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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공방(工房)

조회 수 4675 추천 수 0 2013.07.17 03:14:34

성결교단 젊은 목회자인
안대정 목사가 운영하는 커피 공방을 찾아갔다.

커피 공방의 이름은 아무리 봐도 없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것일 수 있다.

 

무엇이든지 하나의 세계는 생성과 질서와 관계가 연관돼 있다.

이런 것을 무시하면 우리가 아는 세계는 비슷한 가짜이거나

아니면 아직 들어가지 못했음에도 들어간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세계이다.
하나의 세계는 크고 작음이 없다.

 

커피도 그렇다.

커피 한 잔이 가진 세계를 굳이 의식하면서 커피를 마실 필요까지는 없지만

짐짓 가짜의 세계에 머물거나 또는 착각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좀 그렇다.

사실 어디 커피만 우리가 그럴까.

 

오늘 안대정 목사가 만들어 준 아이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커피의 깊은 세계에 처음으로 살짝 눈을 뜬 것 같다.
감히 어느 세월에 깊게 들어갈 수 있을까마는.

커피 한 잔에 길을 묻는다.
우물 안의 세계도 세계겠지만, 더 큰 세계가 있음을 어떻게 깨달을 수 있을까.

 

아무튼, 즐거웠다.

지금까지 이렇게 커피를 이해하고, 커피를 말하고, 커피를 보여주고

열정적으로 커피를 따라 준 이는 없었다. 

처음 들어보는 스페셜티 커피를 황송하게 마셨다.

마시고 나서야 스페셜티 커피라는 것을 알았지만...

마음 같아서는 하루 정도는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오늘 커피 공방은 새로움이었고, 새로운 세계였다.

그렇게 연결되는 시간은 은총이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세계가 넓다.

그 세계로 많은 사람을 이끄는 커피 공방이 거룩해졌다.


그리고 보니 새로운 세계가 곳곳에 있다.

새로운 세계를 여는 사람들은 자기 자리에서 굳건하다.

 

이래서 참 고마운 세상이다.

 

 

 

 

 

DSC_3292.jpg EXIF Viewer사진 크기1024x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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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정 목사는 보령에서 커피 공방을 통해 여러 사람에게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을 가르쳐주고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 커피 축제를 보령의 아름다운 섬 원산도에서 열었고,
가을에는 들꽃마당 수목원에서 한번 열어보면 어쩔까 하고 논의도 했습니다.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아래서 맡는 커피 향이 기대됩니다...^^

 

 

 

 

 

 

 

profile 건강한 농촌, 튼튼한 생명을 바라는 들꽃마당에서 ...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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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July 17, 2013
*.94.91.80

와, 멋지군요.
성결교 목사라면 내 후배네요. ㅎㅎ
언젠가 기회되면
저 공방에 함께 가봅시다.
커피원두, 물, 수증기, 향, 불...
아, 세상의 모든 사물은
다 고유한 빛을 냅니다.
안대정 목사님은 저런 걸 빚어서 맛을 내는
연금술사시군요.
사진과 글만으로도
오늘 하루 커피향에 취해서 살아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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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김영진

July 17, 2013
*.203.200.174

 그렇잖아도 성결교단 목회자라서 목사님 생각이 났습니다. 목사님에 대해서도 책을 통해 알고 있더군요...
커피가 예술이라는 생각을 한 날이었습니다. 기회되면 커피 공방에 한 번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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