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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비가 드디어 내렸습니다. 오전 10월15분 교회에 도착했을 때 봄비는 안개처럼 가늘었는데, 예배 마치고 나와보니 제법 바닥을 적실 정도가 되었습니다. 어찌나 반가웠던지요. 오후 4시 반쯤 집에 돌아오니 집마당도 촉촉해졌습니다. 두 그루 단풍나무에 비방울이 보석처럼 달렸더군요. 급히 똑딱이 사진기를 들고 나와서 피사체를 담았습니다. 차례대로 3장을 올립니다.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단풍나무 줄기에도 물이 올랐네요. 붉은 색깔이 확 드러납니다. 겨우내 목이 말랐습니다. 대롱대롱 물방울이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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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당겨서 다시 사진에 담았습니다. 비방울과 단풍나무 색깔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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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그루 단풍나무 중에서 위에서 보듯이 한 그루의 성장이 조금 늦습니다. 중간에 자리를 옮긴 탓입니다. 이 나무가 바로 저의 방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힘이 약해서 그런지 작년 잎사귀도 다 떨구지 못했네요. 올해는 진딧물을 더 깨끗하게 잡아줘야겠습니다. 처음 나오는 순을 진딧물이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자칫 내버려두었다가는 모두 말라죽습니다. 약을 치지 않고 손으로 잡아주는 게 제일 좋습니다. 이제 봄이 왔고, 봄비가 내려서 그런지 부자가 된 듯합니다.
약을 치지 않고 손으로 잡아주신다니, 목사님은 정녕 츤데레이신가용?ㅎㅎ
내년 이맘때는 매끈하게 잎사귀를 다 떨군 단풍나무를 기대해보겠습니다.
만약 올해와 같은 모습이라면 다............ 목사님 탓입니다.
봄이 왔고, 봄비가 내려서 목사님은 부자가 된 기분이신데
춘래불사춘인 저는 세상 가난뱅이 같은 느낌에
오늘도 이유 모를 절박한 마음을 다스려 잠을 청합니다.
예수님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십자가를 지신 걸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