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오스틴 비판적 읽기 - 10

제 2 장 : 오스틴의 믿음, Case study

3. 론다 번의 <시크릿>, 진짜 비밀은?

<환경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우편함을 열어볼 때마다 청구서가 있지는 않나 하고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 청구서가 있다. 당신이 날마다 청구서를 겁냈기 때문에!! 좋은 것은 전혀 기대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당신은 빚을 생각하고 빚을 두려워한다. 빚을 기다리는 것이다.> (<시크릿>, 론다 번, 94쪽)

조엘 오스틴이 왜 그런 말들을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것들을 알아 둬야 하는데, <긍정신학>, <번영신학>, <말씀신학> 등등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기회되는 대로 소개할 작정이지만, 우선 맛보기로 <시크릿>이란 책을 잠깐 보도록 하자.
<시크릿>이란 론다 번이 쓴 책으로 한마디로 대단한 – 판매부수로 따져서 - 책이다.

그 책에 대한 나의 총평은 이것이다.
“당신, 대체 언제까지 이런 책에 속을 것인가?”

(<시크릿>의 위의 글에서 독자에게 ‘당신’이라 칭한다. 그래서 나도 <시크릿>을 읽는 ‘당신’에게 말하려 한다. <시크릿>의 독자인 ‘당신’에 해당하지 않는 분들은 그냥 읽으며 웃어보시기를.)

이런 책은 제발, 껄껄거리며 웃으며 보자. 신개념 유모어로 읽어야지, 진지하게 사실이러니 하면서 읽는 일은 없도록 하자. 더군다나 책 내용이 좋다고 사서 선물하거나, 추천하는 일이 있던데, 제발 그러지 말자!!!

그러니, 위에 예시한 <시크릿>의 글을 읽고 ‘그렇지!’하고 공감하는 사람은 더 이상 읽기 전에 자기 정신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위의 글을 읽으면서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않았는지?
생각을 바꾼다? 아주 좋은 말이다. 아니, 그럴듯한 말이다. 말은 쉽지만 그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그런데도 생각을 바꾸면 환경이 바꿀 수 있다고 말한 다음에 <시크릿>은 청구서를 예로 든다.
환경을 바꾸네 마네 하는데, 바로 우편함 속의 청구서가 있느냐, 없느냐가 환경이다. 청구서를 생각하면 청구서가 당신의 삶의 환경에 등장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등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안 해보았는지?

대체 청구서란 무엇인가?
청구서란 어떻게 해서 당신 앞에 나타나는 존재인지, 생각해 보셨는지? 청구서란 무엇인가? 저절로 어디에서 날아오는 것인가? 당신이 전혀 경제행위를 하지 않았는데 어디에서 갑자기 날아오는 것인가? 그런 정체불명의 청구서에 당신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가? 전혀 그럴 필요 없다. 그런 청구서라면 우편함 앞에서 바로 찢어버려야 한다. 아니면 그 청구서 발송 업체에 전화를 걸어 한바탕 욕을 하든지.

그러나 당신이 한달 전에 어느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신용카드로 결제한 카드대금 청구서라면 당연히 지불해야 한다. 말 그대로 공짜 점심은 없다. 어디 그뿐인가? 저녁도 공짜는 아닌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청구서를 겁냈기 때문에 청구서가 우편함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먹은 저녁식사 때문에 청구서가 도착한 것이다. 당신이 그렇게 음식을 먹고도 청구서가 오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도둑심보에 불과한 것이다. <시크릿>은 당신에게 그러한 못된 심보를 가지라 권하고 있는 것인가?

더 읽어보자
<날마다 당신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한다. 빚이 생길까? 맞네, 생겼네, 왜 이렇게 될까? 당신이 그렇게 되길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타난 것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이 늘 당신의 생각에 따라가기 때문에.> ( <시크릿>, 94쪽)

빚은 생각했기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경제적 행동을 했기에 당연히 그 결과로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경제 행위의 결과 지불할 빚이 생기면 다른 생각 말고 갚을 생각을 해야 한다.

당신? 설마? <시크릿>을 읽고 나서 우편함에 그런 청구서가 도착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
썼으면 당연히 갚아야 하는게 세상 살아가는 도리인데도, <시크릿>은 거두절미하고 청구서를 생각하면 안된다고 한다, 그 못된 심보라니!!
혹시, 론다 번의 <시크릿>에서 진짜 비밀이란 <끌어당김의 법칙>이 아니라, 바로 그런 심보를 가지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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