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영적 리더십은 없다. (32)
-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 !!!’

리더십 관련 책을 읽다 보면 그 안에 풍부한 목회 지침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때에는 이렇게 하시오, 이런 일을 만나게 되면 이렇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고 말하는 그 책의 저자들인 리더십 주창자들은 그렇게 말할 자격이 충분하다. 목회경험도 풍부하지만 그들이 말한 내용들이 목회의 현장에서 검증을 거친 것이라서 그런지, 내용들이 모두 유용하다. 그래서 그런 책에서 목회의 지혜를 찾아내는 일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헨리 블랙커비는 리더들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면서 다음과 같은 예를 든다.
<어떤 리더는 날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집 서재에서 하나님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 뒤 그날 업무를 준비할 수 있다.    
출근할 때에는 이미 3시간이나 업무를 본 상태이다. 그러나 직원들에게 보이는 모습은 그게 아니다. 그들은 리더가 전 사원의 규정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어슬렁 어슬렁 출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 직원들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을 따라 한다. 이 경우 사장은 아침 업무를 집에서 할 것이 아니라 회사에 나와서 하면 좋다. …..리더가 날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을 알기에 직원들도 근면하게 일할 의욕이 생긴다. 이것은 회사의 사기를 크게 높이는 일이다. >(영적 리더십, 188)

그래서 목회자들에게도 이렇게 권면하고 있다.
<목사들은 모본을 보이는 일에 특히 힘써야 한다. 사회는 전반적으로 오늘날 교회 리더들과 그들의 업무윤리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목사들은 오래 전부터 일주일에 하루만 일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므로 목사들은 엄격한 업무 습관을 유지해서 교인들도 목사가 열심히 일하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목사들은 대개 매일 오전시간을 연구와 설교준비로 보낸다. 그때가 생각이 맑고 외부의 방해도 적기 때문이다. 연구시간을 방해받지 않게 하기 위해 일부러 집에서 일하는 목사들도 있다. 그들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옷도 갈아입기 전제 서재로 직행한다. 연구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겠지만 공연히 교인들 사이에 분분한 의견을 일으킬 수도 있다. > (영적 리더십, 189)

그래서 이런 말을 들은 목사들은 ‘그래, 맞아 그런 모습을 교인들이나 교회 직원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어?’ 하고 생각하면서 그의 충고를 고맙게 여길 것이다. 그래서 아침 일찍 교회로 향하며 리더로서의 모범을 보이려 애를 쓸 것이다.

그러나 다음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과연 리더로써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망서려진다.
리 아이아코카가 “사실 고위직 사람들이야말로 아내와 자녀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낼 재량과 유연성이 있다”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활용할 마음만 있다면 리더야 말로 스케줄에 재량과 유연성이 더 많다. 다만 리더는 가족들과 보낼 시간을 찾는데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예컨대 목사는 대부분 저녁 시간이 바쁘므로 아침에 집에 머물면서 가족들과 식사도 함께 하고 아이들 등교하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 아울러 아내와는 물론 자녀와 일대일로 특별한 점심 데이트를 계획할 수 있다.> (영적 리더십, 254)

이렇게 두 가지 상반된 조언을 들으면 리더로서 어떤 것을 취해야 할까? 이 두 가지 중 어떤 것을 취해야 할지 또 그들의 조언을 필요로 하게 된다. 참, 재미있지 않은가? 기껏 받은 조언이 같은 상황에 다른 조언이라니. 그것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시 한번 그들의 조언을 필요하게 되어, 그들의 책을 읽게 만드니, 참 재주들도 비상하다.

이렇게 상반된 조언을 한 다음에, 그는 어리둥절해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이어간다.

<리더의 압박감은 흔히 조직에서 오는게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온다. 언제나 직위가 리더에게 과도한 짐을 지우는 것은 아니다. 집에 있어야 할 시간에도 계속 사무실에 들어가 일해야 한다는 리더 자신의 강박관념이 오히려 짐이 되는 것이다. 자신이 게으르거나 일의 중압을 감당할 수 없는 자로 비칠까 두려워 집에 있기를 꺼리기도 한다. > (254)

언제는 리더는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회사나 교회에 아침부터 나가야 한다고 말하더니, 이제는 그렇게 하는 사람더러 자기 자신의 압박감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게으르거나 일의 중압을 감당할 수 없는 자로 비칠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집에 있기를 꺼리는 게 아니냐고 오히려 나무라기까지 한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라 하며 아침에 집에 있으라, 또 교인들에게 리더로서 일하는 모습을 보이라 하면서 아침에 교회에 나가 있으라니, 도대체 리더는 어디에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 아침에.

독자들이 자기의 조언을 듣고, 어처구니 없어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할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완벽한 답변을 준비해 놓고 있다. 그의 해결책을 더 들어보자.

<이런 리더는 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 (254)

‘우선 순위를 정해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라. 이상 끝. 더 이상 질문 없지?’
이게 그들이 자랑하는 최상의 답변이다.
확실히 ‘리더십이 모든 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존 맥스웰의 동료다운 해결책 아닌가? 그들이 제시하는 해답은 모든 경우에 모두 알맞다. 게다가 항상 명쾌하고 딱 부러진다.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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