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로교회에서 (합동과 통합을 번갈아가며 다녔음) 20여년간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30대 후반의 직장인입니다. 보수적인 신앙교육을 받고 생활해오다가 수년전부터 여러가지 신학적 고민을 하게 되어 나름대로 고민이 많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알게 된지는 반년이 다되어가는데 한동안 눈팅만 하다가 용기를 내어서 회원가입하고 처음으로 질문 올립니다 (여기에 질문 올려도 되는거 맞죠?)

궁금한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오늘은 간단한 것만 문의드립니다.

창세기의 후반부를 보면 상당한 분량이 요셉에 관해 할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야곱의 축복기도를 보면 요셉과 그 후손들에게 매우 비중이 높은 복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역사를 보면 남유다의 왕권은 요셉이 아닌 유다지파에게 돌아갔고 이후의 유대인들은 그리스도 역시 유다의 지파에서 나오리라고 믿었습니다. 저는 왜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이나 야곱만큼 중요하게 다루어진 요셉이라는 인물의 후손들이 왜 이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요셉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없는 존재로 그려졌던 유다가 뜬금없이 형제들의 절을 받고 치리자의 지팡이를 받게 되는 축복의 주인공이 됩니다 (형제들의 절을 받는 꿈을 꾼 사람은 요셉이 아니던가요? 근데 왜 유다가 이런 축복을???) 유다가 나서서 요셉을 구하려 했거나 총리 요셉 앞에서 형제들을 변호했던 그 일 때문에 이토록 큰 축복을 받았다고 설명하기에는 뭔가 너무 빈약한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게다가, 창세기 49:24절을 보면 분명히 "이스라엘의 반석인 목자"가 요셉지파에서 날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는데도 최종적으로는 다윗지파가 메시아의 계보를 이어가게 되더군요...

이점에 관해 제가 여기저기서 읽었던 내용들을 기억나는대로 요약하자면, (1) 북이스라엘 정권이 자신들의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창세기 후반부에 요셉전승에 관해 더욱 구체적으로 또한 어느정도는 과장된 기술을 추가하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화려한(?) 요셉이 탄생한 것이라는 주장과, (2) 다윗왕조가 성립되고 자리잡은 시기에 와서 창세기 후반부에 유다에 관한 내용 및 유다지파에 대한 야곱의 축복이 추가로 삽입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물론,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형태의 창세기 본문이 존재하였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역사가 진행되어온 것일뿐이라는 근본주의적 해석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해석해버리면 사실 제일 손쉽고 속편하기는 합니다)

과연 어떻게 이 부분을 해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