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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농사

조회 수 1271 추천 수 0 2023.07.16 23:06:31

요즘 게으른 농부가 텃밭과 씨름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시간을 충분히 내지 못해서 늘 쫓깁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저녁 시긴에 2~3시간씩 텃밭에서 보냈습니다. 고추 딴 거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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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고추를 추수한 게 아니라 한눈 파는 사이에 새순을 따지 못했더나 너무 우거져서 그걸 잘라내면서 딴 겁니다.

작년에는 고추 농사가 시원치 않았는데, 올해는 너무 많이 나와서 처리 곤란할 정도입니다. 여기에는 김장 고추와 풋고추가 섞여 있습니다. 먹을 때 굳이 그걸 가릴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김장 고추는 껍질이 두꺼워서 나중에 가루를 많이 낼 수 있지요. 아래는 고추나무에 고추가 얼마나 빽빽하게 들어섰는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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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거는 따고 작은 친구들만 달려 있습니다. 계속해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습니다. 올해는 벌레를 손으로 일찌감치 잡아줘서 그런지 벌레가 많이 않네요. 그래도 나오기는 합니다. 계속 잡아줘야지요. 특히 알 제거를 자해야 합니다. 농약은 전혀 쓰지 않고요. 고추와 가지 토마토 등, 너무 우거지게 하면 햇빛이 잘 받지 못해서 열매가 튼튼하지 못합니다. 장미가 들기 전에는 자라는 속도가 늦어서 가만 두었는데, 장마 시작하고는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매일 매일이 달라집니다. 우거진 장면 두 개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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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잡풀이고 반은 내가 심은 작물입니다. 잡풀 자라는 속도는 훨씬 빠르지요. 웬만하면 그냥 내버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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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 너무 우거졌습니다. 이것도 미리 새순을 잘라주어야했지요. 너무 빽빽해서 바람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어제 저녁 시간이 숨 통 트이게 정리해주었습니다. 오른쪽 옥수수는 두달 간격으로 두번째로 뿌린 씨에서 나온 겁니다. 아래는 우리집 그림이 나오게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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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특수 채소와 나물 종류도 심었습니다. 콜라비, 비트, 곤드레, 곰치. 브로콜리, 케일 등등이요. 햇빛을 좋아하는 친구와 덜 좋아하는 친구를 구분하지 못해서 대충 심었습니다. 내년에는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아래 사진에는 아마 케일과 콜라비와 비트가 있는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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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은 잎이 두꺼워서 뜨거운 물에 데쳤다가 쌈으로 먹으면 좋습니다. 여기에도 물론 살충제를 쓰지 않았습니다. 케일에 벌레가 많이 끼더군요. 대충 손으로 벌레를 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사긴은 저의 야심작품입니다. 음식쓰레기로 퇴비 만들기를 시도했습니다. 처음에는 파란색 통 두 개만 텃밭 가장 끝 자리에 묻었다가 크기도 작고, 뚜껑을 처음에 꼭 닫지 않아서 그런지 구데기가 너무 많이 생겨서 일단 폐쇄하고 금요일에 새로운 통을 하나 더 묻었습니다. 크기가 마음에 들어요. 앞으로 일년 동안 나오는 모든 음식 쓰레기를 모두 모아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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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쓰레기가 잘 발효될 수 있도록 뭔가를 첨가해줘야 하는데, 연구 중에 있습니다. 

물난리로 사상자가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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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July 18, 2023
*.223.18.125

와~ 목사님 농사 너무 잘 지으셨네요

저희집은 아직 고추며 가지며 다들 작년보다 신통찮아요

옆지기께서는 엄청 부지런히 돌보는데

작물들은 그에 못따라 오네요 ㅎㅎ

풍성한 모습 보니까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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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July 18, 2023
*.137.91.233

칭찬을 받으니 어깨가 으쓱거리네요. 

작물, 햇살, 바람, 퇴비, 잡초, 진딧물, 벌레와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관건이더군요.

녹색 식물의 힘은 무서울 정도로 엄청나네요.

자기들끼리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는 대화를 나누면서 

각자 자기들의 길을 가는 거 같습니다.

여기서 우리 인간의 역할이 무엇인지가 숙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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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김사관

July 18, 2023
*.42.197.253

10년 전 영덕 낙평리에서 텃밭 농사 지을 때가 생각납니다. 목사님은 더 진지하시고 전문적이시네요. 텃밭 농사가 가능했던 게 매 년 초 경운기를 가지고 오셔서 로타리를 해주시던 교우님이 계셨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로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장인 어르신께서 가을이면 새벽에 배추밭에 나가 손으로 벌레 잡으신다는 말씀을 허투로 들을 게 아니었군요. 도시에 적응하고 나니 또 시골이 그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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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July 18, 2023
*.137.91.233

저는 경운 하지 않습니다.

처음 이랑을 만들 때 삽을 사용할 뿐이고 

일단 만들어놓은 다음에는 손을 대지 않아요.

물론 모종을 심거나 씨를 뿌리기 한달 전쯤

이랑 윗부분을 열어서 퇴비와 비료 섞은 걸 조금씩 뿌리고 흙을 덮어요.

농사가 크면 손으로 벌레 잡는 일을 불가능하고,

우리집이야 소꼽놀이니까 심심할 때 잡으면 됩니다.

원당에 들어온지 10년이 되어서 이제 저는

대도시 아파트에서는 견디기 힘들거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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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July 18, 2023
*.206.124.99

오! 목사님 농사 잘 지으시네요.

고추는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라던데 끈으로 묶어주지 않고도 비바람에 끄덕없나요?

저도 텃밭이 생겨서 고추를 심었는데

두번이나 줄로 묶어주었어요.

여기 와서 배운 풋고추 맛있게 먹는 팁 알려 드릴께요.

쫑쫑 다져서 양파도 다져 넣고 양념장을 한 후 

물없이 멸치랑 자작하게 끓여서 드셔 보세요. 여름날 입맛 돌아요.

두번쨰 팁.

역시 쫑쫑 썰어서 감자를 갈아서 밀가루 조금 넣고 소금만 조금 넣은 후 

한 숟가락씩 떠서 고추 감자전을 부쳐 드셔요.

풋고추의 매콤함과 감자의 담백함이 어울려 환상입니다.ㅎㅎ 

풋고추가 사과 몇 배의 비타민 c가 들어있다는 거 아시죠?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를 만드시는 저 방법 좀 자세히 알려주세요~~

통 밑을 뚫고 묻으신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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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July 19, 2023
*.137.91.233

저는 고추 한 그루에 지지대 하나씩 세워줬습니다. 

우리 마을은 소쿠리처럼 사방이 막혀서 바람 피해는 별로 없습니다.

풋고추 레시피 고맙고요.

음식물 쓰레기 퇴비 만들기는 올해 처음 해보는 건데 결과는 1년 쯤 뒤에나 나오겠지요.

아래쪽 지름이 50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고무통 아래를 뚫고 흙에 묻으면 됩니다. 

깊이는 10센티정도로 했습니다. 

너무 낮으면 흔들리고, 자칫 액체가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으니 적당하게 묻으면 됩니다.

고무통 뚫으려면 글라인더가 필요해서 이번에 하나 샀습니다. 글라인더는 정말 조심해서 다뤄야 합니다. 

쓸모는 많아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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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찌꺼기를 나오는대로 넣으면 되고, 가끔 부엽토나 EM을 넣으면 발효가 잘 될 겁니다.

썩히지 않고 발효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부패와 발효 차이를 저도 잘 모릅니다. 비슷한 거 같은데 말이죠.

재를 넣으면 벌레가 꼬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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