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도 그렇고 경제적으로도, 온 국민이 뭔가 찌뿌둥한 그런 상태라
어디 시원한 일 하나 없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다가 공지영의 책, 수도원 기행이란 책에서 조금은 속 시원한
장면을 발견했습니다. 읽어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이름도 알 수 없는 영화의 한 장면에서 본 그런 모습이겠는데,
그 영화는이런 것이었다. 나치 장교가 수녀님을 끌고 가 레지즈탕스를 숨겨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늙은 수녀님은 모른다고 했다. 그 순간 나치장교는
수녀님의 뺨을 세계 때렸다. 그 서슬에 수녀님은 앉아 있던 의자에서 뒤로
벌렁 넘어졌다. 아픈 뺨을 붙들고 다시 일어나면서 수녀님은 말했다.
“ 예수님이 왼쪽 뺨을 떄리면 오른 쪽 뺨도 내밀라고 하셨지요.”
나는 속으로 외쳤다. 안돼요, 수녀님, 그런 놈에게 그런 구절은 소용이 없다구요!
악독하게 생긴 나치 장교가 이를 악물면서 다시 뺨을 갈리려고 하는 순간,
수녀님은 나치 장교의 사타구니를 걷어찼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세번쯤, 아주 아프게!!
나는 마음을 졸이며 보고 있다가 수녀님이 너무 과격하게 나와서 얼떨떨해하고 있는데
수녀님은 “ 예수님은 너같이 악독한 놈은 한번도 못 보셔서 그런 말씀을 하신게 틀림없어”
라고 단호히 말했다. ( 공지영, 수도원 기행, 70쪽)>
어떻습니까? 그런 영화라면 그 장면도 시원하겠지만, 결론도 시원하게 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영화 제목을 모르는데,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상후 시원함을 같이 나누도록...
저도 영화를 보면 가끔 남자의 사타구니를 여자들이 차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이 엄청난 비극을 꼭 영화는 웃기게 표현해 버립니다.
거의 그런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크게 웃습니다.
하지만 이건 사실 여성들의 성폭행과 동일한 수준의 폭력입니다.
남자들은 다 아시지요? 이건 절대로 웃을일이 아닌것을?
ㅎㅎㅎ 그래도 영화를 보면 저도 웃긴 합니다. 하지만 너무 아프게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