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제목이 좀 이상한가 싶기도 하네요.

 

도희의 병을 겪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부인한 적은 없었지만, 구주로 영접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습니다라고 답하기도 어려운, 애매한 믿음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아이의 병 가운데 한계 상황에 몰렸고, 그 손쓸 수 없는 상황을 통해 '회심'을 했습니다.

 

교회라는 곳에 나간지는 대략 3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제서야 제 삶을 하나님께 내려놓고 맡겼음을 고백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돌아가심이 실제이며, 바로 나를, 도희를, 가족을 위한 것이며, 그분의 부활로 구원받았음을 고백합니다.

 

도희를 아버지께 온전히 맡기면서, 아버지를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겼고, 정 목사님의 설교 비평도 자극을 주었습니다. 또 설교집은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저의 지인 한 분이 로이드 존스라는 분을 소개해 주시면서, 교리 강좌 시리즈 1~3권을 읽어볼 것을 권해 주셨습니다. 성경론, 신론, 인간론, 기독론의 1권, 성령론과 구원론을 다룬 2권, 교회론과 종말론을 다룬 3권으로 이뤄져 있더군요.

 

소심해 보일수도 있는, 그러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 질문을 남깁니다.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말씀, 해석을 통적인 것으로 받아들여도 될런지요?(네이버를 두드려 봤는데, 저의 질문에 대한 맞춤한 내용을 못 찾았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이후 지금까지 교회의 갈라짐이 매우 심하기에 여쭙니다.

 

저는 신학적 기초, 지식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성경의 내용은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신학적 위치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어설프게 말씀드리지만, 저는 다소 에큐메니컬한 성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희의 병을 겪는 가운데 성경 말씀을 읽고, 설교집이나 다른 책들을 접하면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때로는 하나님과 그분의 뜻을 안다는 것이 가능할까,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숙명론은 아닐까, 하나님은 사랑이신데 왜 아이들을 아프게 하시고, 때론 데려가실까, 하나님의 공의는 실현될 수 있는가, 아니 과연 하나님은 정의로우신가, 이 세상에 왜 인간을 지으셨고 왜 자유 의지를 주셨을까, 하나님은 당신의 피조물인 인간에게 무엇을 원하시나, 종말을 기다리는 것의 의미는 알지만, 지금 살고 있는 우리가 볼 수 있을까... 기회 닿는대로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중언부언말라 하셨는데, 그런 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도희를 위한 기도를, 계속 부탁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sola gra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