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중에 인간의 구원에 대해 "동정녀의 몸에서 원죄없이 태어나신 예수만이 하나님께 온전한 희생제물이 될수가 있었고, 그가 십자가에서 희생되어 인간의 죄를 대속하셨기 때문에 예수를 믿을때 나의 죄가 용서받을수 있다"는 중요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이는 사도신경에서도 분명히 언급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토록 구원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원죄없는 탄생" 교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동정녀 탄생" 교리에 관해 초대교회의 이론적 배경의 근본이 되는 사도 바울의 서신에는 왜 한마디도 언급이 없는 것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동정녀 탄생이 그 당시에는 너무나 당연한 가르침이었기에 바울이 언급하지 않았다고도 설명하는데, 제가 볼때는 동정녀 탄생의 교리는 율법이 아닌 새로운 아담(예수)으로 말미암은 은혜로 구원을 얻게 됨을 매우 강조했던 바울의 사상을 더욱 심화시킬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논리정연한 사도 바울이 이런 내용을 알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상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바울은 과연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그의 글들을 읽어보면 바울은 정녕 예수의 동정녀 탄생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하는 의심이 많이 듭니다.

만약 바울이 예수의 동정녀 탄생에 관한 사실을 몰랐다면, 그는 동정녀 탄생의 믿음 없이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 관한 믿음만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사도 바울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던 동정녀 탄생의 교리는 도대체 언제부터 사도신경의 중요한 고백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구원론의 핵심 배경이 된 것일까요?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동정녀 탄생의 기사가 느닷없이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구체화되어 나타나는것은 도대체 어느 전승에서 기인하는 것인지요?

질문의 핵심을 다시 한번 언급하자면, 사도 바울도 몰랐던 (혹은 몰랐다고 생각되는) "동정녀 탄생" 의 교리가 기독교 구원론에서 과연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요소인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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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덧글들중에 질문자의 질문의도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는 내용이 있어서 좀더 구체적으로 다시 질문을 적습니다.

(1) 예수님이 처녀 마리아의 몸에서 성령으로 태어났다는 말이 문자그대로 진짜 역사상에서 일어났던 일일까?
정말로 그랬다면 왜 사도 바울이나 마가복음, 요한복음은 한마디 언급도 안 할까?
실제로 일어났던 일인데 다만 전승과정에서의 문제로 초기에 폭넓게 알려지지 못했던 것 뿐일까? 아니면 후대에 예수의 일생이 신화화되는 과정에서 전설로 덧붙여진 이야기의 하나일까?

(2) 만약, 처녀의 몸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후대에 덧붙여진 (실제로는 안 일어났던) 이야기라면
"그리스도는 처녀의 몸에서 성령으로 잉태되었으므로 원죄없이 태어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전 인류의 죄를 대속하는 온전하고 깨끗한 제물로써 하나님께 바쳐질 수 있었고,
그런 예수를 구세주로 믿을때 비로서 우리의 영혼이 구원받을 수 있다"
이렇게 가르치는 보수적인 교회의 구원론이 근본에서부터 무너지는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지요... 즉, 원죄의 굴레속에 있는 예수가 다른 사람들의 죄까지 어떻게 걸머지고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입니다.  

(3) 재미있는 사실은, 사도 바울은 동정녀 탄생을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이 온전한 것이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는 점인데, 왜 후대의 교회에서는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동정녀 탄생의 전승을 구원론과 연결시켜서 반드시 믿어야 되는 사도신경의 범주에까지 포함시키는 무리수(?)를 두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왜, 누구에 의해, 언제부터? 이 세가지가 (3)번질문의 세부적인 사항이지요.

정목사님이 과거에 쓰셨던 아티클은 (1)번 질문에 대한 대략적인 범주의 답변으로 생각해도 될 듯 합니다. 그러나 (2)번과 (3)번의 의문점은 여전히 남는군요... 이 점에 대해 좋은 답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