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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라는 노래말이 있어요.
노랫말에서 복숭아꽃 다음에 사과꽃이 나오면 좋을 텐데, 없어요. 거의 국민 과일이라 해도 좋을 사과의 꽃이 화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복숭아꽃과 살구꽃과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다음에 잎이 나옵니다. 사과꽃은 잎이 먼저 피고 조금 후에 꽃이 나옵니다. 그러니 멀리서 보면 꽃이 안 보입니다. 꽃 자체만 봐도 사과꽃은 단아하지 화려하지가 않습니다. 우리집 마당에 있는 딱 한그루 사과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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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꽃을 감싸고 있어서 멀리서 보면 보이지 않습니다. 아래는 모과나무꽃입니다. 사과나무처럼 잎이 먼저 나옵니다.
왜 어떤 나무에는 잎이 먼저 나고, 어떤 나무에는 꽃이 먼저 나는지 아직은 모릅니다. 우리집 마당의 모과나무도 요즘 꽃이 한창입니다. 잎이 먼저 나오기도 하고, 꽃 크기도 작아서 대충 보면 보이지 않을 겁니다. 오래 보아야 눈에 들어오겠네요. 매화나 목련이나 연산홍이나 이팝나무는 아주 화려해서 쉽게 눈에 뜨입니다. 그 투박하고 못생긴 모과 열매와 비교해보면 모과꽃은 차라리 앙징맞다고 하는 게 좋겠네요. 모과향은 대단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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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제각각이듯이, 제각각 빛나듯이, 나무와 꽃도 제각각 빛납니다. 우리도 다 빛처럼 살아야겠지요. 그냥 조용히 있어도 사실은 우리의 생명은 빛입니다. 그걸 느끼느냐, 못느끼느냐 하는 차이만 있겠지요. 저는 소박한 모양의 모과나무 꽃이 마음에 듭니다.
붉게 솟아나서 하얗게 모습을 드러내는 사과꽃.. 예산군도 사과지역인데, 어제 참 많이도 사과꽃을 봤습니다. 사과도 맛있고 모과도 제 향을 잘 드러내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