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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염의 피크입안이 완전 헐어 말하기도 힘들고 음식도 제대로 먹을수 없다
소금을 털어 넣어도 맛을 느낄수가 없고
약간의 매움은 통증으로 이어진다
그래도 항암을 받으려면 먹어야 한다
무 맛으로 음식을 먹는 고통이란...
항암을 하면서
내 몸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통증으로 장기와 신경과 근육
당연하게 있는지 없는지도 못 느꼈던
신체의 각 부분들이
자기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처음엔 놀라고 두렵고 고통으로 받아들이던 통증들이
차차 감사로 와 닿았다
나 자체인 몸인데
그동안 못느끼고 무시했던 내 몸에게
미안했다고 고맙다고 쓰다듬어 주었다
아무맛도 느껴지지 않던 입맛은
그 와중에
천연 재료의 맛을 알게 해줬다
원재료 고유의 맛이 어떤지를
알게되는 기쁨..
무엇이든 다 나쁜것도
다 좋은것도 없다고 다시 생각한다
항암을 잘 받을수 있을까
풀죽어 기다리던 내게
아름다운 분홍빛 무지개로
힘을 북돋워주던 신의 선물!
감탄과 웃음과 환희로운 생기
알수없는 힘이 몸으로 전해졌다
들길 님의 시화(詩畫)로 포토갤러리가 화사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2020년은 들길 님에게 항암과 코로나19로 인해서 힘겨운 한해였는데,
물론 그 힘겨움을 들길 님이 멋지게 이겨내셨지만, 음
이제 2021년은 들길 님의 삶에 노을빛이 더 진하게 내려앉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한 해가 천천히 저물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