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강의 내용은
역사적 예수가 기독교 신앙의 거점이라는 사실에 집중됩니다.
이게 뻔한 말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것은 기독교 신앙에서도
일종의 불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이 불안 문제는 지난 강의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나사렛 예수라는 한 인간에게 신앙의 모든 걸 걸어둔다는 것은
그 인간에 대한 역사적 근거가 허물어질 경우에
신앙 정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거지요.
우리의 교회 현실에서도
겉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신앙의 중심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판넨베르크는 이를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1. 예수를 진리의 구현자로 본다.
이런 관점에서는 예수가 현자로 인식되는 거지요.
2. 예수의 역사보다는 신자들의 신앙경험이 무게를 둔다.
아마 한국교회에서 가장 선호하는 신앙형태가 아닐는지요.
이들은 역사적 예수에게 대한 관심이 없고
그를 믿는 자신의 신앙에 몰입합니다.
3. 케리스마를 예수의 역사보다 상위에 둔다.
대표적으로 불트만신의 실존신앙을 가리키는 겁니다.
판넨베르크는 이런 시도들을
예수의 역사를 직면하지 않으려는 도피로라고 지적합니다.
예수의 역사 문제는 비록 그것이 위태롭게 보여도
우리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할 근거라는 사실을 그는 말하고 있습니다.
제 강의만이 아니라
우선 판넨베르크의 책을 반복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공부가 될 것입니다.
주의 은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