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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09
성경, 특히 구약을 읽다보면 죽은뒤에 영혼이 천국이나 지옥에 간다는 말은 한구절도 찾아볼수 없다는걸 얼마전에 깨달았습니다. (늘 무심히 지나갔음) 단지, 죽은자의 영혼이 "음부에 내려간다" 는 말만 있더군요. 시편의 묘사도 그렇고, 다윗의 유언중에 요압의 늙은 영혼이 평안히 음부에 내려가지 못하게 하라는 구절도 그렇고, 심지어 믿음의 용사 사무엘의 영혼을 음부에서 불러올리는 내용도 나옵니다.
제가 볼때는 구약시대의 사후세계관은 죽은 영혼이 "음부"로 간다는 것 뿐이라고 생각되는데, 신약에 예수님의 말씀을 보면 죽은 나사로와 부자의 영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천국과 지옥이 언급되고, 십자가 우측의 강도에게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것이다"는 말씀도 하셨으며, 이후 사도들의 편지나 계시록에는 확연히 천국과 지옥에 관한 내세관이 언급됩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이러한 내세관이 정립된 것입니까? 혹시 본래의 유대교에는 없던 개념이 그리스 철학이나 조로아스터교 등의 이방종교에서 영향을 받아 발전된 것은 아닌지요? 그렇기 때문에 오경만을 정경으로 인정하는 사두개인들이 천사나 내세 및 부활의 개념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지??
만약, 천국과 지옥이라는 내세관이 성경이 아닌 이방종교로부터 전해받은 것이라면 과연 그것을 기독교에서 인정해야 하는 것인가요? --- 요건 좀 위험한 발상이기도 합니다만, 가장 궁금한 점이기도 합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궁금한게 하나둘이 아닙니다....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제가 볼때는 구약시대의 사후세계관은 죽은 영혼이 "음부"로 간다는 것 뿐이라고 생각되는데, 신약에 예수님의 말씀을 보면 죽은 나사로와 부자의 영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천국과 지옥이 언급되고, 십자가 우측의 강도에게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것이다"는 말씀도 하셨으며, 이후 사도들의 편지나 계시록에는 확연히 천국과 지옥에 관한 내세관이 언급됩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이러한 내세관이 정립된 것입니까? 혹시 본래의 유대교에는 없던 개념이 그리스 철학이나 조로아스터교 등의 이방종교에서 영향을 받아 발전된 것은 아닌지요? 그렇기 때문에 오경만을 정경으로 인정하는 사두개인들이 천사나 내세 및 부활의 개념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지??
만약, 천국과 지옥이라는 내세관이 성경이 아닌 이방종교로부터 전해받은 것이라면 과연 그것을 기독교에서 인정해야 하는 것인가요? --- 요건 좀 위험한 발상이기도 합니다만, 가장 궁금한 점이기도 합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궁금한게 하나둘이 아닙니다....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성서적 근거를 찾자면, 구약 외경(제2경전)에 나옵니다.
마카베오서 같이, 바빌론 포로기 시절,
하느님의 백성이 왜 저들에게 압제와 죽음을 당하는가에 대하여,
종래의 신명기적 신앙(오경에 근거한)으로는 답할 수 없었고,
말씀하셨다시피, 포로로서 바빌론 치하에서 이스라엘 또한 국제화되는 가운데,
말씀하신 외국의 종교, 사상 등의 영향도 받은 거지요.
굳이 외경이 아니더라도, 유대교/개신교의 구약 정경 범위 안에서도,
예언서, 성문서 등은, 이스라엘 민족의 극한 상황 가운데서,
신명기적 신앙을 넘어선, 또 다른 해답을 찾는 중에 나온 문헌들이지요.
때문에, 당시의 보수 정통파 유대교는 이같이 발전된 신앙 유형을 인정하지 않았겠지요.
오경(율법서), 예언서(역사서 포함), 성문서로 구성된 구약성서 가운데서도,
본래대로, 오경만을 인정했을 거구요.
예언서, 성문서들로까지 확장된 구약성서 범위는,
사실, 예수님 당시, 바빌론 포로기에는,
70인역에 수록된 목록이 그것이었고,
유대교가 그렇게 읽던 것을, 그리스도교도 받아들여 정경으로 삼은 거거든요.
이후에, 유대교가 얌니아 종교회의에서,
70인역의 정경 목록 대신,
히브리어 MT(마소라 사본)로 전승되던 책들을 정경으로 삼은 거구요.
(*사실, 유대교는,
자신들이 쓰던 70인역을, 그리스도교가 쓰자,
결국, 70인역을 저주하고 부정하는데,
히브리어로 전승되던 책들만을 정경으로 확정한 데에는,
이같은 요인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다가, 그리스도교 서방 진영 안에서,
종교개혁이 발생하고, 개신교가 분리되면서,
개신교는 유대교의 구약 정경 범위를 따르게 되었고,
제2경전(히브리어 MT로는 전승되지 않으나, 70인역에는 들어있는 책들)을
정경에서 빼게 되었는데,
이 제2경전의 대부분은, 신구약 중간기에 해당되는 역사서, 예언서, 지혜 문학들이거든요.
이렇게 되다보니,
개신교의 성서만을 놓고 보면,
부활이니, 천국과 지옥, 종말론과 심판 등의 신약적 내세관,
이런 것들의 성서적 근거가 삭제되고 만 겁니다.
공백이 생기게 된 거죠.
저는 구약학도가 아니고, 단지, 제가 기억하고 아는 정도의 개론적 지식으로
말씀드렸사오니,
(따로 문헌을 다시 참조해서 적지 않았음)
혹, 오류나 부족한 점은, 다른 분들께서 정정, 보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