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예배를 인도하면서 베데스다 연못가의 38년된 병자에 대해서
묵상해 보았습니다.

공과책에는 이 병자가 믿음과 소망과 의지가 있어서 나음을 받았고,
우리는 이런 것을 본받아야 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병자에게서 그런 것들을 전혀 발견 할 수 없었고,
그져 절망 중에 있는 불쌍한 사람을 예수님이 일방적으로 고치신 것으로
밖에는 해석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안식일에 일어난 일이고, 유대인들과 안식일 논쟁을
촉발 시킨 단초가 됩니다.

그래서 호기심에 예수님이 행하신 모든 치유사역(치유, 귀신 쫓으심, 죽은자를 살리심)을
하나 하나씩 체크해 봤습니다.

그런데 매우 신기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거의 모든 치유사역은, 환자 자신이 예수님에게 나아 오거나, 간구하거나, 아니먄 주변사람들이
데려오는 경우입니다. 환자 쪽에서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안식일에 일어난 치유사역은 이런 것들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안식일에 병을 고치신 것은 모두 6번입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 회당에서 더러운 귀신 들린 자 (눅 4:31-35)
- 오른 손 마른 자 (눅 6:1-10)
- 18년 동안 귀신들려 꼬부라진 여인 (눅 13:11-13)
- 수종병 든 사람 (눅 14:1-5)
- 베데스다 38년된 병자 (요 5:1-9)
- 날 때부터 소경 된 자 (요 9:1-16)

위의 6가지 경우에는 누가 데려오지도 않았고(원래 거기 있었습니다.)
고쳐 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았고(환자 본인이나 주변 사람도)
오직 예수님이 먼저 다가가서 고쳐 주셨습니다.

즉, 우연히 안식일에 병을 고치신게 문제가 된게 아니라
예수님이 아예 작정을 하고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유대인들이 안식일에 대하여 누구보다 더 잘 앎으로, 안식일에는
병자를 데려오거나 고쳐 달라고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안식일이 아닌 경우에도 예수님이 먼저 다가가서 고치시는 일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일은 거의 없습니다. (단 한번, 과부의 죽은 외아들을
살려주신 경우가 있는데, 예외로 볼 수도 있고, 정황적으로 주변인들이 부탁했을
수도 있겠죠.)

이것을 하나 하나씩 찾아 보면서, 전율을 경험했습니다.

성경의 정확성이 확인되고, 예수님이 십자가로 스스로 걸어가시는 모습이 보여서요.

지금까지 들은 설교에서 이런 사실을 직시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는데...

혹시 다 알려진 사실인가요? 누구나 다 아는 ?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제 손으로 확인하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