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8
- Classic Style
- Zine Style
- Gallery Style
- Studio Style
- Blog Style
유목민이 유농민이 되어서 들깨 타작을 했습니다.
아주 노랗게 익어 겸손하게 고개 숙인 호남 평야가 듬성듬성 빈들판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황금 물결 춤추는 호남평야의 지평선도 일품이지만
추수가 끝난 호남평야의 빈들녁에 서노라면 광야에서 외쳤다는 침례자 요한이 떠오릅니다.
사색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빈들녘을 바라 보는 사람들은 많은 생각에 잠기는 것을 종종 목격합니다.
쌀 한톨에도 우주가 깃들어 있다는 다석 선생의 말처럼
빈들에도 쉼과 거룩한 영이 운행하는 것 같습니다.
가는 가을이 아깝습니다.
풍성한 계절에 배고품으로 서러워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세상은 그렇지 아니하니 주님의 날이 속히 임하시길...
온누리에 주님의 평화 ^^
임목사님,
그간 들깨농사하시느라 다비아에도 뜸하셨군요?^^
고소한 들깨기름 많이 잡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