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웃에 사는 생활보호대상자 한 분과 대화를 하던 중에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적이 있어서 질문을 올려봅니다.
본론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 분의 말에 따르면 몇 년 전부터 건강이 악화되어서 이 병원 저 병원 다녀보았는데
가는 곳마다 의사들이 적극적인 의료행위를 하지 않고 무성의하게 대하더라고 하더군요.
병원에 가면 고가의 의료장비는 사용하지 않고,
의사들이 주로 내리는 처방은 밥 잘 먹고, 운동하고,
뜸이나 가벼운 재활치료 같은 것만 권고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의사가 아니어서 의사선생님들의 속사정은 잘 모릅니다.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나 구조에 대해서도 잘 모르구요.
다만 의사들도 인간이고,
특히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러 직종 가운데 하나로 본다면
슈바이쩌나 장기려박사 같은 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하지만 의사들이 돈으로부터 자유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사랑을 기대하지 않더라도) 법테두리 안에서만 환자를 상대해 주더라도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는 훼손되지 않으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갖는 기본권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다비안 의사선생님들께 한 번 여쭙고 싶습니다.
여기 출입하시는 분 중에는 의사, 한의사들이 몇 분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위에서 언급한 일이 환자(생보자)의 자격지심에서 나온 편견인지,
아니면 우리 사회의 의료현실상 충분히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
다비안 의사선생님들의 입에서 나오는 진단을 한 번 듣고 싶군요.
실제로 의료현장에서 생활보호대상자들을 기피하는지요?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한 번 알려주시면 좋겠군요.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보면서
아픈 마음으로 사랑채에 사적인 고민을 한번 털어 놓습니다.
의사로서 자칫 누워서 침 뱉는 격이 될 소지가 없진 않지만
그래도 다비안 의사선생님들이라면 다른 분과 차이가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한 번 질문해 봅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가능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