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공부, 20151216일 저녁 7:30, 대구샘터교회

31: 욥의 마지막 호소

 

세 명의 친구들로부터 공격받을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로부터 거부당하는 욥의 상황은 고립무원, 출구 없는 방, 백척간두와 같다. 그러나 욥은 어느 한 순간에도 자신의 결백과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놓치지 않았다. 이제 긴 논쟁이 끝나간다. 욥은 31장에서 마지막으로 당시 법정에서 진행되던 맹세의 방식으로 최후 변론을 친구들과 주변 모든 사람들 앞에서,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앞에서 펼친다.

 

6- 욥은 불의한 자에게 환난, 행악자에게 불행’(3)이라는 지혜 전통을 인정하지만 대재앙을 당한 자신의 경우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의 공평한 저울에 달아도 자기는 온전하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결백을 주장할 수는 없다. 여기서 말하는 결백은 상대적인 것, 또는 율법적이거나 양심적인 것이다. 불행과 재앙을 악의 결과로 보는 지혜 전통을 향한 강력한 도전이다. 이후로 자신의 도덕적인 결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9절 이하- 불륜에서 자기는 자유롭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사람에게 성적인 욕망이 없어지기 전까지는 그 어떤 사회에서도 극복될 수 없다. 성매매도 마찬가지다. 유럽에서는 매춘을 당당한 직업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간통죄가 우리나라에서 얼마 전에 사라졌다. 성경이 이 문제를 강력하게 단죄하는 이유는 일부일처를 중심으로 하는 가정 제도를 지켜야 한다는 데에 있다. 당시 아이들과 여자는 소유의 개념에 가까웠다. 따라서 다른 이의 부인과 관계하는 것은 남의 재산을 강탈하는 것이었다.

 

13절 이하- 욥은 사회 윤리적인 차원에서도 잘못이 없었다. 남종과 여종은 요즘 식으로 을 중의 을이다. 욥은 그들의 권리를 무시하지 않았다.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주인과 노예도 똑같다(15). 욥은 더 나가서 고아와 과부를 보살폈고, 재판 자리에서 도움 받지 못하는 이들을 속여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21).

 

24,25- 욥은 돈을 의지하지 않았다. 그가 부자였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영적으로 아주 뛰어난 사람임에 틀림없다. 천체를 숭배하지도 않았다(26,27). 고대인들은 해와 달을 신으로 섬기는 경우가 많았다. 이집트와 잉카 제국은 태양을 신으로 섬겼다. 왕을 태양의 아들이라고 했다.

 

29절 이하- 욥은 원수를 미워하지 않았다. 시편에는 원수 멸망을 기원하는 진술이 자주 나온다. 당시는 그런 생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방인에 대한 증오도 용인되었다. 나그네에게 잠자리를 내주었다(32). 그는 모든 게 떳떳했기에 아무런 두려움이 없었다(34).

 

35절 이하- 문맥으로 볼 때 38-40절이 35-37절보다 앞에 나와야 한다. 욥은 지금 법정에서 최후 변론을 하는 것처럼 자기 서명이 있는 항소장을 쓴 것이다. ‘전능자하나님이 대답해주기를 바란다. 자기를 비판할 사람도 고소장을 써서 하나님의 판단을 받자고 한다.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인 신뢰가 없으면 가능하지 않은 대담한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