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1년 11월16일, 저녁 8시, 시편 148편

만물이여, 찬양하라

 

시편 148편은 ‘할렐루야’가 의미하는 ‘여호와를 찬양하라’의 극치라 할만하다. 만물의 찬양을 요청한다. 하늘(1-6), 땅(7-10), 그리고 인간(11-14)이 모두 포함된다. 그야말로 우주론적 찬양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만물의 찬양을 받으실 유일한 분이라는 고백이다. 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 시편이 70인역의 다니엘 3장에 첨가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말 성경은 히브리 성경을 원본으로 하기에 빠졌다.

1-6: 하늘이여, 찬양하라.

고대인들이 하늘에 속했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망라된다. 천사, 군대, 해와 달, 별, 하늘의 하늘, 하늘 위의 물이 그것들이다. ‘하늘 위의 하늘’이나 ‘하늘 위의 물’은 고대인들의 우주관을 그대로 보여준다. 창조 때 하나님은 물과 물을 나누어 그 사이에 궁창을 두었다고 한다. 만물의 본질이 물이라는 헬라 사람들의 생각과 서로 통하는 시각이다.

하늘에 속한 것들이 찬양해야 해야 할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하나님의 명령으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이다.(5절) 이런 성서의 진술도 사람들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것은 진화와 창조의 대결로 보면 곤란하다. 만물의 피조성은 존재론적 영성에서 정확한 진술이다. 둘째, 창조 보존도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중력과 진화가 세상 만물의 질서라고 한다면 그것이 바로 창조 보존의 능력이다. 이런 시편 기자의 진술은 그리스도인의 세계관에서 핵심이다. 세상은 피조물인 동시에 그 토대가 탄탄하다. 피조물의 연약성과 능력이 하나를 이룬다. 그것이 가능한 모든 근거는 바로 하나님이다. 그러니 하늘의 것들로 여호와를 찬양하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시편기자의 놀라운 영성이다.

7-10: 땅이여, 찬양하라.

땅에 속한 것들이 거론된다. 용, 바다, 불, 우박, 눈, 안개, 산, 작은 산, 과수, 백향목, 짐승, 가축, 기는 것, 새가 그것들이다. 여기에는 선한 것만이 아니라 악한 것까지 포함된다. 용은 악한 영을 대표한다. 성서는 그런 것들마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악까지 하나님의 통치 안에 있다는 뜻이다. 욥기에서 욥을 극한의 고통에 빠지게 한 마귀는 하나님의 허락을 받았다. 고통의 책임이 하나님께 있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 밖에서 일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11-14: 만인들아, 찬양하라.

11절부터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거론된다. 왕, 모든 백성, 고관, 재판관, 총각과 처녀, 노인과 아이들이 그들이다. 이들이 찬양해야 할 이유는 세 가지다. 1) 여호와의 이름이 홀로 높으시다. 2) 그의 영광이 뛰어난다.(13절) 3) 여호와의 백성의 뿔을 높이셨다.(14절) 여기서 뿔은 명예를 가리킨다.

만물의 찬양은 어떻게 가능한가? 만물이 어떻게 노래를 부르는가? 여기서 사람의 고유한 역할은 무엇인가? 찬양이 없으면 하나님의 영광은 드러나지 않는가? 찬양을 단순한 성가대의 노래 정도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하나님의 창조 능력을 인정하는 영적 태도를 가리킨다. 만물은 이미 여호와를 찬양하고 있지만 인간만이 그걸 망각하고, 파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