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목사님, 안녕하시온지요?

다비아 온라인을 통해서 조직신학을 배우고 있습니다.
예수승천 설화에  대하여 질의하오니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목사님께서는 다비아의 온라인 강의 중 조직신학 6장(예수의 승천과 재림)에서 예수의 승천 설화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은 저와 같은 사람을 두고 ‘난감하고 답답한’ 이유를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이 말씀하신대로라면 성서의 깊이가 부족한 자들은 자칫 광신에 빠진 자로 오인되기도 쉬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6장 2쪽 하단에 “거의 모든 설교자들과 신자들이 무조건 ‘믿음’이라는 자세로 성서의 신화적인 보도를 역사적인 사실로 믿는다는 게 과연 신학적으로 정직한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라고 하셨습니다.

설화에 대한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풀이해 주고 있군요.
[「명」「1」있지 아니한 일에 대하여 사실처럼 재미있게 말함. 또는 그런 이야기. 「2」『문』각 민족 사이에 전승되어 오는 신화, 전설, 민담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

고민해도 안 될 때는 물어보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예수의 승천이 설화라면 다른 성경의 내용도 역사적인 사실보다 꾸며낸 이야기에 불과하고 더구나 기적에 관한 글은 거의 설화라는 귀결에 이르게 됩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출애굽기의 10가지 재앙, 홍해가 갈라지는 것, 여호수아서의 요단강이 갈라지고, 해가 멈추는 것 그리고 엘리야가 불병거를 타고 승천하고, 갈멜산의 제단에 불이 떨어져 제물을 태운 것, 엘리사가 연못에 빠진 도끼를 떠오르게 한 것 등. 또한 예수님 당시 오병이어사건, 바다 위를 걸으신 것, 나사로와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린 것 등 모든 기적의 사건들이 설화가 아니겠는지요? 설화가 아니라면 기자가 상상력을 동원하여 쓴 픽션(허구)이라는 생각까지 들지 않겠는지요?

예수승천 사건을 모든 사도가 보는 가운데 구름에 싸여 승천하였으므로 객관적으로 입증된 역사적 사실의 기록으로 단순하게 믿으면 안되는 것인지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고 하늘로 오르실 때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기까지 그분을 바라보는 제자들의 모습은 전혀 이상할 것 없지 않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성결교회 부흥강사이셨던 이성봉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어릴 때 이 분의 강의를 들었는데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분은 항상 오른손을 꽉 쥐고 다니셨는데 그 이유는 예수님의 손을 붙잡고 동행하는 습관이 되어 그런다고 했습니다. 또 먼 하늘에 이상한 구름만 떠도 주님이 다시 오시지 않는가? 하며 바라보셨다고 했습니다. 아마 예수님이 구름을 타고 승천하시고 올라가신 모습대로 다시 오신다고 약속하셔서 그렇게 믿음을 가지고 사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사님의 동 6장 2쪽에 쓰신 축자영감설*을 읽어보면 ‘승천하던 예수를 구름이 휩쌌다는 묘사는 그런 승천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문학적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40일동안 제자들과 여러 증인들에게 부활의 몸을 친히 나타내 보이시고 때가 되어 구름에 싸여 승천하신 것이 고대인들의 이해방식인 신화 내지는 설화로 접근해야만 하는 것인가요? 전능하신 하나님이 구름이 아니라 불병거를 보내서 엘리야처럼 승천케 하셔도 별 문제가 될 것이 없지 않나요? 이 사건을 역사적인 사실과 믿음을 가지고 받아들이면 설화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성서에 나타난 신비한 기적의 사건을 바라볼 때 어디까지가 설화이고 어느 것이 역사적인 사실이라고 믿어야 하는지요? 성서를 해석하는 자의 지식, 신앙, 신학에 달린 것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