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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의 그림일기

조회 수 2884 추천 수 1 2020.11.17 21:35:12

BandPhoto_2020_10_30_22_33_54.jpg EXIF Viewer사진 크기833x1024

항암 하는날
오전 부터 저녁무렵 까지
오한에 떨다가,
땀이 났다가,
통증속에 까마득 어둠속을 헤매는
잠에 빠졌다가,
몇개나 되는
항암 주사약에 몸과 정신이
마구 휘둘리는 하루다

피하고 도망 가고싶던 항암날이
반을 해내니까
밀리지만 않기를 바라는 단단함이 생겼다

8차 항암날은
직접 운전하고 다녀왔다
주사바늘을 빼고
차에 시동을 걸고 음악 선곡을 하고
다시 요양병원으로 돌아 오는 길은
음악이 있어 모든 것이 즐거워 졌다
평소 온몸에 힘이라곤 다빠져
차에 실려 오던 나는 어디 갔지?

(정신력과 음악의 힘을 느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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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9]愚農

November 17, 2020
*.41.134.70

들길님의 그림과 글엔 상상력이 날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차 위로 날아가는 들길님을 길 옆의 동그란 나무들이 방긋방긋 환영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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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November 20, 2020
*.7.231.203

공감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표현해주시는 우농님의 상상력에
저도 방긋 거리게 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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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샨티

November 18, 2020
*.179.225.221

'피하고 도망 가고 싶던 항암 날이 반을 해내니까

밀리지만 않기를 바라는 단단함이 생겼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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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November 20, 2020
*.7.231.203

감사합니다 샨티님
가을이 다 지나고 있네요
가을 햇살에 바느질 하시는 풍경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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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November 18, 2020
*.137.91.228

ㅎㅎ 들길 님이 타는 저 파란 색깔의 소형차가 꼬불꼬불 고갯길을 따라

그 멋진 헐티재를 넘는 풍경이군요.

저 순간이 벌써 오래 전 이야기로 남네요.

신유의 은총이 늘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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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November 20, 2020
*.7.231.203

목사님 말씀처럼 치료 받던 시간들이
어느새 아득하게 오래전 같은 기분에
젖어 있습니다
지나고보니 꿈만 같고 찰라 같고..
인생이 우주의 역사속엔 얼마나 먼지 같은 시간일까 싶어요
목사님 설교때 하시던 말씀, 다시금 실감 합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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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November 19, 2020
*.206.124.76

정말이지 항암제는 사람을 초토화 시키는 독약같습니다.

그 힘든 과정 과정을 견디셨으니

이젠 거뜬히 이겨내실 거란 믿음이 생기네요.

잘 이겨내고 계신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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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November 20, 2020
*.7.231.203

항암 치료 끝낸지 벌써 두달이 넘어 갑니다
내게 주어진 하루 생기롭게.. 그렇게 살아요
응원 감사합니다
저도 깊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어요 웃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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