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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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무척 따사로운 봄날이어서
대천해수욕장엘 갔습니다. 사실 대천해수욕장은
잘 가지 않는 곳인데 어제따라 넓은 바다가 보고 싶었습니다.
바다야 아침저녁으로 가는 곳이지만
사람도 좀 있어서 부산한 느낌과 파도 소리가 섞이는
그런 봄 바다의 시간으로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머드광장에 서 있었습니다.
여름엔 발 디딜 틈 없는 곳이 이렇게 한적하다니
갑자기 외로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여유롭게 이리저리 걷는데
광장 끝에서 한 부부가 걸어왔습니다.
가만히 보니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입니다.
할머니는 몸이 안 좋으신지 의료용 보행보조차에 의지해서
어렵게 한 걸음씩 뗍니다. 할아버지는 곁에서 부축해주고요.
차를 세워 둔 주차장에서 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드디어 모래사장과 접한 광장 끝까지 왔습니다.
그때야 깨달은 것은 두 분이 바다를 보기 위해서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니 여기가 바닷가라는 것을 순간 잊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부축해서 계단에 앉혔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곁에 앉아서 바다를 보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드라마처럼 자연스럽게 제 앞에서 펼쳐졌습니다.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멀리서 사진 한 장을 담았습니다.
두 분을 담았다기보다는 봄날 바다 풍경을 담았습니다.
파도가 일렁이고, 바람 따라 갈매기는 날아가고,
하늘은 뿌연 해도 모든 것이 생동하는 봄날 바다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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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F Viewer사진 크기1024x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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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 '어느 60대 노부부 사랑 이야기'
흙백 사진은 칼라 사진이 줄 수 없는 여백이. . .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듣게 만들고. . .
가슴 속에 꽁꽁 묵어 논 빛 바랜 사진 한장을 꺼내어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했던 그 분들을 아픈 가슴으로 추억하게 만들고. . .
그러나 그대들이 만약 두려워하면서
사랑이 평온하고 즐겁기만 바란다면,
차라리 껍질로 그대들의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마당을 떠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계절 없는 세상,
웃는다 해도 실컷 웃을 수 없고,
운다 해도 모든 눈물을 시원하게 다 쏟아내지 못하는
그런 곳으로.
칼릴 지브란의 시 한귀절을 떠올리게 만들고. . .
그리곤
허전한 가슴을 빠나나를 까서 꾸역 꾸역
채우고 서둘러 회상의 끝자락을 여밉니다.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듣게 만들고. . .
가슴 속에 꽁꽁 묵어 논 빛 바랜 사진 한장을 꺼내어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했던 그 분들을 아픈 가슴으로 추억하게 만들고. . .
그러나 그대들이 만약 두려워하면서
사랑이 평온하고 즐겁기만 바란다면,
차라리 껍질로 그대들의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마당을 떠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계절 없는 세상,
웃는다 해도 실컷 웃을 수 없고,
운다 해도 모든 눈물을 시원하게 다 쏟아내지 못하는
그런 곳으로.
칼릴 지브란의 시 한귀절을 떠올리게 만들고. . .
그리곤
허전한 가슴을 빠나나를 까서 꾸역 꾸역
채우고 서둘러 회상의 끝자락을 여밉니다.
본래 사진은 봄날 바다 풍경 사진이고요.
흑백으로 전환한 것은 주제를 좀 더 부각하고 싶어서지요.
본래 사진 첨부합니다. 클릭하셔서 좀 더 큰 사진으로 보면 좋을 것 같군요...^^
흑백으로 전환한 것은 주제를 좀 더 부각하고 싶어서지요.
본래 사진 첨부합니다. 클릭하셔서 좀 더 큰 사진으로 보면 좋을 것 같군요...^^
가슴먹먹해지는 사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