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8편은 다른 6편과 더불어서
초기 기독교가 탄원시로 분류한 시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을 향한 순수하고 뜨거운 탄원이 나옵니다.
신세 한탄이 아닙니다.
삶의 바닥에서 우러나오는 영혼의 호소이며 확신이며 찬양이기도 합니다.
이 시인은 문둥병에 걸린 사람입니다.
그의 상터는 썩어 악취가 나고(5절)
사랑하는 자들과 친구와 이웃이 모두 떠났습니다.(11절)
이 사람은 물론 병이 낫는 걸 간구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주님을 기다립니다.(15절)
주님을 기다린다는 말을 깊이 생각하십시요.
어떤 사람이 주님을 기다릴까요?
삶의 심층으로 들어간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기다림은 너무 지루하게 느껴질 겁니다.
아예 현실로 느껴지지도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 시인은 저주스러운 삶의 자리에 놓여 있었지만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게 바로 신앙의 진수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할 수 있는 영적 상태말입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기도합니다.
속히 나를 도우소서.
주 나의 구원이시여.
그분을 통해서만 참된 도움과 구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시인은 너무나 분명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인식과 믿음의 깊이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