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공부, 2015129일 저녁 7:30, 대구샘터교회

29,30: 욥의 행복과 불행

 

편집이 엉클어진 24-27, 그리고 이질적인 내용의 28장이 끝나는 것으로 욥과 친구들의 논쟁이 정리되었다. 이제 욥의 최후 진술(29-31), 훗날 첨가된 것으로 보이는 엘리후의 주장(32-37), 모든 논쟁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말씀(38-41)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욥의 회개와 여호와 하나님의 결론과 회복된 욥의 인생 이야기(42)가 나온다.

 

욥의 과거 행복했던 이야기(29)

욥의 지난날은 한 마디로 존경받는 어른으로서 행복한 삶이었다. 당시 유대의 모든 지혜 전통이 가르치는 삶의 목표에 해당되었다.

3- 하나님의 등불이 욥의 머리를 비치었다. 그의 빛을 힘입어 암흑에서도 걸어 다닐 수 있었다. 여기서 암흑은 욥이 악을 행했다는 게 아니라 악한 세상을 가리킨다. 그는 하나님을 빛으로 경험했다.

5- 그는 젊은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이게 쉽지 않다. 요즘 말로 젊은이들은 기성세대를 꼰대라고 부른다. 욥은 그런 꼰대짓 하지 않고 진정한 어른 역할을 한 것이다.

7- 성문과 거리는 재판이 행해지던 장소이다. 고대사회는 지금처럼 삼권분립이 없었고, 실정법보다는 관습법이 더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웬만한 문제는 광장에 모여서 원로들이 심문하고 판결하는 식으로 처리되었다. 이런 일에도 욥은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12절 이하- 욥이 존경을 받은 이유는 단지 생각이나 말에서만 뛰어난 게 아니라 실제로 어려운 이들을 전폭적으로 도와주었다는 데에 있다. 유대인들은 다른 구제를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했다. 물론 다른 민족들도 그런 전통이 있지만 유대인들은 유별나다.

21- 사람들은 욥의 말에서 희망을 발견했고, 그의 말에 공손하게 귀를 기울였다. 가장 바람직한 어른, 원로, 장로의 모습이다. 오늘 정치와 종교에서 이런 어른이 있을까?

 

욥의 현재 불행한 처지(30)

앞에서 자주, 계속 반복해서 언급되었던 자신의 불행한 운명을 29장에서 언급된 행복했던 시절과 비교해서 설명한다.

1절 이하- 욥을 존경하던 젊은이들이 욥을 비웃게 되었다. 젊은이들의 심성이 갑자기 악하게 되어서가 아니라 욥의 재앙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욥의 운명을 보면 하나님의 징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하나님의 징벌을 받은 사람을 존경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을 강조하기 위하여 욥은 그 젊은이들의 수준이 낮다고 말한다.

15- 모든 이들의 공격을 받은 욥은 공포에 빠진다. 이전에 자기에게 있던 품위가 사라진다. 마녀사냥 당하는 사람을 상상하면 욥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18절 이하- 욥이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것은 이 모든 재앙이 하나님에 의해서 일어난 것이라는 생각이다. ‘나를 진흙 가운데 던지셨고...’(19). 하나님의 침묵(20) 앞에서 그는 절망한다. 하나님이 그를 죽게 하사...’(23). 자신이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순종하였던 대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심정이다.

24절 이하- 이 구절의 한탄은 욥의 특수한 경우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미래이기도 하다. 피부와 뼈가 늙고 탄다(30). 수금은 통곡으로, 피리는 애곡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