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공부, 2015107일 저녁 7:30, 대구샘터교회

16장 엘리바스와 욥

 

엘리바스는 욥의 세 친구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대재앙을 만난 욥을 위로하고 충고했지만 욥은 거부했다. 가장 가까운 친구가 가장 큰 아픔을 준 것이다. 이런 일들은 지금도 늘 일어난다. 부부, 부모와 자식 사이에 생각이 다를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

 

1. 헛된 말(1-6)

욥은 엘리바스의 지혜를 상투적인 것으로 본다. 상투적인 말은 지식을 자랑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틀린 말이 아니지만 욥의 구체적인 상황에서는 틀린 말이 된다. 그래서 엘리바스는 재난을 주는 위로자’(2)이다. 그런 말은 헛된 말이며, 헛된 말이기에 진부하고 끝이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전개된다. ‘설교하고 있네.’라는 말이 이를 가리킨다. 남을 가르치려고 뻔한 말을 반복하는 것이다.

욥은 친구들과 자기의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한다(4). 그들의 지식 자랑처럼 자기도 그럴 듯한 말로 친구들을 공격하고 조롱할 수 있다. 머리를 흔든다는 것은 비웃는 태도를 가리킨다. 말로 친구들을 압박하고 적당한 말로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5). 욥은 6절에서 방향을 바꿔서, 자기가 말을 해도 근본 문제가 풀리지 않고 말을 하지 않아도 마찬가지이다. 언어의 한계를 가리킨다.

 

2. 욥의 탄식(7-17)

욥은 7절부터 하나님을 향해 탄식을 쏟아놓는다. 욥을 피로하게 하고, 욥의 집안을 패망하게 하고, 시들게 하셨다(7,8). 9절은 더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하나님이 진노하고, 욥을 찢고 적대시하고, 이를 갈고, 원수가 되어, 날카로운 눈초리로 본다. 실제로 하나님이 이렇게 하실 리는 없지만, 욥이 자기의 운명을 볼 때 그렇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욥은 주변으로부터 완전히 버림을 받았다. 욥이 당한 재앙도 재앙이지만 주변으로부터 받는 평가가 더 힘든 일이다. 사람들은 입을 크게 벌리며욥을 모욕하고, 뺨을 치며, 전체적으로 욥을 대적한다(10). 공동체로부터 배척당한 것이다. 이단자, 매국노쯤 된다. 욥은 이런 일을 하나님이 하셨다고 한탄한다(11). 15절의 내 뿔은 명예를 가리킨다. 그의 운명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음과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욥은 자신이 의롭다는 사실을 포기하지 않는다(17).

 

3. 항소 제기(18-22)

욥은 13:3 이하에서 하나님에게 직접 송사를 제기한다. 그러나 그는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다. 시간이 얼만 남지 않아서 그의 마음이 급하다. 그래서 내 피를가리지 말라고 한다. 피는 하나님을 향한 부르짖음이다. 그걸 막기 위해서 흙을 뿌리곤 했다. 그는 자기의 증인이 하늘에 있다고 확신하다. 하나님이 다 아신다는 것이다. 그의 영적 실존이 20절에 정확하게 묘사되었다. “나의 친구는 나를 조롱하고 내 눈은 하나님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니...” 신앙의 본질이 이것이다.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보는 것이다. ‘사람과 하나님 사이라고 할 때 이 하나님은 욥에게 재앙을 허락한 분이지만, 또 다른 하나님은 욥의 증인인 분이다. 하나님 앞에서만 자신의 의가 드러날 수 있다는 욥의 신앙이 오늘도 필요하다. 쉽지는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