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을 이용하시기 전에 먼저 <검색>을 이용해 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검색>을 통해서도 만족할만한 답을 얻지 못하였다면 이곳을 이용해 보세요.
글 수 509
2013년 부산에서 wcc총회가 열렸을때 동성애 이슈로 찬반논쟁이 팽팽했다고 들었습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 교회는 wcc가 성소수자, 동성애 이슈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입장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북미, 유럽지역 교회는 동성애자를 포용해야 한다 주장하는 바람에 결국 교회일치를 위해 동성애 이슈 자체를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 않은 걸로 압니다. 제 생각에는 그런 기회가 왔을때 wcc가 기면 기다, 아니면 아니다, 찬반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발표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왜 논쟁을 피했을까요? 동성애 문제가 세상과 교회에 모두 중요한 화두인데 말입니다. 교회일치의 문제가 시대정신이나 이슈보다 훨씬 더 중요했기 때문일까요? 세상사에는 대개가 찬반논쟁이 생길수 밖에 없는데 교회가 교회일치를 핑개삼아 특정이슈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건 아닌지? 그리고 앞으로도 때로 그렇게 악용될 소지도 있지 않는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교회일치를 위해 교회가 어디까지 적극적으로 논쟁을 하고, 피해야 하는지...그 기준은 뭘까요? 동성애 이슈에 대해 교회가 입을 다물어야 하는게 옳은지 목사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동성애가 죄냐, 아니냐를 목사님께 여쭙는 게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한국교회가 동성애 문제로 두쪽으로 갈라져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형국이 너무 안타까워서 답답한 심정으로 질문을 드려봅니다. 더운 날씨에 강건하시길 빕니다.
아우 님이 제기한 문제는 끊어서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신학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은 동성애 문제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여 한다고 생각해도
일반 신자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거나 충분하지 못했을 때는 시간을 좀더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마냥 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물론 바른 자세는 아닙니다.
동성애처럼 예민한 주제를 세계 교회가 공식적으로 결정하려면 미리 충분한 준비를 해야겠지요.
몇 년에 걸쳐서 세미나나 포럼 등을 열어서 여러 방면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교회에 속한 신자들 사이에서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지난 WCC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다루어졌는지를 제가 자세하게는 모릅니다.
총회를 주최한 한국교회가 이 주제를 진지하게 논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압니다.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던 거지요.
총회 장소가 부산이었다는 사실도 동성애 문제를 결정하지 않는데에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이런 주제로 세계 교회가 분열되면 남북 통일 문제나 기후변화,
또는 빈부격차와 제삼세계 문제 등등의 문제를 다룰 동력마저 잃어버릴 수도 있구요.
오늘이 7월 마지막 날이군요.
복된 주일을 맞으세요.
동력을 잃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