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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의 그림일기

조회 수 1664 추천 수 0 2021.03.02 10:53:48

20210123_132756.jpg EXIF Viewer사진 크기841x1024

항암의 횟수가 높아질수록
몸이 시든 풀처럼 누웠다
밤새 악몽을 꾸고
몸살하듯 온몸이 아팠다
며칠이 지나도록 회복은 커녕
술에 취한듯 온 얼굴과 다리에
항암 약물이 가득한 느낌이다
먹지못해기운은 한없이 내려앉았다
내려앉은 몸 만큼
나의 내면도 무너지는건 한순간
저절로 삐질거리던 눈물이
눈꺼풀을 뚫고 펑 터졌다
폭포수다
하늘을보며 코로 크게 호흡을 하면
눈물이 들이마셔지는데
이번엔 그것도 안통했다
완전 대형 참사다
어린환우에게 들켰다
아... 부끄럽다
눈물을 펑펑 쏟으며 입은 배우처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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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샨티

March 02, 2021
*.179.225.221

아이~ 참

이번엔 그것도 안통하고

속상하셨지요.

더구나

어린 동무에게 들키고


어쩌겠어요

이미 벌어진 일이고

웃으셨으니 어린 환우도 공부가 되었겠지요.

덕분에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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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March 05, 2021
*.7.231.104

ㅎㅎ
대책없는 순간 이었지요
같이 웃었어요
서로 안아주고..
그런 시간들로 타인의 고통에
좀 더 깊은 공감력이 생기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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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March 02, 2021
*.181.143.56

11차라, 음 

이제 고지가 멀지 않았군요.

머풀러가 눈물의 폭포수처럼 보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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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March 05, 2021
*.7.231.104

네~
이제 고지가 다와가요 ㅎㅎ
이 일기를 올리며 지나간 기억들이
다시 소환 되기도하고
작년 이맘때의 햇살과 바람을 느끼며
그때와는 완전 다른 느낌입니다
다시 이 봄을 느낄수 있음에
수시로 감동과 감사가 교차 하는 일상 입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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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9]愚農

March 06, 2021
*.41.134.70

이 와중에 들길님의 모습이 우뚝입니다

꽃송이에서도 향기가 만발하고 

11차 항암도 이겨내신 들길님 대단합니다

지금 산에 들에 꽃이 지천이지요

화려한 꽃의 향연을 마음껏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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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March 09, 2021
*.7.25.142

감사합니다 우농님
지금은 언제 그만큼 했었나 싶습니다 ㅎ
저의뜰엔 명자꽃이랑
노란할미꽃이 봉오리를 올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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