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4

하나님의 위로와 구속

성탄절 조회 수 16943 추천 수 0 2009.12.25 16:33:01
설교듣기 : mms://wm-001.cafe24.com/dbia/2009/dawp_091225.mp3 
설교보기 : mms://61.111.3.15/pwkvod/dawp/dawp_091225.wmv 
성경본문 : 이사야 52:3-10 
 

하나님의 위로와 구속

(사 52:3-10)


이사야 52:3-10절은 두 대목으로 구분된다. 1) 3-6: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는 사실과 그 내용에 대한 진술. 2) 7-10: 앞 구절의 내용을 전하는 이의 역할에 대한 설명.


1) 3-6절의 특징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는 문장이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네 번이나 반복된다. 이 세상의 역사를 결정하는 절대적 권위가 바로 거기에 놓여 있다는 의미이다. 칼 바르트도 “Deus Dixit”를 아는 것이 신앙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하나님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뜻이다. 그가 세상의 창조자이다. 그에게만 참된 생명이, 영원한 생명이 가능하다. 다른 하나는 우리 인간이 말을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만이 홀로 말한다는 것이다. 시인들은 언어가 말을 거는 걸 듣는 이들이다. 예술가들도 소리로부터 어떤 걸 듣는다. 시인이 말을 하거나 예술가가 스스로 창조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영적인 귀를 열어야 한다. 하나님만이 홀로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스라엘을 속량한다는 내용을 담는다. 이스라엘은 값없이 팔렸고, 까닭 없이 잡혔다. 이스라엘 역사에 일어난 두 가지 큰 고난을 가리킨다. 이집트에서 수백 년 동안 소수민족으로 살았다는 것과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것을 말한다. 이집트와 바벨론은 당시 최고의 제국이었다. 그 제국들의 행위를 이사야는 그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항상 종일토록 더럽”혔다(사 52:5)로 표현한다. 자기 자신을 절대화하는 세력은 누구나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이들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속량해내는 날에 그 제국들은 하나님이 누군지 알게 될 것이다. 이사야는 이 사실을 “내가 여기 있으니라.”는 문장으로 표현한다.(사 52:6) 놀라운 고백이다.


2) 7-10절은 앞 구절에서 선포한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문학적으로 승화시킨다.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52:7) 여기서 하나님이 통치하신다는 말은 위 구절의 특징인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와 똑같다. 하나님은 말씀과 통치로 존재하시는 분이다. 그의 말은 곧 통치 행위이고, 그 통치는 그의 말씀이다.

당시 사람들은 이 사실을 별로 실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허물어지도록 내버려두는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다. 현실을 보면 하나님이 통치하신다는 사실은 너무나 거리가 먼 것 같은 말이다. 자신들에게 고난이 임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요즘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통치를 현실적으로 인식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전하는 자의 발은 아름답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못 보는 하나님의 통치를 보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고, 거기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서 살았다. 하나님 나라가 임박했다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했다.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았으니까 말이다. 사람들은 두 가지로 반응할 뿐이다. 하나는 종교적 업적을 쌓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고난의 역사에 절망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가 보이지 않는 현실성으로 경험되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의 삶이 아무리 혹독하더라도 은총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미 임박한 하나님 나라에 모든 영적인 관심을 집중하게 될 것이다.


3) 하나님의 통치는 구체적으로 “그의 백성을 위로”하고 “예루살렘을 구속”하는 것이다.(9절) 절망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이다. 그들에게 해방과 자유가 주어진다는 위로이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정신적 고향이다. 바벨론으로부터 해방시킬 땅이다. 참된 위로와 구속은 말씀하시는 하나님, 통치하시는 하나님만이 홀로 행할 수 있는 구원 사건이다. 이사야는 “땅 끝까지도 모두” 하나님의 구원을 보았다고 증언한다.(사 52:10) 놀라운 영적 시각이다.


4) 우리는 기원전 6세기에 선포된 이사야의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성취되었다고 믿는다. 하나님의 위로와 구속이 그리스도에 의해서 실현되었다. 그가 오신 날이 성탄절이다. 따라서 이 날은 온 인류 역사에서 가장 귀한 날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통치가 역사 안에 구체적으로 실현된 날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놀라운 사건인가? 자신의 인생이 여전히 어둡다고 생각되는가? 절망적이라고? 구원의 빛이 우리를 비추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보라. 만약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적인 눈을 감고 있는 것이리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참된 위로이며 구속이다. 그를 소리 높여 찬양하자. (2009년 12월25일,  설교 요약)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기타 설교 퍼가는 분들께! [30] [3] 2007-02-16 73255
154 기타 하나님 나라의 감춤과 드러남, 2월12일 [3] 2006-02-12 13307
153 기타 사도 바울의 자유 [2] 2006-02-05 13883
152 기타 예언 전통 앞에서, 1월19일 2006-01-29 11331
151 기타 예수의 제자로 산다는 것, 1월22일 [2] 2006-01-22 15079
150 기타 믿음의 토대, 1월15일 [3] [1] 2006-01-15 10986
149 기타 하나님의 창조와 말씀, 1월8일 [1] 2006-01-08 11797
148 기타 행복한 삶과 신앙, 1월1일 [1] 2006-01-01 13014
147 기타 오시는 구원의 하나님, 12월25일 [1] 2005-12-25 11604
146 기타 영혼의 노래, 12월18일 [1] 2005-12-18 11615
145 기타 역사의 영성을 향해!, 12월11일 [1] 2005-12-11 9590
144 기타 새 하늘과 새 땅 12월4일 [1] 2005-12-04 10727
143 기타 종말의 현재, 11월27일 [1] 2005-11-27 9907
142 기타 풍요로움의 근거, 11월20일 [4] 2005-11-20 12715
141 기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11월13일 2005-11-13 11808
140 기타 그 날과 그 시간, 11월6일 2005-11-06 14298
139 기타 살아계신 하나님 경험, 10월30일 [2] 2005-10-30 12821
138 기타 사람의 영광, 하나님의 영광, 10월23일 [6] 2005-10-23 12036
137 기타 카이사르의 것과 하나님의 것, 10월16일 [1] 2005-10-16 17204
136 기타 금송아지와 야훼의 노, 10월9일 2005-10-09 11727
135 기타 높은 곳에서의 부르심, 10월2일 2005-10-02 11486
134 기타 경건주의의 함정, 9월25일 [1] 2005-09-25 11858
133 기타 만나의 영적 의미, 9월18일 [6] 2005-09-18 15054
132 기타 최후심판과 오늘, 9월11일 [3] [2] 2005-09-12 10034
131 기타 죄를 어찌할 것인가? 9월4일 [1] 2005-09-04 10495
130 기타 모세의 하나님 경험, 8월29일 [8] [2] 2005-08-28 11180
129 기타 카리스마 공동체, 8월21일 [1] 2005-08-21 10410
128 기타 희망의 눈, 2005. 8.15. [1] [1] 2005-08-14 10690
127 기타 요셉의 침묵, 8월7일 [1] 2005-08-07 10684
126 기타 바울의 역사인식, 7월31일 [3] 2005-07-31 9267
125 기타 하늘나라와 일상, 7월24일 [2] 2005-07-24 11671
124 기타 야곱의 두려움, 7월17일 [4] 2005-07-17 10615
123 기타 총체적 구원의 길, 7월10일 [2] 2005-07-10 10535
122 기타 삶과 행위, 7월3일 2005-07-04 10894
121 기타 평화의 은총, 6월26일 [1] 2005-06-26 11293
120 기타 죄로부터의 해방, 6월19일 [2] 2005-06-20 11423
119 기타 일꾼을 위한 기도, 6월12일 [3] [2] 2005-06-13 12161
118 기타 약속과 순종의 상호성, 6월5일 [1] [2] 2005-06-05 10962
117 기타 '법'을 넘어서, 5월29일 [2] 2005-05-29 9851
116 기타 삼위일체의 신앙, 5월22일 [2] [2] 2005-05-22 10385
115 기타 영에 속한 사람, 5월15일 [3] 2005-05-17 10934
114 기타 가족공동체를 넘어서, 5월8일 [2] 2005-05-08 10420
113 기타 생존과 번성의 토대, 5월1일 [4] 2005-05-01 10562
112 기타 예수는 어떻게 하나님이신가? 4월24일 2005-04-24 10702
111 기타 신앙의 현실과 삶의 현실, 4월17일 [2] [2] 2005-04-18 10158
110 부활절 희망은 기다림이다 (벧전 1:13-21) 2005-04-10 12779
109 기타 부활의 증인 공동체, 4월3일 [1] 2005-04-04 10175
108 기타 부활을 증거하는 여인 [1] 2005-03-27 9111
107 기타 갈릴래아 나자렛 사람, 3월20일 [1] 2005-03-20 9150
106 기타 하나님의 영광의 신비, 3월13일 [1] 2005-03-13 10291
105 기타 야훼가 말씀하시는 통로, 3월6일 [1] 2005-03-07 9533
104 기타 나는 야훼다, 2월27일 [1] 2005-02-27 9255
103 기타 영은 바람이다, 2월20일 [2] 2005-02-20 9247
102 기타 자유의 길, 분열의 길, 2월13일 2005-02-13 8742
101 기타 환상와 현실, 2월6일 [1] [2] 2005-02-07 9366
100 기타 일상의 영성 안에서, 1월30일 [1] 2005-01-30 11230
99 기타 말의 한계, 1월23일 [2] [2] 2005-01-23 9783
98 기타 세례 요한의 증언, 1월16일 [1] [1] 2005-01-17 13180
97 기타 야훼 하나님의 종, 1월9일 [1] [1] 2005-01-10 9647
96 기타 찬양의 이유, 1월2일 [1] [1] 2005-01-02 12835
95 기타 절대 긍정, 12월26일 [1] [1] 2004-12-26 9784
94 기타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12월19일 [2] [1] 2004-12-20 10703
93 기타 기쁨에서 평화까지, 12월12일 [1] 2004-12-13 9137
92 기타 예수의 길, 요한의 길, 12월5일 [1] 2004-12-05 11304
91 기타 새로운 세상, 11월28일 [1] [1] 2004-11-29 9604
90 기타 앎의 영적인 차원, 11월21일 [1] [2] 2004-11-21 9282
89 기타 만나 이후, 11월14일 [1] 2004-11-14 9545
88 기타 자유로워지는 길, 11월7일 [1] 2004-11-07 9480
87 기타 공간, 울림, 하나님, 10월31일 [1] 2004-10-31 9553
86 기타 기다림의 이중성, 10월24일 [1] 2004-10-24 9854
85 기타 제자도의 본질, 10월17일 [1] 2004-10-17 10346
84 기타 밥, 10월10일 [2] [1] 2004-10-10 9536
83 기타 예레미야의 역사의식, (10월3일) [2] [1] 2004-10-04 9540
82 기타 초대교회의 송영, (9월26일) [3] [1] 2004-09-26 9476
81 기타 제자의 길, 9월19일 [1] [1] 2004-09-20 10109
80 기타 왜 헛것을 보는가? 9월12일 [2] [2] 2004-09-13 9380
79 기타 시나이 산에서 시온 산으로! 9월5일 [3] [2] 2004-09-06 9613
78 기타 평화를 위한 분열, 8월29일 [5] 2004-08-30 8669
77 기타 생존의 길로서의 순종 2004-08-22 9568
76 기타 모세의 소명, 2004.8.15. 2004-08-16 9878
75 기타 기도란 무엇인가? (8월8일) [2] 2004-08-08 13000
74 기타 말씀 망각의 심판, (8월1일) 2004-08-05 8794
73 기타 믿음과 사랑의 뿌리, 7월25일 2004-07-25 9536
72 기타 다가온 하나님의 나라 2004-07-18 9822
71 기타 엘리야의 하나님 야훼여! [1] 2004-07-11 9799
70 기타 하나님에게 이르는 길 [1] 2004-07-05 9513
69 기타 사랑이란 무엇인가? [1] 2004-07-02 15659
68 기타 메시아적 행위와 교회 [1] 2004-07-02 9570
67 기타 돌무더기에 얽힌 사연 [1] 2004-07-02 9850
66 기타 수행으로서의 신앙생활 [1] [1] 2004-07-02 8808
65 기타 무엇이 진실한 예배인가? [1] 2004-07-02 9931
64 기타 노동하는 인간(2) [2] 2004-07-02 9198
63 기타 영광의 경험 [3] 2004-07-02 9560
62 기타 열린 삶, 닫힌 삶 2004-07-02 10223
61 기타 노동하는 인간(1) 2004-07-02 9716
60 기타 묵시와 현실 사이에서 2004-07-02 10223
59 기타 그리스도의 부활과 생명의 힘 2004-07-02 12252
58 기타 본질의 변질 2004-07-02 10679
57 기타 운명과 자유 2004-07-02 10630
56 기타 야훼의 자기 증거 2004-07-02 11580
55 기타 세계의 토대 2004-07-02 12322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