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22일, 저녁 7:30, 공간울림

 

욥기 공부(2), 2015422일 저녁 7:30, 대구샘터교회

 

2장 가중되는 시험

 

1장에서 욥에게 임한 시험은 모든 소유를 잃는 것이었다. 당시는 자식들도 소유물이었다. 욥의 이야기에서 아들 일곱과 딸 셋의 운명은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는 질문은 무의미하다. 욥기는 욥의 실존과 신앙의 문제에 대해서만 말할 뿐이기 때문이다. 이제 2장에서는 욥 자신의 몸이 망가진다. 사실은 자기 몸보다 자식의 문제가 더 위중하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결국 자기가 더 중요하다. 자식이 죽어도 배고프면 먹게 되고, 재미있는 걸 보면 웃게 된다.

 

1-6절은 16-12절의 반복이다. 하늘에서 회의가 진행된다. 하나님은 욥을 칭찬하고, 사탄은 욥의 몸을 치라는 요구를 한다. 사탄을 자기 목적을 위해서 비정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1절에 나오는 하나님의 아들들사탄은 천상적인 존재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실제적인 것으로 읽으면 안 된다. 인간에게 임하는 고난을 천상 회의의 결과로 볼 수도 없다. 하나님이 사탄과 흥정하는 존재도 아니다. 이런 이야기는 종교 문학으로 읽어야 한다. 6절에서 하나님은 사탄의 요구를 들어준다. 다만 욥의 목숨만은 손대지 말라고 한다.

 

욥은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종기가 났다(7). 극심한 피부병이나 나병으로 추정된다. 욥은 재 가운데 앉아서 질그릇 조각으로 자기 몸을 긁고 있었다.’ 여기서 재는 쓰레기나 똥으로도 번역이 가능하다. 당시 나병환자들은 마을에서 격리되어야만 했다. 쓰레기 처리장 부근에서 지내야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몸도 망가지고, 사회로부터 완전히 격리된 욥은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 목숨을 끊는 건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안 되는 일이었다. 결벽증으로 보일 정도로 의롭게 살았던 욥의 심정이 어땠을지는 상상이 간다. 이유 없이 들이닥친 절망적인 상황 앞에서 할 말이 없었다.

 

9절에서 욥의 아내가 등장한다. 10절에서 욥이 책망한 걸 보면 욥의 아내는 어리석은 여자다. 칼빈은 그녀를 사탄의 도구라 했다. 그러나 그녀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재구성하면 이해할만하다. 랍비들의 전승들, 외경, 이슬람 문헌 등에도 이 여자 이야기가 나온다. 야곱의 딸 디나라는 말도 있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가정의 안주인으로 존경받고 살다가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남편은 나병에 걸렸다. 남편 뒷바라지도 힘에 겨웠고, 사람들의 눈총도 견디기 힘들었다. 그런데 남편은 뻔뻔스럽게 여전히 의롭다고 주장한다. 그녀의 말이 이해가 된다. 그러나 성경은 그를 어리석은 여자로, 욥을 범죄 하지 않은사람(10)으로 규정한다.

 

이제 11절부터 욥의 세 친구들이 등장한다. 엘리바스(남쪽), 빌닷(동쪽), 소발(북쪽)이다. 이들은 단순히 친구만이 아니라 각 지역의 왕이었다는 말도 있다. 그들은 욥의 소식을 듣고 위로하려고 찾아온다. 평소의 욥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외모가 변해버린 욥을 보고 슬픔의 의식을 행한다. 소리 지르고, 울고, 겉옷을 찢고, 티끌을 날려 자기 머리에 뿌린다. 그리고 욥과 함께 머물면서 칠일 동안 침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