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요절 제비뽑기는 저도 반대입니다.
왜냐면 순진한 신자들이 특정구절만 가지고 해석하는 잘못된 성서해석을 할 위험은 물론, 자칫 낙심시킬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느 분이 말씀뽑기를 했는데, 마가복음서 11:24이 나왔다며 이 말씀을 붙들겠다고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받은 줄로 믿고 기도하면 원하는대로 들어주신다는 말씀을 붙들고, 하느님을 졸라대서 욕심을 충족시켜야겠다'라고 생각하는게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좀 불경스러운 말인지 모르지만, 사실 이 구절은 그렇게 중요한 구절이 아닙니다. 정말 그분이 붙잡아야 할 구절은 예수께서 열매는 없고 입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에게 "이제부터 영원히, 네게서 열매를 따먹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는 말씀(마가 11:13-14)입니다. 실제로 마가는 그리스도께서 무화과나무를 꾸짖으셨다는 이야기다음에 그 유명한 성전정화이야기를 넣는 편집방식으로 예루살렘 성전이 그리스도에게 혼쭐난 무화과나무같은 상태였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즉, 그분은 말씀뽑기로 인해서 본의가 아니게, 잘못된 성서해석을 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전 그분을 보면서 '저 분이 낙심해서 신앙을 잃지나 않을까?'라는 걱정스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받은 줄로 믿고 간절히 기도해도 들어주시지 않을때도 있는데, 그때마다 얼마나 낙심하고, 예수님에 대해 불신을 품을지 상상되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