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궁금한 게 세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단성론에 대한 질문입니다.
기독교 초기에 단성론이 정죄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만일사도적 신앙에 근거해서 지금도 단성론자들을 이단으로 정죄해야 한다면
단성론을 지지하는 오리엔트 정교회는 지금도 여전히 이단으로 규정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두번째는 필레오케 논쟁입니다.
서방교회가 니케아 신조에 일방적으로 "필레오케"를 삽입하여 사용해 온 것이 과연 합법적인지도 궁금합니다.
이런 독단(?)은 동방교회의 주장대로 성부와 성자의 구별을 모호하게 하는 것일 수도 있고,
결정적으로는 이미 니케아에서 결정된 신조를 합의나 토론없이 일방적으로 변질시키는 행위가 아닌지요?
세번째는 교리사(?)에서 "신조"와 "신앙고백"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오리엔트 정교회와 동방정교회는 흔히
정교회라는 단어 때문에 같은 교파로 생각합니다만
기독론 신학이 서로 다릅니다.
사용하는 명칭도 다르구요.
전자는 Oriental Orthodox Church구요
후자는 Eastern Orthodox Church 랍니다.
Oriental Orthodox Church는 네스토리우스 단성론쪽이고
Eastern Orthodox Church 는 서로마교회와 대척점에 서 있는
이른바 그리스문화가 지배하는 비잔틴 제국의 교회지요.
마지막 부분, 신조와 신앙고백의 차이가 성서와 성경의 차이쯤 된다는 말씀은
같다는 뜻인지, 비슷하다는 뜻인지 잘 모르겠군요.
단성론에 대한 정죄가 지금도 신학적으로 유효한지,
필레오케 삽입 유무가 기독교 신앙생활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성령이 아들로부터도 유출된 것과 아버지로부터만 유출되는 것이
신앙생활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
평신도들 중에 단성론과 양성론을 의식하면서 신앙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단성론을 지지하면 구원받지 못하는지요?
아우 님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인리히 오트의 <신학해제>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단성론에 대한 정죄라,
기독론에 큰 문제가 되니 그렇게 볼 수밖에 없어요.
단성론과 양성론, 필리오케 문제를 섞어서 말하는 걸 보니
그 두 가지를 같은 문제로 보는 거 같은데,
성령이 하나님으로부터만 왔다는 건 단출설이라고 하고,
아들에게서도 왔다는 건 복출설이라고 하지요?
어쨌든지 그런 거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구원에서 제외되지는 않으니 걱정 마세요.
다만 기독교 신앙의 진수에 조금 못미치는 거지요.
1) 단성론이라 함은 예수의 신성과 인성을 부정한다는 건가요?
'베레 호모, 베레 데우스'(참 인간, 참 하나님)을
동방 정교회가 부정하지 않을 텐데요.
오리엔트 정교회는 또 다른 종파를 가리키나요?
잘 모르겠네요.
2) 교회일치라는 차원에서는 '필리오 케' 삽입은 잘못이지요.
그러나 서방교회는 그 문구가 성령을 더 정확하게 가리킨다고 본 겁니다.
저도 거기에 동의합니다.
3) 신조와 신앙고백의 차이는 성서와 성경의 차이쯤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