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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09
오늘 저희 교회 청년부 전도사님께서
전해주신 설교 말씀에 관해
잘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요.
질문 하라고 하시길래 질문했다가
여러 어린 청년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ㅋㅋ
롬 8:14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곧 하나님의아들이라.
이 말씀 한 절이 본문 말씀이었는데요,
저는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다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질문을 드렸습니다.
전도사님께서는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다는 것은
자신을 온전히 포기하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셨지요.
그래서, 자신을 온전히 포기하는 것이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다는
척도인가..라고 질문했습니다.
성령충만을 받으면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다고
대답해 주셨지만 저에게는 시원한 대답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성령충만>이라는 게 정확히,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것 역시 성령충만과 같은 맥락인 듯 싶습니다.
로마서 8장은 성화에 관한 내용인 듯 싶은데요..
구체적으로 궁금한 것은,
1. 성령충만 <받는다>는 게 무엇인지요?(감정적인 몰입 상태는 아닌 거 맞지요?)
2.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다>는 게 무엇인지요?
어떻게 각 개인이 그것을 확신할 수 있나요?
물론 말씀에 명확히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들은 문제가 안되는데
비교적 비유로 하신 말씀이 많고 현대인의 삶은 대단히 복잡다단하지 않습니까?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았다고 확신하고 행했던 일이 지나고 보면
잘못했던 것도 종종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말씀 연구와 깊은 묵상이 필요하다고는.......안하셨으면. 그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3. 위의 두 항목은 전부 <받는다>는 서술어를 사용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통상 받는 것은 상대방이 <줘야> 해결되는 문제지요.
그러면 위의 두 가지 항목 모두는 하나님의 전권적인 은혜로 받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되는지요. 그렇다면 결국 이 내용에 관한 말씀 선포는
진실에 관한 전달 정도가 되어야지, 위 내용이 충족되지 않았으므로
너는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다..라고 감히 단언할 수(누구도!) 없는 문제 아닌지요.
(전도사님께서 일부러 정죄 의식을 갖고 하신 말씀은 아닌데, 뉘앙스가..ㅠ.ㅠ)
그래도 잘 모르겠는 것은 그렇다면 성화와 자유 의지의 상관 관계입니다.
성화는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 의지를 주셔서 늘 한계 앞에 울도록 만드신 것 같다는..ㅠ.ㅠ
그런 생각이 몰려와 답답합니다.
도움 주시면 좋겠습니다.*^^*
2007.10.21 22:33:59
후훕.. 무명재님 빠른 출동!ㅋㅋ
글을 올리고서 저도 반성했습니다.
당췌.. 그렇게도 해답이 궁금하다면
로마서 전체를 몇 번 읽어 보고 질문했어야 하지 않나..
너무 게으른 평신도입니다.-_-
시간이 되신다면 충분히 보시고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저도 다시 로마서 전체를 읽어보겠습니다.
읽어도 잘 모른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요..ㅠ.ㅠ
글을 올리고서 저도 반성했습니다.
당췌.. 그렇게도 해답이 궁금하다면
로마서 전체를 몇 번 읽어 보고 질문했어야 하지 않나..
너무 게으른 평신도입니다.-_-
시간이 되신다면 충분히 보시고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저도 다시 로마서 전체를 읽어보겠습니다.
읽어도 잘 모른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요..ㅠ.ㅠ
2007.10.22 03:06:33
정확하게 어떻다고 말씀드릴 신학 실력이 없어서, 이재철 목사님이 하신 이야기중에 성령을 가득히 받는 것에 대한 설교소개로 대신하겠습니다. 보통 그리스도 교인들이 성령을 가득히 받는 것에 대해서 믿음으로 병을 고친다거나, 방언을 한다거나 하는 은사만 생각하는데, 성령의 인도로 주님의 성품을 닮아가는게 진짜 성령을 가득히 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저도 아직 이러한 은총을 맛보지 못했습니다....-_-
2007.10.24 11:49:25
은빛그림자님 무식한 질문이라니요. 저는 은빛그림자님처럼 체계적으로 질문할 수준도 못 미치는 걸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무명재님이라고 읽는 것도 오늘 알았습니다. 무명까지는 읽을 수 있었는데... **; 죄송합니다 무명재님.
뒷날 사람들이 매겨 놓은 눈금인데,
이것 때문에, 거두절미하고 문맥보다 그 절만 떼서 놓고 보는
악영향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성서의 텍스트를 유일한 준거로 삼는다는 개신교 보수 진영에서
이러한 양상은 극심합니다.
거론하신 문제는, 사도 바오로가 로마서 전체를 통하여 전개하는 논의의 맥락 가운데 있습니다.
의화(義化)에 있어 율법-믿음,
죄-은총,
성령-육신,
이같은 대조를 통하여 여러 가지 문제를 논하고 있지요.
(사도서간이라기보다, 마치 신학 논문 같습니다)
흔히, 보수복음주의 개신교에서 '조건반사적'으로 떠올리는
소위 '성령충만'이라는 걸,
여기 대입시키면,
성서 텍스트와는 어긋난 삼천포로 빠지게 될 위험이 크다고 봅니다.
제기하신 문제는,
로마서 1,1부터, 거론하신 지점까지 다시 쫙 봐야 감이 올 사안일 것 같습니다.
그 해석이야, 각자 의견이 다를 수도 있겠지요.
여담입니다만,
성서는 통독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특정한 장, 절, 단어에 집착하는 것보다)
모든 글이 그렇듯이, 전체의 맥락을 파악하는 게 최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하느님의 구원사를 증언하는 성서라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