나를 징벌하시매 멍에에 익숙지 못한 송아지 같은 내가 징벌을 받았나이다 주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시니 나를 이끌어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돌아오겠나이다
19 내가 돌이킴을 받은 후에 뉘우쳤고 내가 교훈을 받은 후에 내 볼기를 쳤사오니 이는 어렸을 때의 치욕을 진고로 부끄럽고 욕됨이니이다 하도다
20 에브라임은 나의 사랑하는 아들 기뻐하는 자식이 아니냐 내가 그를 책망하여 말할 때마다 깊이 생각하노라 그러므로 그를 위하여 내 마음이 측은한즉 내가 반드시 그를 긍휼히 여기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성서해설 렘 31:18-20
4:1에서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돌아오는 것을 허락하셨다. 여기서는 이스라엘( 에브라임 )이 과거 경험에서 깨달은 대로 실천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리할 때 에브라임은 호10:10-11의 비유를 되살려 자신을 송아지 에 견준다. 하나님의 교육적인 조치는 가혹했으나 도움이 되었다. 백성은 그들이 어렸을 때 에, 곧 이방 나라로 사로잡혀 가기 전에 저지른 죄를 부끄러워한다. 20절에서 하나님은 호11:1-4,8-9에서 그리하시듯이 자신의 자유롭고 진심 어린 자비( 긍휼 )에 대해 말씀하신다(출33:19 참조).
21 ○처녀 이스라엘아 너를 위하여 길표를 세우며 너를 위하여 표목을 만들고 대로 곧 네가 전에 가던길에 착념하라 돌아오라 네 성읍들로 돌아오라
22 패역한 딸아 네가 어느 때까지 방황하겠느냐 여호와가 새 일을 세상에 창조하였나니 곧 여자가 남자를 안으리라
성서해설 렘 31:21-22
여기서는 하나님의 백성( 처녀 이스라엘 에 대해서는 4절 참조)더러 그들이 사로잡혀 끌려 가던 길 을 기억하여, 바로 그 길로 되돌아와서 그들의 성읍들 에서 다시 살 것을 권고한다(사54:3; 겔36:33). 남자를 안을 여자 가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킨다면( 패역한 딸 ), 이스라엘이 다시 사랑으로 포옹해 오기를 기다리는 남자 는 바로 하나님 자신이시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혼인에 견주는 것에 대해서는 호2:14-20 참조. 새 일 에 대해서는 사43:19 참조.
23 ○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내가 그 사로잡힌 자를 돌아오게 할 때에 그들이 유다 땅과 그 성읍들에서 다시 이 말을 쓰리니 곧 의로운 처소여, 거룩한 산이여, 여호와께서 네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 것이며
24 유다와 그 모든 성읍의 농부와 양떼를 인도하는 자가 거기 함께 거하리니
25 이는 내가 그 피곤한 심령을 만족케 하며 무릇 슬픈 심령을 상쾌케 하였음이니라 하시기로
26 내가 깨어보니 내 잠이 달았더라
성서해설 렘 31:23-26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포로 생활에서 다시 건져내셔서 새로운 삶을 선사해 주시면(25절), 유다 사람들이 거룩한 산 시온 위의 성전을 향하여 다시 복을 빌게 될 것이다(시122:6-9 참조). 성전을 가리켜 의로운 처소 (문자적으로는 '의의 처소')라고 하는 것은 이 사건 가운데서 하나님의 의*, 곧 하나님이 자기 백성과 맺으신 언약에 성실하시다는 사실이 넉넉히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24절의 거기 는 유다 사람들이 다시 '거하게' 될 23절의 땅 을 가리킨다. 26절에서는 예언자가 환상의 상태에서 '깨어난' 것을 말하는 듯하다(창28:16; 41:4,7,21; 왕상3:15 더 나아가서 단2:1; 슥4:1 참조).
(용어 해설)
의 :'의'라는 개념이 보통 형식적인 법 규범을 지키는 것을 겨냥하는 것과는 달리 성경에서 말하는 '의'는 늘 두 인격체 서로 사이의 '의로운' 관계를 문제 삼는다. 이러한 관계의 - 사람과 사람 사이이든 하나님과 사람 사이이든 - 이상적인 형태에 상응하게 처신하는 사람은 '의로운' 사람이다.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의 관계는 서로 사이의 언약* 관계에 근거하는데, 그 언약에서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건지시고 지키시고 보존하실 의무를 지시고, 백성은 감사 드리는 마음과 성실함으로써 늘 하나님께로 향하고 하나님에게서만 삶과 구원을 기대하며 제물*과 기도로 하나님만 섬기며 율법*의 여러 계명에 선포된 대로 구원을 이루는 하나님의 뜻을 평생 좇을 의무를 진다. 이리하여 하나님 쪽의 '의'가 뜻하는 바는 하나님이 성실하시고 신실하시다는 것(시7:17; 22:31; 111:3; 단9:16), 약속 말씀을 지키신다는 것(시11:7; 사45:19), 자기 백성을 위해 개입하셔서 그들을 건지시고 그들에게 구원을 베푸신다는 것(삿5:11; 사41:10; 45:8; 51:6)과 그 결과로 평화와 번영과 행복과 복을 주신다는 것이고(시48:10; 사48:18; 61:11; 호10:12), 사람 쪽의 '의'가 뜻하는 바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고(신9:4; 사1:21['의리']) 선하고 바른 일을 행하는 것이다(욥35:8; 겔3:20; 엡6:14; 빌1:11). 바울이 말하는 하나님의 의 에 대해서는 '의로운*'의 마지막 단락과 롬1:16-17; 3:21,26 해설을 보라.
27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내가 사람의 씨와 짐승의 씨를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뿌릴 날이 이르리니
28 내가 경성하여 그들을 뽑으며 훼파하며 전복하며 멸하며 곤란케 하던것 같이 경성하여 그들을 세우며 심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29 그 때에 그들이 다시는 이르기를 아비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들의 이가 시다 하지 아니하겠고
30 신 포도를 먹는 자마다 그 이가 심 같이 각기 자기 죄악으로만 죽으리라
성서해설 렘 31:27-30
파괴와 회복에 관한 자신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을 하나님이 '지켜 보신다'(28절의 경성하여 와 1:12의 '지켜'는 히브리어로 그 뿌리가 같다. 1:10-12 참조). 바벨론에 사로잡혀 와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신 포도 의 속담이 떠돌고 있었다(겔18:2와 해설 참조). 이 속담은 출20:5-6과 민14:18을 오해한 데서 생긴 것인데, 거기서 뜻하는 바는 어버이가 지은 죄 때문에 자녀들이 벌받는다는 것이 아니라 어버이가 지은 죄의 부정적인 결과가 자녀들에게 미친다는 것이다. 27,31,33절에서 집 은 온 이스라엘을 가리킨다.
31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세우리라
32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열조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세운것과 같지 아니할 것은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파하였음이니라
33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에 세울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34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앎이니라 내가 그들의 죄악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성서해설 렘 31:31-34
31절에서는 앞으로 닥칠 날 (문자적으로는 '날들', 보통은 '때'로 옮긴다)이란 표현으로써 포로 생활이 끝나고 이스라엘이 회복되는 시대를 주시한다(이미 6,27절; 30:3; 23:7-8에서 그랬듯이). 그 때에는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 언약* )도 새로운 바탕 위에 세워질 것이다. 구원에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알려주는 율법( 법 ), 그리하여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을 '아는 것'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 그 율법이 지난날에는 늘 이스라엘의 겉에서 맴돌았다. 아무리 권고하고 가르쳐주어도(신6:3-4,6-7,12 참조) 이스라엘은 율법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내 언약을 파하였음이니라 ),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는 심판을 내리실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는 특히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배신하고 바알을 섬긴 것을 암시하는 듯한데, 히브리 말로는 남편 을 '바알'이라고 한다. 호2:16-17 참조). 하나님은 지금 자기 백성의 사면과 회복을 예고하시면서 언약 관계의 갱신도 약속하시는데, 이 갱신에서 하나님은 율법이 장래에는 더 이상 자기 백성의 겉에서 맴도는 요구로 머물러 있지 않고 그 속에 지니는 것 곧 속에서부터 나와 삶을 결정하는 힘이 되는 기적을 일으키시려고 하신다(24:6-7; 32:38-40; 사54:13; 겔11:19-20; 36:26-28 참조). 이로써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는 옛 '언약 표현어구'(33절. 레26:12 및 렘7:23과 관련 구절을 보라)로써 진술하는 바도 마침내 완전히 이루어질 것이다. 또 이스라엘이 지난날 저질렀던 죄는 그 때에 영원히 용서받고( 사하고 ) 잊혀질 것이다( 기억지 아니하리라 )(34절. 50:19-20; 사40:2; 겔16:63; 미7:18-19; 습3:17 참조).
포로기 이후 시대에 관해 이스라엘 백성이 받은 대부분의 약속이 그렇듯이 여기에 진술된 약속도 너무나 놀라운 약속이어서 그 당시에는 결코 어느 모로 보든지 완전히 이루어졌다 할 수 없고 미결 상태로 남아 더 이루어져야 했으므로, 사람들은 그 약속이 결정적으로 이루어질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약 성경에서는 31-34절의 약속 내용인 언약 관계의 갱신을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시켜 이 갱신이 그의 죽으심과 다시 사심을 근거로 마침내 가능해지고 현실이 되었다고 본다. 그리스도교회의 신앙에 따르면 이는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의 관계의 최종적이고도 가장 철저한 '개정판'이며 새 언약 에 관해 예레미야가 선포한 약속의 궁극적인 성취이다. 모든 죄 와 허물의 극복은 메시야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써 결정적으로 또 단번에 이루어졌고(고전11:25와 병행 본문들; 히8장; 9:15; 10:14-18. 사52:13-53:12; 슥12:10 참조), 율법을 마음속에 기록하 는 것은 마지막 때에 성령을 부어주심으로써 이루어졌다(고후3:5-18; 롬7-8장). '신약 성경'이라는 개념은 31절의 새 언약 이라는 표현에서 나온 것이다(고후3:6,14; 히9:15-16과 해설 참조).
(용어 해설)
언약 : 언약은 본디 대등한 지위의 당사자들이 맺은 계약 또는 강한 쪽과 약한 쪽이 맺은 봉신 조약에 근거한 법률 관계를 뜻한다.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의 언약은 대등한 당사자들의 조약이 아니다. 늘 하나님이 주도권을 잡으시고 개인이나 이스라엘 온 백성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신다. 이 관계 안에서 하나님 쪽에서는 구원과 복을 확증하시고(이를테면 땅 및 자손을 주시겠다는 약속,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 말씀), 사람 쪽에서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계명을 성실히 지킬 의무가 있다(창6:19; 9:9,17; 15:18; 17:2,4,9-10; 출19:5-8; 24:8; 레2:13; 신28-32장; 수1:7-9; 24:25-27; 시50:5; 사24:5).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이스라엘이 우상 숭배와 사회적인 불의로써 거듭거듭 깨뜨렸고 그들 스스로는 지속적인 회개를 할 수 없다는 경험에 대한 응답으로 예언자들은 사람들이 언약의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전제를 하나님이 몸소 만드시는 '새 언약'에 대한 약속의 말씀을 선포한다(렘31:31-34. 거기 해설을 보라). 신약 성경에서는 이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이루어졌다고 본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모든 민족들에 속한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새 언약의 창시자가 되신 것이다.
35 ○나 여호와는 해를 낮의 빛으로 주었고 달과 별들을 밤의 빛으로 규정하였고 바다를 격동시켜 그 파도로 소리치게 하나니 내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니라 내가 말하노라
36 이 규정이 내 앞에서 폐할찐대 이스라엘 자손도 내 앞에서 폐함을 입어 영영히 나라가 되지 못하리라
37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위로 하늘을 측량할 수 있으며 아래로 땅의 기초를 탐지할 수 있다면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행한 모든 일을 인하여 그들을 다 버리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성서해설 렘 31:35-37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의 질서( 규정 )가 깨질 수 없듯이 자기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성실하심도 끄떡없다(35-36절. 하나님의 이름 에 대해서는 여호와* 와 만군* 을 보라). 다시 말하면, 그 어떤 사람도 하늘 을 재거나 땅의 기초 (욥38:6 참조)를 밝혀낼 수 없는 것이 확실하듯이 하나님도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 하신다. 이 단락에서 받을 수 있는 경고는 유대 민족이 하나님에게 버림받았다고 보는 특정한 견해,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견해를 조심하라는 것이다. 31-34절에서 말한 새 언약의 약속은 바벨론 포로 생활이 끝나고 이스라엘이 회복됨으로써 우선 한 번 이루어진 셈이고 - 물론 그리스도인들이 보기에는 제한되고도 임시적인 것이지만 - 그런 은혜의 체험 가운데 유대 민족은 오늘까지 살아오고 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이 31-34절의 새 언약을 일방적으로 자기들만을 위한 것으로 생각할 수 없듯이, 35-37절에서는 이스라엘이 메시야 예수를 배척하기로 작정한 이후부터 어느 모로 보든지 완전히 하나님의 백성이 되지 못하게 되었다는 식으로 '옛 언약'을 낡아빠진 것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를 받는다(이에 대해서는 롬9-11장 참조).
(용어 해설)
여호와 :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가리키는 이 히브리 낱말의 발음은 '여호와'이기보다는 야훼 일 가능성이 더 크다. 확실한 것은 히브리 자음 네 개뿐이다(영어의 '와이'에 상응하는 반모음 ㅇ,ㅎ, 영어의 '더블유'에 상응하는 반모음 ㅇ,ㅎ의 넷이 그것인데, 맨 끝의 ㅎ은 발음하지 않는다). 히브리어 자음 본문에 모음을 붙였던 유대인 학자들은 경외하는 마음으로 이 하나님의 이름을 더 이상 소리내어 읽지 않고 본래의 모음 대신에 '주'를 뜻하는 히브리 낱말('아도나이')의 모음을 붙여서 이 이름을 읽게 했다('아도나이'에는 짧은 '아', 긴 '오', 긴 '아'의 세 모음이 들어 있는데, 첫 모음인 짧은 '아'는 그 자음의 특성 때문에 그런 것이고 보통 자음의 경우 이에 상응하는 짧은 모음은 '에'이다). 여기서 나중에 오해가 생겨서 하나님의 이름이 '예호와'(=여호와)로 되었다. 이 이름의 본 모습은 이를테면 할렐루야('야훼를 찬양하라') 같은 말에 들어 있는 짧은 꼴인 '야'에서, 또 옛 그리스어 문헌에서 추측해 낼 수 있다. 야훼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다른 신들과 구별하는 고유명사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야훼께서는 유일하신 하나님이시고 다른 모든 신들은 '죽은 우상들'일 뿐이라는 깨달음이 일반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시96:5. 고전8:4-6 참조). 야훼라는 이름의 뜻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다. 출3:13-15에서는 이 이름이 '있다'(단순히 존재한다는 것 이상을 뜻한다. 출3:15 다음 해설을 보라)를 뜻하는 히브리 동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하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자기 백성 및 자기 피조 세계와 함께 계신다는 점을 아주 잘 표현한다('하나님이 함께 계심*').
만군 : 이 낱말은 '만군의 하나님'이나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나 - 가장 흔히 - '만군의 여호와'라는 식으로 나온다(='군대[또는 무리]들의 하나님[또는 여호와]'). 이 하나님의 호칭은 본디 언약궤*와 결부되어 있고 전쟁 상황과 관련하여 쓰이므로(삼상4:4; 15:2-3; 17:45; 시24:7-10), '만군'이라는 말에서는 본디 '이스라엘의 군대들'을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보다 훨씬 더 자주 이 칭호가 나오는 곳은 예언서인데, 예언서에서는 이 칭호로써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하늘 군대들, 곧 천사들이나 이스라엘 주변 세계에서 신적인 세력으로 숭배하던 별 무리들의 주님이신 것을 선포하거나 아니면 또한 하나님이 부리시는 '하나님의 아들들'인 이방 신들의 주님이신 것을 선포한다. 여기서 이 칭호는 '(온갖) 세력과 권능의 여호와(또는 하나님)'라는 뜻을 지니게 된다.
38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이 성을 하나넬 망대에서부터 모퉁이 문까지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할 것이라
39 측량줄이 곧게 가렙산에 이르고 고아 방면으로 돌아
40 시체와 재의 골짜기와 기드론 시내에 이르는데까지와 동편 말문 모퉁이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밭에 이르리니 다 여호와의 성지가 되고 영영히 다시는 뽑히거나 전복되지 아니하리라
성서해설 렘 31:38-40
이 단락에 나오는 여러 장소가 어딘지는 부분적으로만 밝힐 수 있다(예루살렘 약도2 참조). 확장해서 재건한 예루살렘 성읍을 묘사할 때 여기서는 북쪽 성벽의 모퉁이, 그 가운데서도 북동쪽 모퉁이( 하나넬 에 대해서는 관련 구절 참조)에서 시작하는데, 성읍이 서쪽으로 확장된 부분( 가렙 과 고아 )은 확실히 알 수 없고 남쪽과 동쪽으로는 힌놈의 골짜기*와 기드론 골짜기를 포함시킨다. 힌놈의 골짜기는 시체와 재의 골짜기 여서 부정한 골짜기인데도(7:32 참조) 여호와의 성지 (문자적으로는 '여호와께 거룩한 것')가 될 것인데, 전에는 성전만 거룩한 곳으로 통했다. 북동쪽의 말문 에 대해서는 느3:28 참조.
(용어 해설)
힌놈의 골짜기 : 예루살렘 서쪽과 남쪽에 있는 골짜기인데 기드론 골짜기와 만난다. 요시야 임금(주전 639-609년)이 개혁 운동을 벌이기 전까지는 아이들을 몰록*에게 제물로 바치는 장소가 거기에 있었다. 요시야가 이를 무너뜨리고 더럽힌 뒤에(왕하23:10) 힌놈의 골짜기는 외국인들의 묘지와 쓰레기 하치장으로 쓰였다. 힌놈의 골짜기를 뜻하는 히브리어 표현 '게힌놈'이나 이에서 비롯된 헬라 말 '게헨나'라는 형식으로 이 골짜기의 이름은 지옥*의 대명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