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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57
계곡 산책길 그 끝에그 나무가 있었다
망울망울 몽오리가 가득했던
매화나무
기운을 차리자 마자
그를 만나러 갔다
어느새 꽃망울이 터져
겨우내 품고 있던
톡 쏘는 탄산 같은 꽃향기 ...
그 나무 아래서
바람을 느끼며 음악을 들으며
신이 내게 주시는 선물
이 모든것에 감사 했다
날마다 귀여운 꽃망울
얼마나 더 몸을 열었을까
궁금증에 무거운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어느날엔
또 다른 매화나무를 발견하는
행운을 얻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청매였다
꽃받침이 연두빛이라
더 맑고 하얀 청매
꽃이 다 폈을때면
그 연두빛 아우라가 배경이 되어
신비하고 맑게 빛나는 모습
난 그모습에 완전 반했었다
그런 청매를 만나다니
그 후로
그 나무를 지날때마다
어릴적 학교 가자고 친구를 부를때처럼
청매~
청매~
부르며 행복하게 지나쳐 갔다
하나님은 나를 너무 잘 아신다
어쩜 이리 예민 하도록
딱 맞는 선물을 그때그때 주시는지
하나님의 섬세하심에 탄복
감사합니다 하나님~
들길님~
올려주신 글과 그림 잘 보고 있습니다
그 중 저는 이 그림이 참 좋아 여러번 보러 왔습니다
평소 나무를 좋아해서 그럴까요?
나무와 만난다는 표현에 미소지어지고
균형감와 안정감을 주는 가지들도 좋구
화려하지 않은 밝음을 주는 연한 스카이불루 색도 맘에 들어요
그 모든 것에 더해
들길님과 거의 같은 시기에 유방암 수술을 하고
마지막 8차 항암을 앞두고 있는
20세 아래의 영적 친구의 마음을 살며시 들여다보게 되는 느낌이어서 그런거 같아요
어떤 순간에도 홀로가 아님을 잊지 마시고
사랑하는 사람, 나무, 꽃... 들이 있음을
특별히 우리 존재와 가치의 근원이며 토대인 생명의 주님을 기억하며 조금 더 힘내시어요
그림일기 고맙습니다.^^
ㅎㅎ 요양원에 요양하러 간 게 아니라
영혼의 소풍을 가신 거군요.
그곳에서 보낸 7,8개월은
다른 곳에서 보낸 7,8년보다 더 소중해 보입니다.
그림만 잘 그리시는 줄 알았는데,
글도 좋네요.
저 그림과 글을 대하면서 저의 마음도 편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